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씨 출석 요구…‘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

입력 2022.08.10 (19:21) 수정 2022.08.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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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씨에게 출석 요청서를 보냈습니다.

주변 인물들 수사를 마치고 이제 '당사자'에 대한 조사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는 경찰이 새로운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광화문의 한 중식당.

지난해 8월 2일 김혜경 씨는 여기서 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등 3명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대선 예비경선이 끝난 직후였는데, 김 씨의 밥값 2만 6천 원은 이재명 의원의 정치자금 카드로, 다른 3명의 밥값은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본인 식사비에 후원금을 쓴 건 사적 유용일 수 있다고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도청 법인카드로 동석자 식비를 결제한 데 대해선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의원은 SNS에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일행의 밥값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건, 이번 의혹을 제보한 전 직원 A 씨였고, 김혜경 씨는 해당 카드로 결제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였습니다.

다만 이 결제를 A 씨에게 지시했던 인물로는, 김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배 모 씨가 녹취록에 등장합니다.

[배 모 씨/음성변조 : "방에 3명 거. 3명하고 플러스 수행 3명 먹은 거 이거 합쳐서 12만 원 미만. OOO변호사가 카드 갖고 있어. 법카 농협 거. 그걸로 긁어서 금액만 나오게 해서…."]

계산 상의 실수로 카드가 중복 결제되자, 취소를 지시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배 모 씨/음성변조 : "37분 거 2만 6천 원 취소 전표만 가져와. (네, 그러면 회계팀에다가 그거 넘겨주시려고 그러는 거죠?)"]

지난 6월 경찰의 압수수색 때 서울 종로 일대 식당들이 상당수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당 직원/음성변조 : "(결제내역을) 안 보여주시면 이거(영장)를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여기 이 종로 그 근처 일대의 음식점을, 그 명단 쫙 있었어요. 많았어요."]

그동안 카드 사용처와 주변 인물 등을 조사해온 경찰은 사실상 마지막 순서로, 김혜경 씨의 출석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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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경 씨 출석 요구…‘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
    • 입력 2022-08-10 19:21:01
    • 수정2022-08-10 20: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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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씨에게 출석 요청서를 보냈습니다.

주변 인물들 수사를 마치고 이제 '당사자'에 대한 조사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는 경찰이 새로운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광화문의 한 중식당.

지난해 8월 2일 김혜경 씨는 여기서 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등 3명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대선 예비경선이 끝난 직후였는데, 김 씨의 밥값 2만 6천 원은 이재명 의원의 정치자금 카드로, 다른 3명의 밥값은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본인 식사비에 후원금을 쓴 건 사적 유용일 수 있다고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도청 법인카드로 동석자 식비를 결제한 데 대해선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의원은 SNS에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일행의 밥값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건, 이번 의혹을 제보한 전 직원 A 씨였고, 김혜경 씨는 해당 카드로 결제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였습니다.

다만 이 결제를 A 씨에게 지시했던 인물로는, 김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배 모 씨가 녹취록에 등장합니다.

[배 모 씨/음성변조 : "방에 3명 거. 3명하고 플러스 수행 3명 먹은 거 이거 합쳐서 12만 원 미만. OOO변호사가 카드 갖고 있어. 법카 농협 거. 그걸로 긁어서 금액만 나오게 해서…."]

계산 상의 실수로 카드가 중복 결제되자, 취소를 지시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배 모 씨/음성변조 : "37분 거 2만 6천 원 취소 전표만 가져와. (네, 그러면 회계팀에다가 그거 넘겨주시려고 그러는 거죠?)"]

지난 6월 경찰의 압수수색 때 서울 종로 일대 식당들이 상당수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당 직원/음성변조 : "(결제내역을) 안 보여주시면 이거(영장)를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여기 이 종로 그 근처 일대의 음식점을, 그 명단 쫙 있었어요. 많았어요."]

그동안 카드 사용처와 주변 인물 등을 조사해온 경찰은 사실상 마지막 순서로, 김혜경 씨의 출석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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