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내가 쓰는 전기는 내가 만든다 ‘RE100 시민클럽’
입력 2022.08.01 (19:37)
수정 2022.08.01 (20: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사용량이 폭증하는 요즘, 완주에 사는 조미정 씨 가정에 지난달 부과된 전기요금은 2천 원도 되지 않습니다.
3인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등 여느 가정과 다름없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조미정/완주군 고산면 : "한 2, 3년 전쯤에 3kw 용량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를 했습니다. 그 뒤로는 전기요금이 매우 적게 나오고 있어요."]
지난 2020년 조미정 씨가 설치한 태양광 패널입니다.
이 패널의 발전용량은 시간당 3킬로와트.
전라북도의 경우 하루 평균 3.6시간의 햇빛 발전이 가능해 한 달이면 324킬로와트 정도의 전기가 만들어집니다.
가족의 한 달 전기 사용량을 거의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조미정/완주군 고산면 : "재생에너지를 확대를 많이 해서 안전한 에너지를 확대하는 게 환경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고... 또 저희 실생활에서는 전기요금이 많이 절약이 되기 때문에..."]
조미정 씨는 이외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도 가입했습니다.
여기서도 시간당 약 1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 결국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셈입니다.
이처럼 에너지를 아끼는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쓰거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RE100 시민클럽입니다.
여기서 RE100은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바꿔 탄소중립을 이루자는 캠페인입니다.
주로 국가와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활동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함께하기로 한 건데요.
현재 우리 지역에서 시민들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앞서 조미정 씨의 경우처럼 가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직접 설치하거나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입니다.
둘 중 하나의 방법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생산하기로 약속하면 RE100 시민클럽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홍성률/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 : 'RE100 시민클럽'은 시민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찾는 동시에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시민을 모집하고 시민의 영역에서부터 탄소중립 실현에 직접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민의 영역에서부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뿐 아니라 생산 활동까지 동참해야 합니다."]
RE100 시민클럽은 세 개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RE100의 취지에 동의하고 에너지 절약과 전환을 약속하면 화이트 등급.
재생에너지를 2킬로와트 이상 생산하면 그린 등급.
5킬로와트 이상 생산하면 블루 등급입니다.
지난 6월부터 함께할 시민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는데요,
두 달 만에 전라북도에서만 500명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하갑주/'RE100 시민클럽' 회원 : "기후이변이나 기후위기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런데 RE100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실천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미래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민주/'RE100 시민클럽' 회원 : "쇠나우 마을발전소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읽고 에너지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좀 더 느끼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좀 더 알리고 함께 하는 것도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에 한계가 있고 시민햇빛발전소 등에 투자하는 것도 비용이 드는 문제라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거란 지적도 있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쓰레기를 안 버리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숙영/전주시 서신동 : "환경을 생각해서 실천해야 되는 건 맞는 거 같은데요. 태양광을 설치해야 된다거나 비용이 들어가는 면에서는 바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홍성률/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 : "옐로우 단계를 새로 신설해 화이트 단계 시민들이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단계를 상향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고.. 시민참여 환경 캠페인 및 환경 인식 교육 참여도를 인증하는 방안들을 고민 중입니다."]
정부가 기업의 RE100 실적에 따라 금융지원과 설비 보급 등의 혜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개인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때도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은숙/전주시 삼천동 :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준다든지 혜택을 준다든지 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최대 7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 RE100을 실현하겠다고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
내가 쓰는 에너지를 내가 만드는, 내 삶의 탄소중립,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구성:이보연/촬영·편집:강영찬/그래픽:최희태/종합편집:공재성/내레이션:김진현
3인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등 여느 가정과 다름없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조미정/완주군 고산면 : "한 2, 3년 전쯤에 3kw 용량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를 했습니다. 그 뒤로는 전기요금이 매우 적게 나오고 있어요."]
지난 2020년 조미정 씨가 설치한 태양광 패널입니다.
이 패널의 발전용량은 시간당 3킬로와트.
전라북도의 경우 하루 평균 3.6시간의 햇빛 발전이 가능해 한 달이면 324킬로와트 정도의 전기가 만들어집니다.
가족의 한 달 전기 사용량을 거의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조미정/완주군 고산면 : "재생에너지를 확대를 많이 해서 안전한 에너지를 확대하는 게 환경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고... 또 저희 실생활에서는 전기요금이 많이 절약이 되기 때문에..."]
조미정 씨는 이외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도 가입했습니다.
여기서도 시간당 약 1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 결국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셈입니다.
이처럼 에너지를 아끼는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쓰거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RE100 시민클럽입니다.
여기서 RE100은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바꿔 탄소중립을 이루자는 캠페인입니다.
주로 국가와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활동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함께하기로 한 건데요.
현재 우리 지역에서 시민들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앞서 조미정 씨의 경우처럼 가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직접 설치하거나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입니다.
둘 중 하나의 방법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생산하기로 약속하면 RE100 시민클럽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홍성률/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 : 'RE100 시민클럽'은 시민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찾는 동시에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시민을 모집하고 시민의 영역에서부터 탄소중립 실현에 직접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민의 영역에서부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뿐 아니라 생산 활동까지 동참해야 합니다."]
RE100 시민클럽은 세 개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RE100의 취지에 동의하고 에너지 절약과 전환을 약속하면 화이트 등급.
재생에너지를 2킬로와트 이상 생산하면 그린 등급.
5킬로와트 이상 생산하면 블루 등급입니다.
지난 6월부터 함께할 시민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는데요,
두 달 만에 전라북도에서만 500명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하갑주/'RE100 시민클럽' 회원 : "기후이변이나 기후위기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런데 RE100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실천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미래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민주/'RE100 시민클럽' 회원 : "쇠나우 마을발전소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읽고 에너지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좀 더 느끼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좀 더 알리고 함께 하는 것도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에 한계가 있고 시민햇빛발전소 등에 투자하는 것도 비용이 드는 문제라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거란 지적도 있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쓰레기를 안 버리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숙영/전주시 서신동 : "환경을 생각해서 실천해야 되는 건 맞는 거 같은데요. 태양광을 설치해야 된다거나 비용이 들어가는 면에서는 바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홍성률/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 : "옐로우 단계를 새로 신설해 화이트 단계 시민들이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단계를 상향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고.. 시민참여 환경 캠페인 및 환경 인식 교육 참여도를 인증하는 방안들을 고민 중입니다."]
정부가 기업의 RE100 실적에 따라 금융지원과 설비 보급 등의 혜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개인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때도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은숙/전주시 삼천동 :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준다든지 혜택을 준다든지 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최대 7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 RE100을 실현하겠다고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
내가 쓰는 에너지를 내가 만드는, 내 삶의 탄소중립,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구성:이보연/촬영·편집:강영찬/그래픽:최희태/종합편집:공재성/내레이션:김진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환경K] 내가 쓰는 전기는 내가 만든다 ‘RE100 시민클럽’
-
- 입력 2022-08-01 19:37:36
- 수정2022-08-01 20:10:33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사용량이 폭증하는 요즘, 완주에 사는 조미정 씨 가정에 지난달 부과된 전기요금은 2천 원도 되지 않습니다.
3인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등 여느 가정과 다름없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조미정/완주군 고산면 : "한 2, 3년 전쯤에 3kw 용량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를 했습니다. 그 뒤로는 전기요금이 매우 적게 나오고 있어요."]
지난 2020년 조미정 씨가 설치한 태양광 패널입니다.
이 패널의 발전용량은 시간당 3킬로와트.
전라북도의 경우 하루 평균 3.6시간의 햇빛 발전이 가능해 한 달이면 324킬로와트 정도의 전기가 만들어집니다.
가족의 한 달 전기 사용량을 거의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조미정/완주군 고산면 : "재생에너지를 확대를 많이 해서 안전한 에너지를 확대하는 게 환경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고... 또 저희 실생활에서는 전기요금이 많이 절약이 되기 때문에..."]
조미정 씨는 이외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도 가입했습니다.
여기서도 시간당 약 1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 결국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셈입니다.
이처럼 에너지를 아끼는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쓰거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RE100 시민클럽입니다.
여기서 RE100은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바꿔 탄소중립을 이루자는 캠페인입니다.
주로 국가와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활동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함께하기로 한 건데요.
현재 우리 지역에서 시민들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앞서 조미정 씨의 경우처럼 가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직접 설치하거나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입니다.
둘 중 하나의 방법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생산하기로 약속하면 RE100 시민클럽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홍성률/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 : 'RE100 시민클럽'은 시민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찾는 동시에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시민을 모집하고 시민의 영역에서부터 탄소중립 실현에 직접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민의 영역에서부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뿐 아니라 생산 활동까지 동참해야 합니다."]
RE100 시민클럽은 세 개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RE100의 취지에 동의하고 에너지 절약과 전환을 약속하면 화이트 등급.
재생에너지를 2킬로와트 이상 생산하면 그린 등급.
5킬로와트 이상 생산하면 블루 등급입니다.
지난 6월부터 함께할 시민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는데요,
두 달 만에 전라북도에서만 500명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하갑주/'RE100 시민클럽' 회원 : "기후이변이나 기후위기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런데 RE100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실천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미래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민주/'RE100 시민클럽' 회원 : "쇠나우 마을발전소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읽고 에너지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좀 더 느끼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좀 더 알리고 함께 하는 것도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에 한계가 있고 시민햇빛발전소 등에 투자하는 것도 비용이 드는 문제라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거란 지적도 있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쓰레기를 안 버리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숙영/전주시 서신동 : "환경을 생각해서 실천해야 되는 건 맞는 거 같은데요. 태양광을 설치해야 된다거나 비용이 들어가는 면에서는 바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홍성률/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 : "옐로우 단계를 새로 신설해 화이트 단계 시민들이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단계를 상향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고.. 시민참여 환경 캠페인 및 환경 인식 교육 참여도를 인증하는 방안들을 고민 중입니다."]
정부가 기업의 RE100 실적에 따라 금융지원과 설비 보급 등의 혜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개인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때도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은숙/전주시 삼천동 :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준다든지 혜택을 준다든지 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최대 7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 RE100을 실현하겠다고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
내가 쓰는 에너지를 내가 만드는, 내 삶의 탄소중립,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구성:이보연/촬영·편집:강영찬/그래픽:최희태/종합편집:공재성/내레이션:김진현
3인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등 여느 가정과 다름없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조미정/완주군 고산면 : "한 2, 3년 전쯤에 3kw 용량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를 했습니다. 그 뒤로는 전기요금이 매우 적게 나오고 있어요."]
지난 2020년 조미정 씨가 설치한 태양광 패널입니다.
이 패널의 발전용량은 시간당 3킬로와트.
전라북도의 경우 하루 평균 3.6시간의 햇빛 발전이 가능해 한 달이면 324킬로와트 정도의 전기가 만들어집니다.
가족의 한 달 전기 사용량을 거의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조미정/완주군 고산면 : "재생에너지를 확대를 많이 해서 안전한 에너지를 확대하는 게 환경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고... 또 저희 실생활에서는 전기요금이 많이 절약이 되기 때문에..."]
조미정 씨는 이외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도 가입했습니다.
여기서도 시간당 약 1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 결국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셈입니다.
이처럼 에너지를 아끼는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쓰거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RE100 시민클럽입니다.
여기서 RE100은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바꿔 탄소중립을 이루자는 캠페인입니다.
주로 국가와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활동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함께하기로 한 건데요.
현재 우리 지역에서 시민들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앞서 조미정 씨의 경우처럼 가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직접 설치하거나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입니다.
둘 중 하나의 방법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생산하기로 약속하면 RE100 시민클럽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홍성률/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 : 'RE100 시민클럽'은 시민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찾는 동시에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시민을 모집하고 시민의 영역에서부터 탄소중립 실현에 직접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민의 영역에서부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뿐 아니라 생산 활동까지 동참해야 합니다."]
RE100 시민클럽은 세 개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RE100의 취지에 동의하고 에너지 절약과 전환을 약속하면 화이트 등급.
재생에너지를 2킬로와트 이상 생산하면 그린 등급.
5킬로와트 이상 생산하면 블루 등급입니다.
지난 6월부터 함께할 시민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는데요,
두 달 만에 전라북도에서만 500명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하갑주/'RE100 시민클럽' 회원 : "기후이변이나 기후위기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런데 RE100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실천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미래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민주/'RE100 시민클럽' 회원 : "쇠나우 마을발전소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읽고 에너지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좀 더 느끼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좀 더 알리고 함께 하는 것도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에 한계가 있고 시민햇빛발전소 등에 투자하는 것도 비용이 드는 문제라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거란 지적도 있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쓰레기를 안 버리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숙영/전주시 서신동 : "환경을 생각해서 실천해야 되는 건 맞는 거 같은데요. 태양광을 설치해야 된다거나 비용이 들어가는 면에서는 바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홍성률/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 : "옐로우 단계를 새로 신설해 화이트 단계 시민들이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단계를 상향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고.. 시민참여 환경 캠페인 및 환경 인식 교육 참여도를 인증하는 방안들을 고민 중입니다."]
정부가 기업의 RE100 실적에 따라 금융지원과 설비 보급 등의 혜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개인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때도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은숙/전주시 삼천동 :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준다든지 혜택을 준다든지 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최대 7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 RE100을 실현하겠다고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
내가 쓰는 에너지를 내가 만드는, 내 삶의 탄소중립,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구성:이보연/촬영·편집:강영찬/그래픽:최희태/종합편집:공재성/내레이션:김진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