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軍 탄소배출’ 388만 톤…783개 공공부문 합친 것 보다 많았다!

입력 2022.08.04 (21:43) 수정 2022.08.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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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실가스를 40% 줄이겠다는 목표, 앞으로 8년 남았습니다.

정부 부처와 각 지자체가 감축 계획을 세워서 지키도록 올해부터 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만 봐도 가정 뿐 아니라, 대중교통, 또 산업 현장까지 빠지는 데가 없죠.

특히 공공 부문은 해마다 목표를 세우고 온실 가스를 줄여가고 있는데 이런 기후 위기 대응에서 빠지는 사각 지대가 있습니다.

군사 부문입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비밀에 부쳐졌던 군사 부문 배출량이 오늘(4일) 처음 공개됐습니다.

어느 정도일까요?

기후위기대응팀,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기와 전차, 자주포 등 군이 운용하는 무기와 장비는 대부분 화석 연료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군이 배출하는 탄소는 얼마나 될까?

국방부가 처음 공개한 우리나라 군사 분야의 탄소 배출량은 '388만 톤'.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 수준입니다.

자동차 250만 대가 일 년 동안 만 5천 km를 달려 내뿜는 탄소량과 같습니다.

지난 2020년 중앙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 783개 공공부문의 탄소배출량이 370만 톤인데, 군의 탄소 배출량이 공공부문 탄소배출량 전체보다도 많은 셈입니다.

하지만, 국방부 청사 등 군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군사 분야 대부분이 온실가스 관리 대상에 빠져있습니다.

안보나 국방과 직결되는 시설은 제외하도록 한 지침 때문입니다.

[황인철/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장 : "기후위기 그 자체가 어찌 보면 국가 안보의 위협이고, 그렇기 때문에 군대도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결코 면제될 수 없다는 것이죠."]

미국의 경우 관련 법을 만들어 군사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측정하고 있습니다.

또, 비전술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유럽도 군사 부문 배출량 산정 방법을 만들고, 분류 체계를 정비했습니다.

군사 분야도 탄소 중립 주체에 포함 시킨 겁니다.

[윤세종/환경단체 '플랜1.5' 변호사 :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사회 전 분야의 감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방도 예외가 될 수 없다라는 부분은 명백한 것 같고요. 국방부문의 특성에 맞는 감축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1차 탄소중립 목표까지 남은 시간은 8년, 예외 없는 정확한 측정과 감축이 탄소중립 성공의 열쇠인 만큼 군사 분야도 온실가스 관리대상에 포함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앵커]

7월 28일.

이미 일주일 전에 인류는 올 한 해 써도 되는 공기와 물, 흙 등 생태자원을 다 써버렸습니다.

다시 말해 일주일 전부터 우리는 미래 세대의 자원을 앞당겨 쓰고 있는 겁니다.

한 국제 환경단체가 해마다 날짜를 발표하는데, 처음 발표한 1971년과 비교하면 다섯 달 정도 당겨졌습니다.

한국만 놓고 보면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2일 이미 1년 치가 고갈됐습니다.

올해 말까지 무려 여덟 달을 미래세대에게 빌려 쓰고 있는 오늘,

여러분은 얼마나 소중히 아끼셨는지요?

촬영기자:안민식 허수곤/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훈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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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의 ‘軍 탄소배출’ 388만 톤…783개 공공부문 합친 것 보다 많았다!
    • 입력 2022-08-04 21:43:39
    • 수정2022-08-04 22:19:47
    뉴스 9
[앵커]

온실가스를 40% 줄이겠다는 목표, 앞으로 8년 남았습니다.

정부 부처와 각 지자체가 감축 계획을 세워서 지키도록 올해부터 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만 봐도 가정 뿐 아니라, 대중교통, 또 산업 현장까지 빠지는 데가 없죠.

특히 공공 부문은 해마다 목표를 세우고 온실 가스를 줄여가고 있는데 이런 기후 위기 대응에서 빠지는 사각 지대가 있습니다.

군사 부문입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비밀에 부쳐졌던 군사 부문 배출량이 오늘(4일) 처음 공개됐습니다.

어느 정도일까요?

기후위기대응팀,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기와 전차, 자주포 등 군이 운용하는 무기와 장비는 대부분 화석 연료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군이 배출하는 탄소는 얼마나 될까?

국방부가 처음 공개한 우리나라 군사 분야의 탄소 배출량은 '388만 톤'.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 수준입니다.

자동차 250만 대가 일 년 동안 만 5천 km를 달려 내뿜는 탄소량과 같습니다.

지난 2020년 중앙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 783개 공공부문의 탄소배출량이 370만 톤인데, 군의 탄소 배출량이 공공부문 탄소배출량 전체보다도 많은 셈입니다.

하지만, 국방부 청사 등 군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군사 분야 대부분이 온실가스 관리 대상에 빠져있습니다.

안보나 국방과 직결되는 시설은 제외하도록 한 지침 때문입니다.

[황인철/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장 : "기후위기 그 자체가 어찌 보면 국가 안보의 위협이고, 그렇기 때문에 군대도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결코 면제될 수 없다는 것이죠."]

미국의 경우 관련 법을 만들어 군사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측정하고 있습니다.

또, 비전술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유럽도 군사 부문 배출량 산정 방법을 만들고, 분류 체계를 정비했습니다.

군사 분야도 탄소 중립 주체에 포함 시킨 겁니다.

[윤세종/환경단체 '플랜1.5' 변호사 :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사회 전 분야의 감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방도 예외가 될 수 없다라는 부분은 명백한 것 같고요. 국방부문의 특성에 맞는 감축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1차 탄소중립 목표까지 남은 시간은 8년, 예외 없는 정확한 측정과 감축이 탄소중립 성공의 열쇠인 만큼 군사 분야도 온실가스 관리대상에 포함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앵커]

7월 28일.

이미 일주일 전에 인류는 올 한 해 써도 되는 공기와 물, 흙 등 생태자원을 다 써버렸습니다.

다시 말해 일주일 전부터 우리는 미래 세대의 자원을 앞당겨 쓰고 있는 겁니다.

한 국제 환경단체가 해마다 날짜를 발표하는데, 처음 발표한 1971년과 비교하면 다섯 달 정도 당겨졌습니다.

한국만 놓고 보면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2일 이미 1년 치가 고갈됐습니다.

올해 말까지 무려 여덟 달을 미래세대에게 빌려 쓰고 있는 오늘,

여러분은 얼마나 소중히 아끼셨는지요?

촬영기자:안민식 허수곤/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훈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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