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집도 차도 사람도 삼킨다”…‘공포의 아가리’ 싱크홀

입력 2022.08.04 (18:04) 수정 2022.08.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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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주택 한 채가 거대한 구멍으로 와르르 떨어집니다.

도로에 아슬아슬 걸쳐 있던 승합차는, 땅이 꺼지자 그대로 추락합니다.

집도 차도 사정없이 삼켜버린 이것, 바로 싱크홀입니다.

싱크홀(sink hole), 말 그대로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뜻하는데 우리말로는 '땅꺼짐'이라고 합니다.

주 원인은 지하수입니다.

땅속의 균열대를 채우고 있던 지하수가 사라지면 그 공간으로 지반이 일시에 내려앉는 것입니다.

사라진 지하수의 양이 클수록 싱크홀의 규모가 커집니다.

자연 속에서 생겨 난 싱크홀은 때론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합니다.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 위치한 제비 동굴 입구 지름이 50m, 깊이가 376m, 바닥은 축구장 3배 넓이입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이 통째로 들어갈 수 있는 규몹니다.

밑으로 파인 수직동굴이어서 아래를 보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돕니다.

그래서 엎드린 채 굴 안을 내려다보는 관광객이 적지 않습니다.

자연적인 싱크홀은 경이롭지만 도심지의 싱크홀은 재앙이요, 공포입니다.

한순간에 건물이나 차량을 집어 삼켜 인명 피해를 내기 때문입니다.

어제 강원도의 유명 해수욕장 인근 공사현장에서도 싱크홀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가로 12m, 세로 8m, 깊이 3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주변 편의점 건물이 붕괴됐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지용훈/편의점 직원/신고자 : "소리가 나서 밖에 나와보니까 2~3분 있다가 갑자기 땅이 주저앉더라고요. 땅이 꺼지니까 건물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피서객 등 6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들어 도심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2012년 2월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 중 가로 세로 12미터 깊이 27미터의 싱크홀이 발생해 한 명이 숨졌습니다.

2014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싱크홀’은 두 달 동안 다섯 번이나 나타나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한해 평균 1000건 이상의 싱크홀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절반 이상이 낡은 상·하수도관 파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래된 상하수도관에서 물이 새어 나와 주변 토사를 쓸고 나가면서 땅 속에 빈 공간이 생기고, 싱크홀 사고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싱크홀이 나타나기 앞서, 전조 현상이 있습니다.

주변의 보도 블록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도로가 일부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전에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싱크홀 발생을 막아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관리 능력과 책임감이 우선입니다.

최근 잇단 싱크홀 사고는 안 보인다고 대충 덮었다가는 앞으로도 계속 화들짝 놀라게 될 것이라는 경고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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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4 18:04:46
    • 수정2022-08-04 18:32:01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주택 한 채가 거대한 구멍으로 와르르 떨어집니다.

도로에 아슬아슬 걸쳐 있던 승합차는, 땅이 꺼지자 그대로 추락합니다.

집도 차도 사정없이 삼켜버린 이것, 바로 싱크홀입니다.

싱크홀(sink hole), 말 그대로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뜻하는데 우리말로는 '땅꺼짐'이라고 합니다.

주 원인은 지하수입니다.

땅속의 균열대를 채우고 있던 지하수가 사라지면 그 공간으로 지반이 일시에 내려앉는 것입니다.

사라진 지하수의 양이 클수록 싱크홀의 규모가 커집니다.

자연 속에서 생겨 난 싱크홀은 때론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합니다.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 위치한 제비 동굴 입구 지름이 50m, 깊이가 376m, 바닥은 축구장 3배 넓이입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이 통째로 들어갈 수 있는 규몹니다.

밑으로 파인 수직동굴이어서 아래를 보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돕니다.

그래서 엎드린 채 굴 안을 내려다보는 관광객이 적지 않습니다.

자연적인 싱크홀은 경이롭지만 도심지의 싱크홀은 재앙이요, 공포입니다.

한순간에 건물이나 차량을 집어 삼켜 인명 피해를 내기 때문입니다.

어제 강원도의 유명 해수욕장 인근 공사현장에서도 싱크홀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가로 12m, 세로 8m, 깊이 3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주변 편의점 건물이 붕괴됐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지용훈/편의점 직원/신고자 : "소리가 나서 밖에 나와보니까 2~3분 있다가 갑자기 땅이 주저앉더라고요. 땅이 꺼지니까 건물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피서객 등 6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들어 도심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2012년 2월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 중 가로 세로 12미터 깊이 27미터의 싱크홀이 발생해 한 명이 숨졌습니다.

2014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싱크홀’은 두 달 동안 다섯 번이나 나타나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한해 평균 1000건 이상의 싱크홀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절반 이상이 낡은 상·하수도관 파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래된 상하수도관에서 물이 새어 나와 주변 토사를 쓸고 나가면서 땅 속에 빈 공간이 생기고, 싱크홀 사고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싱크홀이 나타나기 앞서, 전조 현상이 있습니다.

주변의 보도 블록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도로가 일부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전에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싱크홀 발생을 막아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관리 능력과 책임감이 우선입니다.

최근 잇단 싱크홀 사고는 안 보인다고 대충 덮었다가는 앞으로도 계속 화들짝 놀라게 될 것이라는 경고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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