美 2분기 역성장에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경기 침체는 아냐”

입력 2022.07.29 (06:03) 수정 2022.07.29 (22: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두개 분기 연속 역성장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단순 수치상으론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데, 미국 행정부는 다른 지표들 특히 고용 시장이 워낙 좋아 '진짜' 침체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연율로 -0.9%를 기록했습니다.

7분기 만에 역성장했던 올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투자, 생산을 줄인게 성장률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는 분석입니다.

경제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통상적으로 '경기침체'라고 보는데 이 기준으로만 본다면 미국 경제는 2년만에 '경기 침체'에 기술적으로 진입한 겁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건 맞지만 '침체'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여부는 다른 경제지표들을 종합해 평가하는데, 현재로썬 고용 지표가 특히 너무 좋아 '침체'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부 장관 : "우리는 '경기침체'에 대한 비슷한 정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실업과 대량 해고, 그리고 기업 부분에서 광범위한 약화를 봐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들이 아닙니다."]

그렇다해도 문제는 올해 말, 내년입니다.

40여 년만의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결국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종전 전망치에서 1.3%p 낮춰 잡은 바 있습니다.

미국이 흔들리면 결국 세계 경제 역시 장담하기 힘든데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값이 비싸지면서 달러빚 많은 일부 신흥국, 저소득 국가들은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팀 페그리에라/캡웰스 수석 투자전략가 :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우리는 갈 길이 멀고 결국 경기침체를 불러 올 겁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연준이 긴축을 예상보다 일찍 끝낼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모두 1% 이상씩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美 2분기 역성장에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경기 침체는 아냐”
    • 입력 2022-07-29 06:03:19
    • 수정2022-07-29 22:11:00
    뉴스광장 1부
[앵커]

미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두개 분기 연속 역성장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단순 수치상으론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데, 미국 행정부는 다른 지표들 특히 고용 시장이 워낙 좋아 '진짜' 침체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연율로 -0.9%를 기록했습니다.

7분기 만에 역성장했던 올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투자, 생산을 줄인게 성장률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는 분석입니다.

경제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통상적으로 '경기침체'라고 보는데 이 기준으로만 본다면 미국 경제는 2년만에 '경기 침체'에 기술적으로 진입한 겁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건 맞지만 '침체'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여부는 다른 경제지표들을 종합해 평가하는데, 현재로썬 고용 지표가 특히 너무 좋아 '침체'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부 장관 : "우리는 '경기침체'에 대한 비슷한 정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실업과 대량 해고, 그리고 기업 부분에서 광범위한 약화를 봐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들이 아닙니다."]

그렇다해도 문제는 올해 말, 내년입니다.

40여 년만의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결국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종전 전망치에서 1.3%p 낮춰 잡은 바 있습니다.

미국이 흔들리면 결국 세계 경제 역시 장담하기 힘든데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값이 비싸지면서 달러빚 많은 일부 신흥국, 저소득 국가들은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팀 페그리에라/캡웰스 수석 투자전략가 :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우리는 갈 길이 멀고 결국 경기침체를 불러 올 겁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연준이 긴축을 예상보다 일찍 끝낼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모두 1% 이상씩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