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환경의 역습…‘녹조’ 그리고 ‘돌발해충’

입력 2022.08.08 (19:29) 수정 2022.08.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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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녹차 가루를 넣은 녹차라떼를 닮아 붙여진 '녹조라떼'.

강을 진녹색으로 물들이는 녹조는 어느샌가 매년 여름철 당연히 발생하는 현상처럼 됐죠.

올해도 녹조가 벌써 심각합니다.

칠곡보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지고 있고, 강정고령보는 하향됐지만 지난달 28일부터 관심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때 이른 폭염에다 가뭄이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기상청 분석 결과, 지난달 상순 전국 평균이 관측 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1일부터 10일까지인 7월 상순 평균 기온은 27.1도, 최고기온도 32도로 1973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강수량은 반대였는데, 7월 상순 강수량은 18.7mm로 역대 세 번째로 적었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72.5%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다음 달에도 경북과 경남 일부 지역에 약한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4급수 지표생물이 낙동강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수돗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기도 수원과 경남 창원의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고, 낙동강 상주보에서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환경단체와 부경대 연구진이 문산·매곡 정수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문제 제기해 논란이죠.

환경부와 자치단체는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고, 환경단체의 검사는 신뢰도가 낮은 검사라는 입장인데요.

논란이 계속되자 환경단체와 학계는 지난주 낙동강 하구에서 영주댐까지 녹조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검출방법이나 검출 정도가 어떻든 이상 고온과 가뭄이 계속되면 먹는 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건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죠.

매년 녹조를 당연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일 겁니다.

그런데 이 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또 다른 위협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돌발해충'입니다.

'돌발해충'은 최근 갑자기 개체 수가 많아져 피해가 심해진 외래해충인데요.

대표적으로는 갈색날개매미충과 미국선녀벌레, 꽃매미가 있습니다.

이 돌발해충 삼종의 발생면적은 지난해 2만 3천 헥타르에 달하는데요.

특히 올해 상주의 5개 면에서 미국선녀벌레 성충과 유충이 대량 발견됐습니다.

어린 벌레는 잎을 갉아먹고 성충은 수액을 빨아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과실에 그을음병을 유발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돌발해충은 지난 30년간 89종이 보고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기후변화'인데요.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과거 30년과 비교해 최근 30년 동안 1.6도가 오르면서 아열대성 곤충들이 발생하고, 확대되고, 토착화까지 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에서는 선제 방역과 함께, 병해충이 발견될 경우 농가나 주민들의 신속한 신고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 대책은 역시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겁니다.

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과 가뭄, 돌발해충까지.

기후위기 대응 없이는 인류에게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는 '환경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후의 시계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죠.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아닐까요?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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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8 19:29:13
    • 수정2022-08-08 20:07:21
    뉴스7(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녹차 가루를 넣은 녹차라떼를 닮아 붙여진 '녹조라떼'.

강을 진녹색으로 물들이는 녹조는 어느샌가 매년 여름철 당연히 발생하는 현상처럼 됐죠.

올해도 녹조가 벌써 심각합니다.

칠곡보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지고 있고, 강정고령보는 하향됐지만 지난달 28일부터 관심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때 이른 폭염에다 가뭄이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기상청 분석 결과, 지난달 상순 전국 평균이 관측 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1일부터 10일까지인 7월 상순 평균 기온은 27.1도, 최고기온도 32도로 1973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강수량은 반대였는데, 7월 상순 강수량은 18.7mm로 역대 세 번째로 적었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72.5%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다음 달에도 경북과 경남 일부 지역에 약한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4급수 지표생물이 낙동강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수돗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기도 수원과 경남 창원의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고, 낙동강 상주보에서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환경단체와 부경대 연구진이 문산·매곡 정수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문제 제기해 논란이죠.

환경부와 자치단체는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고, 환경단체의 검사는 신뢰도가 낮은 검사라는 입장인데요.

논란이 계속되자 환경단체와 학계는 지난주 낙동강 하구에서 영주댐까지 녹조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검출방법이나 검출 정도가 어떻든 이상 고온과 가뭄이 계속되면 먹는 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건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죠.

매년 녹조를 당연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일 겁니다.

그런데 이 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또 다른 위협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돌발해충'입니다.

'돌발해충'은 최근 갑자기 개체 수가 많아져 피해가 심해진 외래해충인데요.

대표적으로는 갈색날개매미충과 미국선녀벌레, 꽃매미가 있습니다.

이 돌발해충 삼종의 발생면적은 지난해 2만 3천 헥타르에 달하는데요.

특히 올해 상주의 5개 면에서 미국선녀벌레 성충과 유충이 대량 발견됐습니다.

어린 벌레는 잎을 갉아먹고 성충은 수액을 빨아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과실에 그을음병을 유발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돌발해충은 지난 30년간 89종이 보고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기후변화'인데요.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과거 30년과 비교해 최근 30년 동안 1.6도가 오르면서 아열대성 곤충들이 발생하고, 확대되고, 토착화까지 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에서는 선제 방역과 함께, 병해충이 발견될 경우 농가나 주민들의 신속한 신고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 대책은 역시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겁니다.

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과 가뭄, 돌발해충까지.

기후위기 대응 없이는 인류에게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는 '환경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후의 시계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죠.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아닐까요?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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