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사막 한가운데 170km 건물이? 1300조 미래도시 ‘네옴’
입력 2022.07.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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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The Line’ . 사막 한 가운데 170km 길이의 초대형 거울식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NEOM 제공 사진, AFP)
황량한 사막과 산악지대를 길게 가로지르는 170km의 거대한 거울식 반사유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초고층 건물과 푸른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수직농장과 호수가 곳곳에 있으며 에어택시가 날아다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리는 미래 도시 '네옴(NEOM)'의 모습입니다.
■ 새로운 미래 'NEOM'…서울 44배 규모
'네옴'이라는 이름은 새로움(NEW)을 뜻하는 그리스어 '네오(NEO)'와 M을 합쳤습니다. M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름 첫 글자, 그리고 미래를 뜻하는 아랍어 무스타끄발(Mustaqbal)의 첫 글자를 상징합니다.
규모만 2만 6,500㎢로 벨기에 국가 전체, 서울과 비교하면 44배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그리고 사우디는 이 계획을 하나씩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공개한 ‘네옴’ 홍보자료 일부 (NEOM 제공, AFP)
■ 친환경과 관광, 최첨단 산업 모두 어우러진 미래도시
사우디아라비아가 첨단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미래도시 '네옴'의 구체화된 홍보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네옴은 크게 세 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됩니다. 가장 핵심은 '더 라인(The Line)'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자연친화적인 도시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도시 전체를 거대한 건축물 내에 짓는다는 구상으로 구체화됐습니다.
거울로 둘러싸인 두 개의 고층빌딩은 높이가 500미터에 달하며 사막을 가로지르게 됩니다. 도로와 자동차, 배기가스가 없는 도시, 그리고 모든 주민들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서 무엇이든 다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목표입니다. 또 계획에 따르면, 도시 전체 기후는 조절돼 1년 내내 기후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됩니다.
두번째는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Trojena)'입니다. 1년 내내 야외 스키와 각종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곳으로 인공 담수호가 조성됩니다.
마지막으로 첨단 기술의 결정체, 산업의 중심지가 될 '옥사곤(Oxagon)'입니다. 바다 위에 팔각형 모양으로 지어질 예정인데, 각종 첨단기술의 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항만과 물류 거점을 목표로 홍해에서 가장 큰 크루즈 터미널이 지어질 예정이며, 전세계의 40%가 6시간 이내의 비행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우디가 공개한 ‘네옴’ 홍보자료 일부 (NEOM 제공, AFP)
■ 가장 큰 목적은 '인구 성장' …2040년까지 1억 명
사우디는 이 모든 프로젝트를 친환경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인 '더라인'은 탄소제로 건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네옴의 위치상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를 활용하기 좋은 위치에 있으며, 따라서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겁니다. 세계 최대의 그린 수소 플랜트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또 2030년까지 황폐해진 땅의 복구와 야생 서식지 복구를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홍해에 가장 큰 산호 정원을 건설하기 위한 계획도 진행중입니다.
이렇게 거대한 네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경제 대국으로 가기 위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가입니다. 비전 2030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120만 명, 2045년에는 900만 명까지 네옴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예상하는 인구는 2040년까지 약 1억명입니다. (현재 사우디의 인구는 3,500만 명 정도로 향후 예상인구 수치에는 외국인 50%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네옴이 3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네옴이야말로 이른바 '워라밸'을 제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네옴 프로젝트의 핵심인 ‘더 라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 총 사업 비용 1,300조 원 이상…"자급자족으로 전환돼 수익"
하지만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례없는 규모와 비용 여기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구상들로 개념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수요와 지속성 측면에서도 의문이 제기되는데, 다른 국가에서 추진했던 많은 '자급자족형 친환경 미래도시' 계획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네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용은 약 1조달러, 우리 돈으로 천 3백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30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공사에 1조 2천억 사우디 리얄(우리 돈 약 346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왕세자는 네옴은 결국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고 그때가 되면 13~14%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우디가 직접 홍보하는 네옴 시티의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NEOM'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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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 리포트] 사막 한가운데 170km 건물이? 1300조 미래도시 ‘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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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7-29 09:05:16
황량한 사막과 산악지대를 길게 가로지르는 170km의 거대한 거울식 반사유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초고층 건물과 푸른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수직농장과 호수가 곳곳에 있으며 에어택시가 날아다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리는 미래 도시 '네옴(NEOM)'의 모습입니다.
■ 새로운 미래 'NEOM'…서울 44배 규모
'네옴'이라는 이름은 새로움(NEW)을 뜻하는 그리스어 '네오(NEO)'와 M을 합쳤습니다. M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름 첫 글자, 그리고 미래를 뜻하는 아랍어 무스타끄발(Mustaqbal)의 첫 글자를 상징합니다.
규모만 2만 6,500㎢로 벨기에 국가 전체, 서울과 비교하면 44배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그리고 사우디는 이 계획을 하나씩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 친환경과 관광, 최첨단 산업 모두 어우러진 미래도시
사우디아라비아가 첨단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미래도시 '네옴'의 구체화된 홍보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네옴은 크게 세 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됩니다. 가장 핵심은 '더 라인(The Line)'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자연친화적인 도시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도시 전체를 거대한 건축물 내에 짓는다는 구상으로 구체화됐습니다.
거울로 둘러싸인 두 개의 고층빌딩은 높이가 500미터에 달하며 사막을 가로지르게 됩니다. 도로와 자동차, 배기가스가 없는 도시, 그리고 모든 주민들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서 무엇이든 다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목표입니다. 또 계획에 따르면, 도시 전체 기후는 조절돼 1년 내내 기후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됩니다.
두번째는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Trojena)'입니다. 1년 내내 야외 스키와 각종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곳으로 인공 담수호가 조성됩니다.
마지막으로 첨단 기술의 결정체, 산업의 중심지가 될 '옥사곤(Oxagon)'입니다. 바다 위에 팔각형 모양으로 지어질 예정인데, 각종 첨단기술의 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항만과 물류 거점을 목표로 홍해에서 가장 큰 크루즈 터미널이 지어질 예정이며, 전세계의 40%가 6시간 이내의 비행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 가장 큰 목적은 '인구 성장' …2040년까지 1억 명
사우디는 이 모든 프로젝트를 친환경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인 '더라인'은 탄소제로 건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네옴의 위치상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를 활용하기 좋은 위치에 있으며, 따라서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겁니다. 세계 최대의 그린 수소 플랜트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또 2030년까지 황폐해진 땅의 복구와 야생 서식지 복구를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홍해에 가장 큰 산호 정원을 건설하기 위한 계획도 진행중입니다.
이렇게 거대한 네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경제 대국으로 가기 위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가입니다. 비전 2030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120만 명, 2045년에는 900만 명까지 네옴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예상하는 인구는 2040년까지 약 1억명입니다. (현재 사우디의 인구는 3,500만 명 정도로 향후 예상인구 수치에는 외국인 50%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네옴이 3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네옴이야말로 이른바 '워라밸'을 제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 총 사업 비용 1,300조 원 이상…"자급자족으로 전환돼 수익"
하지만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례없는 규모와 비용 여기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구상들로 개념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수요와 지속성 측면에서도 의문이 제기되는데, 다른 국가에서 추진했던 많은 '자급자족형 친환경 미래도시' 계획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네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용은 약 1조달러, 우리 돈으로 천 3백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30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공사에 1조 2천억 사우디 리얄(우리 돈 약 346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왕세자는 네옴은 결국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고 그때가 되면 13~14%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우디가 직접 홍보하는 네옴 시티의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NEOM'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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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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