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캔자스, 주민 투표로 ‘낙태 합헌’…바이든 추가 행정 명령

입력 2022.08.04 (10:41) 수정 2022.08.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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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태권을 부정한 미 연방 대법원 판결 후 처음으로 캔자스 주에서 관련 내용을 두고 주민 투표가 이뤄졌습니다.

주 헌법에 적시된 낙태권 조항을 삭제할 지를 놓고 찬반을 물었는 데, 대법원 판단과 달리 다수가 반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낙태권 보장을 위한 두번 째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중부 캔자스 주민들이 낙태 권리 조항을 삭제하는 주 헌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벌였습니다.

지난 6월 미 연방 대법원이 낙태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한 후 실시된 첫 주민 투푭니다.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투표자 절반을 훌쩍 넘긴 53만여 명이 주 헌법 개정에 반대했습니다.

현행 22주까지 가능한 임신 중단의 법적 근거를 재확인한 겁니다.

[알렉사 시오피/주 헌법 개정 반대 투표 : "캔자스 주가 여성의 자유를 지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게 자랑스럽니다."]

캔자스는 미국 내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주민 투표결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갑니다.

올 가을 켄터키와 캘리포니아 버몬트 주 등에서도 비슷한 주민 투표가 예정돼 있어 공화당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몰리 바움가드너/미 캔자스 주 상원의원/공화당 : "그들은 무척 전략적이었습니다. 허위 정보에 초점을 맞춰 강력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낙태권 보장을 위한 두번 째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여기에는 낙태 금지를 피해 다른 주로 이동해야하는 여성을 연방 복지 예산으로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우리는 극단적 법원이 박탈해버린 로&웨이드 판례 아래서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권리는 물론 모든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 선거에서 낙태를 중요 쟁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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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4 10:41:58
    • 수정2022-08-04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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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태권을 부정한 미 연방 대법원 판결 후 처음으로 캔자스 주에서 관련 내용을 두고 주민 투표가 이뤄졌습니다.

주 헌법에 적시된 낙태권 조항을 삭제할 지를 놓고 찬반을 물었는 데, 대법원 판단과 달리 다수가 반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낙태권 보장을 위한 두번 째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중부 캔자스 주민들이 낙태 권리 조항을 삭제하는 주 헌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벌였습니다.

지난 6월 미 연방 대법원이 낙태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한 후 실시된 첫 주민 투푭니다.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투표자 절반을 훌쩍 넘긴 53만여 명이 주 헌법 개정에 반대했습니다.

현행 22주까지 가능한 임신 중단의 법적 근거를 재확인한 겁니다.

[알렉사 시오피/주 헌법 개정 반대 투표 : "캔자스 주가 여성의 자유를 지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게 자랑스럽니다."]

캔자스는 미국 내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주민 투표결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갑니다.

올 가을 켄터키와 캘리포니아 버몬트 주 등에서도 비슷한 주민 투표가 예정돼 있어 공화당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몰리 바움가드너/미 캔자스 주 상원의원/공화당 : "그들은 무척 전략적이었습니다. 허위 정보에 초점을 맞춰 강력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낙태권 보장을 위한 두번 째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여기에는 낙태 금지를 피해 다른 주로 이동해야하는 여성을 연방 복지 예산으로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우리는 극단적 법원이 박탈해버린 로&웨이드 판례 아래서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권리는 물론 모든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 선거에서 낙태를 중요 쟁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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