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으로 콸콸…농약 무단 투기하다 덜미

입력 2022.08.03 (19:06) 수정 2022.08.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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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이 지나간 이맘때쯤이면 감귤 농가에선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제 작업에 한창이죠.

그런데, 쓰다 남은 농약을 하천으로 무단 투기한 70대가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에 거대한 연둣빛 띠가 생겨났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깨끗한 하천으로 꼽히는 안덕면 창고천입니다.

이 연둣빛 액체는 다름 아닌 농약.

도로를 따라 흘러 내려온 뒤 우수로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됐습니다.

70대 농민이 농약을 하천에 무단으로 투기하다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자치경찰 조사 결과, 이 농민은 감귤 나무에 뿌리다 남은 농약 희석액 2백여 리터를 하천으로 버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비가 온 뒤 하천물이 불어난 점을 악용해 농약을 버리려 했다는 게 자치경찰의 판단입니다.

피의자가 버린 농약은 이러한 농업 용수와 함께 빠르게 하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 농약은 '다이센'이라는 살균제로, 어류에 독성이 있어 일정 시간 이상 검출되면 하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농약 투기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세제 탄 것 같은 색깔 내려갈 때도 있고요. 노란색 거품 있는 농약들 내려갈 때도 있고. 거의 일주일에 한 세 번 정도는 보는 것 같습니다."]

하천 등 공공 수역에서 농약을 버리다 적발되면 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김시홍/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행위자뿐만 아니라 이런 유사 위반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아 주변 탐문 수사 예정입니다."]

자치경찰은 농약 투기로 인한 하천 오염이 제주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엄단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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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천으로 콸콸…농약 무단 투기하다 덜미
    • 입력 2022-08-03 19:06:28
    • 수정2022-08-03 19:46:18
    뉴스7(제주)
[앵커]

태풍이 지나간 이맘때쯤이면 감귤 농가에선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제 작업에 한창이죠.

그런데, 쓰다 남은 농약을 하천으로 무단 투기한 70대가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에 거대한 연둣빛 띠가 생겨났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깨끗한 하천으로 꼽히는 안덕면 창고천입니다.

이 연둣빛 액체는 다름 아닌 농약.

도로를 따라 흘러 내려온 뒤 우수로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됐습니다.

70대 농민이 농약을 하천에 무단으로 투기하다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자치경찰 조사 결과, 이 농민은 감귤 나무에 뿌리다 남은 농약 희석액 2백여 리터를 하천으로 버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비가 온 뒤 하천물이 불어난 점을 악용해 농약을 버리려 했다는 게 자치경찰의 판단입니다.

피의자가 버린 농약은 이러한 농업 용수와 함께 빠르게 하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 농약은 '다이센'이라는 살균제로, 어류에 독성이 있어 일정 시간 이상 검출되면 하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농약 투기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세제 탄 것 같은 색깔 내려갈 때도 있고요. 노란색 거품 있는 농약들 내려갈 때도 있고. 거의 일주일에 한 세 번 정도는 보는 것 같습니다."]

하천 등 공공 수역에서 농약을 버리다 적발되면 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김시홍/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행위자뿐만 아니라 이런 유사 위반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아 주변 탐문 수사 예정입니다."]

자치경찰은 농약 투기로 인한 하천 오염이 제주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엄단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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