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민주 TK 수장 “변할 것”…국민의힘 돌파력 시험대

입력 2022.08.09 (19:22) 수정 2022.08.09 (2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대구와 경북 더불어민주당의 새 수장이 선출됐습니다.

대구시당위원장은 강민구 전 대구시의원, 경북도당위원장은 임미애 전 경북도의원이 맡게 됐습니다.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참패하며 그 어느 때보다 입지가 좁아진 TK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출발하게 됐습니다.

지난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대의원대회.

시도당위원장 선출은 대의원 현장 투표 50%와 권리당원 사전 온라인 투표 50%를 합산해 이뤄졌는데요,

강민구 신임 위원장은 4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34.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구 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 잡음과 당내 분열이 극심해 홍역을 치렀었죠.

이를 의식한 듯 강 위원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공천 과정의 공정성 확보를 약속했습니다.

[강민구/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 "구의원 비례대표, 상무위원회에서 뽑지 않도록, 시의원 비례대표, 상무위원회에서 뽑지 않도록, 중앙당의 온라인 (당원투표) 시스템 반드시 도입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주인인 정당, 그 정당을 대구시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임미애 신임 도당위원장은 장세호 전 위원장과 맞붙어 득표율 67.4%,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내며 당선됐습니다.

임 위원장은 지난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이철우 지사와 격돌해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죠,

국민의힘 일당독점을 막고, 야당 험지를 탈출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미애/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 "우리의 당연한 권리인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투쟁을 이제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 임미애가 그 앞에 설 것이고 오늘 하루 오늘이 그 바로 첫 번째 날이 될 것입니다."]

대구경북 시도당위원장 선출 투표는 당대표.최고위원 투표와 함께 진행됐는데요,

같은 주말휴일 치러진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투표율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구 59.2%, 경북 57.8%로 강원, 제주, 인천 보다 크게 높았는데요,

전국에서 당원 수는 가장 적고 국회의원 하나 없을 만큼 당세가 약하지만, 이런 척박한 지역 정치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 만큼은 상대적으로 컸다는 분석입니다.

민주당에 험지라면 반대로 국민의힘에는 텃밭이라 일컬어지는 대구경북.

하지만 최근 사정을 보면 그 표현이 무색합니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 내홍으로 집권 석 달도 안돼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며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조차 균열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습니다.

당헌까지 고치며 이준석 지도부를 퇴출시킴으로써 상황을 수습하자는 데 당론이 모아진 겁니다.

그러나 당장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 출범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계획을 밝혔습니다.

천 7백여 명의 당원들도 가처분 소송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비대위는 사태 해결책이 아닌, 더 큰 갈등의 씨앗이 될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당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25명 전원 국민의힘 소속인 지역 국회의원들은 뭘 했느냐는 비판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임명된 국민의힘 대구와 경북 위원장, 대구 김용판, 경북 임이자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최대 지지 기반을 등에 업고, 임기 내 선거 한번 없이 수월한 시간을 보낼 것 같았지만 대구경북에서조차 국정운영 부정 평가가 앞서자, 지지층 이탈을 막는 데 부심하고 있습니다.

[임이자/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 : "(지역민들이)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이러려고 우리가 정권교체에 그렇게 앞장섰던가, 왜 정치 좀 똑바로 못 하냐.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고요.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부분들이 좀 당으로 녹아들어 가서 당도 좀 그걸 받아들여서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대다수 대구경북민들은 정부여당이 조속히 국정을 안정시키고 민생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길 바랄텐데요,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고 정상 체제로 안착하는 데 지역 국회의원들이 과연 어떤 역할, 어떤 역량을 발휘할 지 지역민들은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경북 주간정치] 민주 TK 수장 “변할 것”…국민의힘 돌파력 시험대
    • 입력 2022-08-09 19:22:38
    • 수정2022-08-09 20:02:01
    뉴스7(대구)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대구와 경북 더불어민주당의 새 수장이 선출됐습니다.

대구시당위원장은 강민구 전 대구시의원, 경북도당위원장은 임미애 전 경북도의원이 맡게 됐습니다.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참패하며 그 어느 때보다 입지가 좁아진 TK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출발하게 됐습니다.

지난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대의원대회.

시도당위원장 선출은 대의원 현장 투표 50%와 권리당원 사전 온라인 투표 50%를 합산해 이뤄졌는데요,

강민구 신임 위원장은 4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34.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구 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 잡음과 당내 분열이 극심해 홍역을 치렀었죠.

이를 의식한 듯 강 위원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공천 과정의 공정성 확보를 약속했습니다.

[강민구/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 "구의원 비례대표, 상무위원회에서 뽑지 않도록, 시의원 비례대표, 상무위원회에서 뽑지 않도록, 중앙당의 온라인 (당원투표) 시스템 반드시 도입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주인인 정당, 그 정당을 대구시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임미애 신임 도당위원장은 장세호 전 위원장과 맞붙어 득표율 67.4%,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내며 당선됐습니다.

임 위원장은 지난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이철우 지사와 격돌해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죠,

국민의힘 일당독점을 막고, 야당 험지를 탈출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미애/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 "우리의 당연한 권리인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투쟁을 이제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 임미애가 그 앞에 설 것이고 오늘 하루 오늘이 그 바로 첫 번째 날이 될 것입니다."]

대구경북 시도당위원장 선출 투표는 당대표.최고위원 투표와 함께 진행됐는데요,

같은 주말휴일 치러진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투표율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구 59.2%, 경북 57.8%로 강원, 제주, 인천 보다 크게 높았는데요,

전국에서 당원 수는 가장 적고 국회의원 하나 없을 만큼 당세가 약하지만, 이런 척박한 지역 정치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 만큼은 상대적으로 컸다는 분석입니다.

민주당에 험지라면 반대로 국민의힘에는 텃밭이라 일컬어지는 대구경북.

하지만 최근 사정을 보면 그 표현이 무색합니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 내홍으로 집권 석 달도 안돼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며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조차 균열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습니다.

당헌까지 고치며 이준석 지도부를 퇴출시킴으로써 상황을 수습하자는 데 당론이 모아진 겁니다.

그러나 당장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 출범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계획을 밝혔습니다.

천 7백여 명의 당원들도 가처분 소송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비대위는 사태 해결책이 아닌, 더 큰 갈등의 씨앗이 될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당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25명 전원 국민의힘 소속인 지역 국회의원들은 뭘 했느냐는 비판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임명된 국민의힘 대구와 경북 위원장, 대구 김용판, 경북 임이자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최대 지지 기반을 등에 업고, 임기 내 선거 한번 없이 수월한 시간을 보낼 것 같았지만 대구경북에서조차 국정운영 부정 평가가 앞서자, 지지층 이탈을 막는 데 부심하고 있습니다.

[임이자/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 : "(지역민들이)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이러려고 우리가 정권교체에 그렇게 앞장섰던가, 왜 정치 좀 똑바로 못 하냐.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고요.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부분들이 좀 당으로 녹아들어 가서 당도 좀 그걸 받아들여서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대다수 대구경북민들은 정부여당이 조속히 국정을 안정시키고 민생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길 바랄텐데요,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고 정상 체제로 안착하는 데 지역 국회의원들이 과연 어떤 역할, 어떤 역량을 발휘할 지 지역민들은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