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타이완 포위 사상 초유 군사훈련…美 펠로시 방문 비판 잇따라

[앵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타이완 주변에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내에선 펠로시의 방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완 방문을 마치고 떠나자마자 중국은 예고했던 대로 사상 초유의 군사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은 오늘 오후 1시를 기해 타이완 해협 중간선 너머를 겨냥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타이완 동북부와 서남부 해역에 여러 발의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타이완군은 중국군의 미사일은 둥펑 계열이라고 밝힌 뒤 즉각 방어 시스템을 가동하고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우장안/타이완 외교부 대변인 : "외국의 적대적인 세력과 사이버 군대는 언제든지 공격을 개시할 수 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하고 적절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중국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의 증원 전력을 차단하는 '지역 거부'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두고 미국을 겨냥한 고강도 경고성 군사행동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측이 밝힌 미사일 탄착점이 '타이완 동부 해역'이라는 점에서 중국군 미사일이 타이완 상공을 가로질렀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CCTV :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고, 외부세력의 간섭과 타이완 독립 분열 기도를 단호히 좌절시킬 것입니다."]

이처럼 타이완 해협에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선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낸시 펠로시 의장이 원칙을 보여줬지만 시기는 부적절했다고 비판했고, 뉴욕타임스는 이번 방문이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참모들과 후속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는데 중국의 반발에 대한 대응책과 인도·태평양 지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박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