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현대건축 유산 ‘절두산순교성지’

입력 2022.08.06 (06:57) 수정 2022.11.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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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간의 기록, 한국 현대건축 유산을 소개하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순교자의 피로 물든 슬픈 역사의 현장을 아름다운 건축으로 승화시킨 걸작, 이희태 건축가가 설계한 절두산 순교성지를 만나보겠습니다.

7,80년대 KBS가 기록한 영상과 함께 감상하시죠.

[리포트]

[임형남 : "옛말에 그런 말이 있어요. 한국 건축은 생겨난 것 같다, 딱 그 비유에 적합한 건축이 아닌가. 생겨난 듯 자연스러운 건축. 마치 잠두봉이 시간이 퇴적돼서 어떤 덩어리가 하나 올라와 있는 듯 자연스럽게 건물을 앉힌 것이 가장 인상적이고요."]

[정인하 : "이 건물이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어요. 한 가지는 순례 성당의 성격을 갖고 있고 또 한 가지는 박물관의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정인하 : "주어진 대지를 건드리지 않고 이 두 가지 기능을 집어넣어 달라는 것이 천주교 쪽에서의 요청 사항이었고요. 비례를 통해서 건물이 조형적으로 높은 완결성을 갖도록 굉장히 고민을 한 것 같아요."]

[임형남 : "사실 이희태 선생님이 한국 건축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 중에 한 분이세요. 근데 잘 모르죠. 아마 그분의 성품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임형남 : "어디 나서지 않고 자기의 주장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분. 그런데 그분이 이룬 성과는 되게 많죠."]

[윤연옥 : "이곳이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순교의 역사로 굉장히 슬픈 곳이 되었어요."]

["조선의 풍속을 어지럽히는 서양 오랑캐 앞잡이들이다. 이에 본보기로 삼을 것이니..."]

[대한뉴스 : "대원군 집정 당시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바로 이 자리에서 쇄국정책의 제물로 사라져갔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찬미예수!"]

[윤연옥 : "성전 안으로 들어가면 마름모꼴의 느낌이 들어요. 몰입돼서 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성전의 제대에서 신자석을 바라보면 넓은 품으로 안아주는 느낌..."]

[홍성용 : "조선 시대 달항아리가 지금도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한 작가의 온전한 마음이나 노력이 들어가는 완성품 같은 경우는 그러한 노력들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승회 : "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일 놀랬던 것은 옛날 도면을 보는데 도면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어요. 원래 있었던 천장들을 다 뜯어냈는데 속안에 숨어있던 콘크리트의 골조들 이런 것들이 상당히 아름답고 잘 짜여져 있어서 굉장히 놀랬고 아 이 건물은 앞으로 몇 백 년은 갈수도 있겠다."]

[윤연옥 :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어주신 덕분에 이곳이 아름다운 장소로 다시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 저희들이 이렇게 찾고 있고 좋아하고 감사드리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구성:김윤지/기획:최연송/제작:김진환 송상엽 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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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EP] 현대건축 유산 ‘절두산순교성지’
    • 입력 2022-08-06 06:57:21
    • 수정2022-11-30 09: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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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간의 기록, 한국 현대건축 유산을 소개하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순교자의 피로 물든 슬픈 역사의 현장을 아름다운 건축으로 승화시킨 걸작, 이희태 건축가가 설계한 절두산 순교성지를 만나보겠습니다.

7,80년대 KBS가 기록한 영상과 함께 감상하시죠.

[리포트]

[임형남 : "옛말에 그런 말이 있어요. 한국 건축은 생겨난 것 같다, 딱 그 비유에 적합한 건축이 아닌가. 생겨난 듯 자연스러운 건축. 마치 잠두봉이 시간이 퇴적돼서 어떤 덩어리가 하나 올라와 있는 듯 자연스럽게 건물을 앉힌 것이 가장 인상적이고요."]

[정인하 : "이 건물이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어요. 한 가지는 순례 성당의 성격을 갖고 있고 또 한 가지는 박물관의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정인하 : "주어진 대지를 건드리지 않고 이 두 가지 기능을 집어넣어 달라는 것이 천주교 쪽에서의 요청 사항이었고요. 비례를 통해서 건물이 조형적으로 높은 완결성을 갖도록 굉장히 고민을 한 것 같아요."]

[임형남 : "사실 이희태 선생님이 한국 건축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 중에 한 분이세요. 근데 잘 모르죠. 아마 그분의 성품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임형남 : "어디 나서지 않고 자기의 주장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분. 그런데 그분이 이룬 성과는 되게 많죠."]

[윤연옥 : "이곳이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순교의 역사로 굉장히 슬픈 곳이 되었어요."]

["조선의 풍속을 어지럽히는 서양 오랑캐 앞잡이들이다. 이에 본보기로 삼을 것이니..."]

[대한뉴스 : "대원군 집정 당시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바로 이 자리에서 쇄국정책의 제물로 사라져갔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찬미예수!"]

[윤연옥 : "성전 안으로 들어가면 마름모꼴의 느낌이 들어요. 몰입돼서 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성전의 제대에서 신자석을 바라보면 넓은 품으로 안아주는 느낌..."]

[홍성용 : "조선 시대 달항아리가 지금도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한 작가의 온전한 마음이나 노력이 들어가는 완성품 같은 경우는 그러한 노력들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승회 : "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일 놀랬던 것은 옛날 도면을 보는데 도면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어요. 원래 있었던 천장들을 다 뜯어냈는데 속안에 숨어있던 콘크리트의 골조들 이런 것들이 상당히 아름답고 잘 짜여져 있어서 굉장히 놀랬고 아 이 건물은 앞으로 몇 백 년은 갈수도 있겠다."]

[윤연옥 :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어주신 덕분에 이곳이 아름다운 장소로 다시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 저희들이 이렇게 찾고 있고 좋아하고 감사드리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구성:김윤지/기획:최연송/제작:김진환 송상엽 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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