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집권여당, 어디로?

입력 2022.07.29 (21:08) 수정 2022.07.2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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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는 박경준 기자와 혼돈에 빠진 집권여당 상황을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어젯(28일)밤부터 급작스럽게 비대위 논란이 다시 불거졌는데, 국민의힘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어제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윤 대통령은 물론 여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죠.

윤 대통령이 권성동 대행과 오래 대화를 나누면서 힘을 실어줬다는게 권 대행측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다른쪽에선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며칠 고생했다'라고 말한 것 외에 힘 싣는 얘기 없었다고 했고요.

어젯밤엔 배현진 의원이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권 대행의 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오늘(29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는데 배 의원만 사퇴한 뒤 비대위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겁니다.

[앵커]

비공개 최고위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을 지, 취재했죠?

[기자]

네, 먼저 권 대행은 별다른 말 없이 다른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답니다.

배현진 의원이 직을 사퇴하며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는데 김용태 최고위원은 사퇴하지 않겠다, 맞섰다고 하고요.

윤영석, 조수진 의원은 총사퇴가 아니면 비대위 전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고, 더 나아가 정미경 의원은 비대위 전환 시 법적 미비점까지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당의 혼란이 수습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현 권성동 대행 체제와 비대위 체제 중에 윤 대통령이 바라는게 뭐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늘 취재해보니 여러 의원들의 공통된 고민이 윤심은 어디있느냐였고요.

다른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 방에 많은 의원들이 찾아갔던 것, 또 초선 의원 63명 중 절반 가량이 오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게 단적인 모습입니다.

다음 주 권 대행의 재신임을 묻는 의원총회를 소집할 거란 소위 '지라시'도 돌았는데, 원내지도부는 사실무근이란 공지를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당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대혼란을 뜻하는 "카오스"라며 탄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정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하락 추세라 여권은 초비상일텐데요,

원인은 어떻게 봐야 할지요?

[기자]

대통령실도 밝혔듯 복합적일 겁니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에서 메시지가 관리되지 않는단 지적이 여당 내에서도 나왔고요.

지인 채용 논란도 권 대행의 9급 공무원 발언이 더 키웠단 분석이 있었는데 여기에 '내부총질' 문자 유출까지 겹친 겁니다.

또 행안부 경찰국 신설과, 탈북 어민 북송 논란 같은 민생과 거리가 있는 이슈로 야당과 갈등을 빚는 상황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혼란이 언제 수습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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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돈의 집권여당, 어디로?
    • 입력 2022-07-29 21:08:19
    • 수정2022-07-29 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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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는 박경준 기자와 혼돈에 빠진 집권여당 상황을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어젯(28일)밤부터 급작스럽게 비대위 논란이 다시 불거졌는데, 국민의힘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어제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윤 대통령은 물론 여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죠.

윤 대통령이 권성동 대행과 오래 대화를 나누면서 힘을 실어줬다는게 권 대행측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다른쪽에선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며칠 고생했다'라고 말한 것 외에 힘 싣는 얘기 없었다고 했고요.

어젯밤엔 배현진 의원이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권 대행의 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오늘(29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는데 배 의원만 사퇴한 뒤 비대위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겁니다.

[앵커]

비공개 최고위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을 지, 취재했죠?

[기자]

네, 먼저 권 대행은 별다른 말 없이 다른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답니다.

배현진 의원이 직을 사퇴하며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는데 김용태 최고위원은 사퇴하지 않겠다, 맞섰다고 하고요.

윤영석, 조수진 의원은 총사퇴가 아니면 비대위 전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고, 더 나아가 정미경 의원은 비대위 전환 시 법적 미비점까지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당의 혼란이 수습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현 권성동 대행 체제와 비대위 체제 중에 윤 대통령이 바라는게 뭐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늘 취재해보니 여러 의원들의 공통된 고민이 윤심은 어디있느냐였고요.

다른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 방에 많은 의원들이 찾아갔던 것, 또 초선 의원 63명 중 절반 가량이 오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게 단적인 모습입니다.

다음 주 권 대행의 재신임을 묻는 의원총회를 소집할 거란 소위 '지라시'도 돌았는데, 원내지도부는 사실무근이란 공지를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당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대혼란을 뜻하는 "카오스"라며 탄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정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하락 추세라 여권은 초비상일텐데요,

원인은 어떻게 봐야 할지요?

[기자]

대통령실도 밝혔듯 복합적일 겁니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에서 메시지가 관리되지 않는단 지적이 여당 내에서도 나왔고요.

지인 채용 논란도 권 대행의 9급 공무원 발언이 더 키웠단 분석이 있었는데 여기에 '내부총질' 문자 유출까지 겹친 겁니다.

또 행안부 경찰국 신설과, 탈북 어민 북송 논란 같은 민생과 거리가 있는 이슈로 야당과 갈등을 빚는 상황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혼란이 언제 수습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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