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도민과 함께한 ‘무사안녕’ 기원

입력 2022.08.10 (21:58) 수정 2022.08.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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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만 8천 신들의 고향인 제주에서는 옛부터 각종 마을제가 봉행됐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로 축소 또는 취소되는 등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송당본향당에서 전통 마을제인 '마불림제'가 도민들의 참여 속에 치러져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북동부 일대 신들의 어머니 금백조 여신을 모신 송당본향당.

신당에 보관되어 있던 갖가지 색의 옷들이 모처럼 햇볕에 널려 있습니다.

심방이 굿을 하는 이유와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알리고, 이윽고 고조되는 음악에 맞춰 금백조 여신을 초대하며 한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합니다.

["가가호호마다 모든 일이 잘되게 하고, 올 여름 농사도."]

장마가 끝난 뒤 곰팡이가 핀 신당을 청소하고 금백조 여신의 옷을 바람에 불려 말리는 '마불림제'입니다.

[문봉순/제주섬문화연구소 연구실장 : "장마를 그치게 한다는 계절제의 의미도 있고, 중산간 마을에서 소나 말을 증식시켜 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제주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마불림제를 비롯해 1년에 모두 4번의 당제를 지내는 '송당리 마을제'.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축소되거나 취소됐지만 모처럼 도민들을 초청해 제를 올렸습니다.

오름 탐방이나 제주 신화 강의도 함께 마련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진경/마불림제 참가자 : "우리 가족의 안녕(을 빌었고), 물론 내가 믿는 종교도 있지만, 제주도 할머니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굿을 참석하시는지 궁금해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송당리 마을제는 이번 마불림제 개최를 계기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홍용기/송당리장 : "이보다 더 확대해서 그전에 하고자 했던 농경 문화 재현, 목축 문화 재현, 특히 내일이 백중입니다. 백중일인데, 백중제 재현 이런 부분도."]

코로나19를 지나 도민들과 함께 치러진 마불림제.

침체된 마을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전통문화 계승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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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극복, 도민과 함께한 ‘무사안녕’ 기원
    • 입력 2022-08-10 21:58:57
    • 수정2022-08-10 22:11:54
    뉴스9(제주)
[앵커]

1만 8천 신들의 고향인 제주에서는 옛부터 각종 마을제가 봉행됐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로 축소 또는 취소되는 등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송당본향당에서 전통 마을제인 '마불림제'가 도민들의 참여 속에 치러져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북동부 일대 신들의 어머니 금백조 여신을 모신 송당본향당.

신당에 보관되어 있던 갖가지 색의 옷들이 모처럼 햇볕에 널려 있습니다.

심방이 굿을 하는 이유와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알리고, 이윽고 고조되는 음악에 맞춰 금백조 여신을 초대하며 한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합니다.

["가가호호마다 모든 일이 잘되게 하고, 올 여름 농사도."]

장마가 끝난 뒤 곰팡이가 핀 신당을 청소하고 금백조 여신의 옷을 바람에 불려 말리는 '마불림제'입니다.

[문봉순/제주섬문화연구소 연구실장 : "장마를 그치게 한다는 계절제의 의미도 있고, 중산간 마을에서 소나 말을 증식시켜 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제주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마불림제를 비롯해 1년에 모두 4번의 당제를 지내는 '송당리 마을제'.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축소되거나 취소됐지만 모처럼 도민들을 초청해 제를 올렸습니다.

오름 탐방이나 제주 신화 강의도 함께 마련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진경/마불림제 참가자 : "우리 가족의 안녕(을 빌었고), 물론 내가 믿는 종교도 있지만, 제주도 할머니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굿을 참석하시는지 궁금해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송당리 마을제는 이번 마불림제 개최를 계기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홍용기/송당리장 : "이보다 더 확대해서 그전에 하고자 했던 농경 문화 재현, 목축 문화 재현, 특히 내일이 백중입니다. 백중일인데, 백중제 재현 이런 부분도."]

코로나19를 지나 도민들과 함께 치러진 마불림제.

침체된 마을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전통문화 계승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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