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일회용품도 플라스틱도 금물!…대체 이 ‘불편한 숙소’는 무엇?

입력 2022.08.11 (18:11) 수정 2022.08.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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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8월11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이수연 / '제로 웨이스트 숙소' 모악산의 아침 운영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811&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장바구니, 수저 세트,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 세척솔까지. 여행 가방 안에 이른바 친환경 제품들, 바리바리 챙겨 넣습니다. 이런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숙소가 요즘 여행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름하여 제로 웨이스트 숙소. 즉,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는 숙박시설의 운영자 박이수연 씨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같은 7~8월 여름철이면 숙박업 하는 사람들에겐 대목일 텐데. 우리 숙소 이렇게 불편해요. 이거 뭐 영업 안 하시겠다는 뜻인가요?

[답변]
그런 건 아니고 지금도 잘 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들 많이 와요?

[답변]
많이 오세요.

[앵커]
이 불편한 숙소, 조금 전에 이름을 제로 웨이스트 숙소라고 했는데. 어떤 숙소인가요?

[답변]
일단 제로 웨이스트는 웨이스트, 낭비되는 쓰레기를 최대한 0으로 만들자는 운동인데요. 숙소에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체험의 공간이기도 하고요. 기후 위기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공간이에요.

[앵커]
이런 숙박시설에 들어가면 대체 어떤 불편함을 어떻게 겪게 되는지 화면 보면서 이야기 들어볼게요.

[답변]
일단 저희 숙소에서는 비누를 잘라서 제공을 해드려요. 위에서부터 샴푸, 린스, 바디워시를 숙박객들 인원수에 맞춰서 이렇게 제공하고 있고.

[앵커]
액체가 아닌 고체로 된 거.

[답변]
네, 고체 치약도 드려요. 튜브형 분리배출 안 되는 일반적으로 보는 액체가 아니고 고체 치약이고요. 그리고 이거는 자연으로 돌아간 대나무 칫솔.

[앵커]
플라스틱 안 쓴다는 거죠?

[답변]
맞아요. 그리고 다회용기를 숙소에 비치해서 손님들이 식당에서 포장을 해오실 수 있도록, 일회용품 없이. 그렇게 준비를 해드리고 있고.

[앵커]
일회용품 못 쓰게 하시는군요.

[답변]
최대한 그렇게 도와드리고. 설거지 비누와 천연 수세미를 드려서 알려드리고 있어요.

[앵커]
대부분 보니까 플라스틱 통을 줄이고 최대한 천연성분으로 된 제품을 쓰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아요.

[앵커]
고체 비누, 고체 치약은 뻣뻣해서 거품 안 나고 불편하지 않나요?

[답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요즘은 워낙 많은 브랜드가 나와 있어서 선택지가 다양해요. 그래서 되게 거품이 많이 나요.

[앵커]
화면에 없는 것 중에 또 특이한 거 있어요?

[답변]
대나무 화장지.

[앵커]
좀 누런 종이요?

[답변]
맞아요.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고 풀이에요. 일반적인 화장지는 나무를 베잖아요. 그런데 대나무 화장지는 풀이기 때문에 좀 더 그 방법을 쓰시라고 권유를 드리고 있어요.

[앵커]
일회용품 못 쓰게 한다니까 저런 데 가서는 바비큐 파티 이런 건 생각도 못 하겠네요?

[답변]
사실 바비큐가 있었는데요. 바비큐가 있음으로써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과감하게 없앴습니다.

[앵커]
주로 어떤 쓰레기가 많이 나옵니까?

[답변]
그때는 플라스틱 쓰레기, 일회용품이 많이 나왔는데. 이제는 맥주병, 소주병 같은 게 많이 나와요. 술을 드시기도 하고. 그런데 그것들을 근처 마트에 반환해서 숙소에 있는 길고양이 사료로 구매하고 있어요.

[앵커]
그래요? 그럼 주변 음식점에서 일회용기에 포장한 음식을 배달한다든지 그런 것도 어렵습니까, 여기서는?

[답변]
아뇨, 할 수는 있어요. 하셔도 괜찮아요. 하시게 되면 일회용품을 깨끗하게 세척해서 분리 배출해 주시고 최대한 재사용을 해주시면 좋죠. 그렇지만 어쨌든 숙소에 다양한 사이즈의 다회용기와 냄비가 있으니까 그걸 가져가셔서 '용기 내 캠페인'을 하시라고 권유를 드려요.

[앵커]
'용기 내 캠페인'은 뭐에요?

[답변]
용기 있잖아요. 다회용기를 이렇게 내는 거예요. 그럴 때 용기도 필요할 거 같아서 사람들이 많이들 용기에 용기를 담아서 용기를 내자.

[앵커]
음식점에 가더라도 일회용품에 받아오지 말고 다회용기에 들고 가서 받아와라. 엄밀히 말하면 제로 웨이스트는 아니네요. 0은 아니고 쓰레기를 최대한 배출을 줄여 달라, 그런 것 같은데. 오신 분들 반응은 어때요? 다시 오려고 합니까? 이렇게 불편한데?

[답변]
사실은 불편한 게 많지는 않아요. 실제로 써보면 되게 편해요. 그래서 재방문율도 되게 높아요.

[답변]
그래요? 다시 오는 분들은 왜 다시 왔다고 하세요?

[답변]
일단 숙소가 너무 예쁘기도 하고. 그리고 이런 체험을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오세요.

[앵커]
혹시 쓰레기 많이 배출하면 페널티 같은 거 줘요?

[답변]
아뇨, 없어요. 제로 웨이스트 숙소를 하게 되니까 인식을 하셨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분리배출도 너무 잘 해주시고 그리고 쓰레기도 최대한 줄이려고 많이 노력하세요.

[앵커]
이런 제로 웨이스트라는 매뉴얼을 만들기 전과 후, 쓰레기 배출이 실제로 많이 줄었습니까?

[답변]
많이 줄었죠. 한 70% 정도가 준 거 같은데요. 코로나 사실 영향도 있어요. 왜냐면 인원수가 확 줄기도 했지만 손님들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인식을 하시고 또 운영자인 제가 최대한 비누를 제공함으로써 플라스틱을 줄이니까 청소 과정과 손님들이 머무시는 동안 쓰레기가 많이 줄었어요. 정수기를 설치하니까 확실히 일반 숙소에서는 생수 페트병 드리잖아요.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페트병 수가 확실히 줄었어요.

[앵커]
그런데 이렇게 있던 거 다 없애고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사려고 하는 것도 이것도 일종의 쓰레기 배출, 새로운 쓰레기 배출을 만드는 거 아닌가요?

[답변]
저는 그렇게 설명을 드리진 않아요. 일단은 제일 친환경적인 건 집에 있는 걸 사용을 먼저 하는 거예요. 그리고 소비를 해야 되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생분해가 되거나 아니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용품을 사용하고 아니면 중고로 구매하시는 걸 권유 드리죠.

[앵커]
여기가 제로 웨이스트 숙소인지 모르고 왔다가 와서 당황하신 그런 사례는 없어요?

[답변]
아마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제가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 체크인을 하느라 직접적으로 뵌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아마 제가 그 반응을 봤다면 설명을 해드리지 않았을까요?

[앵커]
아무래도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에서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이런 게 있었던 건가요?

[답변]
숙소를 시작하면서였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바비큐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거예요. 100리터에 쓰레기를 이렇게 담아서 배출하시고 분리 배출하면서 아, 이거는 아니다. 소비자들한테 책임을 먼저 제가 하는 것보다는 운영자가 어떻게 하면 이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게 계기였어요.

[앵커]
사실 관심은 많아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게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고. 특히 이것도 일종의 비즈니스잖아요, 대표님 입장에서는. 분명히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을 텐데 잃는 건 어떤 걸까요? .

[답변]
잃는 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왜냐는 이거는 제 삶에서 너무 당연한 거였기 때문에 비즈니스 사업장에도 적용을 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저를 계속 납득시키고 타인을 납득시키는 게 어려웠을 뿐이죠. 잃었던 거는 체력? 계속 공부하고 쓰레기 정리하고 하느라 그런 게 힘들었어요.

[앵커]
그럼 대표님은 여행 가실 때 이런 제로 웨이스트 숙소만 찾아다니세요? 어디 주로 다니세요?

[답변]
일단은 제가 제로 웨이스트를 관심 있어 하시는 숙소 사장님들을 모았어요. 채팅방도 따로 있고 제가 지도 같은 것도 만드는데 하동, 영월, 부산, 속초, 전주 이런 데 다양하게 있어요.

[앵커]
그러면 제로 웨이스트 숙소 운영하시면서 비수기 때는 다른 일도 하시나요?

[답변]
맞아요. 저는 공간을 숙소로만 사용을 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제 공간에 오셔서 영감과 쉼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어서 탐조명상, 새를 관찰하면서 명상을 하거나 아니면 상반기에는 3번의 북토크를 열어서 그런 가치를 알렸고요. 얼마 전에는 잡초가 아니고 들풀 있잖아요. 세상엔 잡초가 없고 모든 게 다 풀이다 해서 그 풀을 뜯어서 같이 요리를 해먹고 그런 개념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해봤어요.

[앵커]
아마 대표님의 미래 목표는 이런 제로 웨이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없어지는 그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이게 기본이 되는 세상. 그때가 언제쯤 올까요? 그걸 위해서 어떤 걸 더 하실 계획이세요?

[답변]
일단은 빠르면 3년 안에 무조건 왔으면 좋겠고요. 일단 사람들한테 지금처럼 이렇게 제로 웨이스트 숙소라는 게 있다. 그리고 기후 위기가 지금 심각하다를 계속 알릴 예정이에요.

[앵커]
아무래도 기후 위기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최근 며칠 동안 그런 날들이었기 때문에 친환경 여행이 더 실감 나게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이수연 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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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1 18:11:07
    • 수정2022-08-11 18: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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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장바구니, 수저 세트,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 세척솔까지. 여행 가방 안에 이른바 친환경 제품들, 바리바리 챙겨 넣습니다. 이런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숙소가 요즘 여행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름하여 제로 웨이스트 숙소. 즉,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는 숙박시설의 운영자 박이수연 씨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같은 7~8월 여름철이면 숙박업 하는 사람들에겐 대목일 텐데. 우리 숙소 이렇게 불편해요. 이거 뭐 영업 안 하시겠다는 뜻인가요?

[답변]
그런 건 아니고 지금도 잘 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들 많이 와요?

[답변]
많이 오세요.

[앵커]
이 불편한 숙소, 조금 전에 이름을 제로 웨이스트 숙소라고 했는데. 어떤 숙소인가요?

[답변]
일단 제로 웨이스트는 웨이스트, 낭비되는 쓰레기를 최대한 0으로 만들자는 운동인데요. 숙소에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체험의 공간이기도 하고요. 기후 위기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공간이에요.

[앵커]
이런 숙박시설에 들어가면 대체 어떤 불편함을 어떻게 겪게 되는지 화면 보면서 이야기 들어볼게요.

[답변]
일단 저희 숙소에서는 비누를 잘라서 제공을 해드려요. 위에서부터 샴푸, 린스, 바디워시를 숙박객들 인원수에 맞춰서 이렇게 제공하고 있고.

[앵커]
액체가 아닌 고체로 된 거.

[답변]
네, 고체 치약도 드려요. 튜브형 분리배출 안 되는 일반적으로 보는 액체가 아니고 고체 치약이고요. 그리고 이거는 자연으로 돌아간 대나무 칫솔.

[앵커]
플라스틱 안 쓴다는 거죠?

[답변]
맞아요. 그리고 다회용기를 숙소에 비치해서 손님들이 식당에서 포장을 해오실 수 있도록, 일회용품 없이. 그렇게 준비를 해드리고 있고.

[앵커]
일회용품 못 쓰게 하시는군요.

[답변]
최대한 그렇게 도와드리고. 설거지 비누와 천연 수세미를 드려서 알려드리고 있어요.

[앵커]
대부분 보니까 플라스틱 통을 줄이고 최대한 천연성분으로 된 제품을 쓰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아요.

[앵커]
고체 비누, 고체 치약은 뻣뻣해서 거품 안 나고 불편하지 않나요?

[답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요즘은 워낙 많은 브랜드가 나와 있어서 선택지가 다양해요. 그래서 되게 거품이 많이 나요.

[앵커]
화면에 없는 것 중에 또 특이한 거 있어요?

[답변]
대나무 화장지.

[앵커]
좀 누런 종이요?

[답변]
맞아요.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고 풀이에요. 일반적인 화장지는 나무를 베잖아요. 그런데 대나무 화장지는 풀이기 때문에 좀 더 그 방법을 쓰시라고 권유를 드리고 있어요.

[앵커]
일회용품 못 쓰게 한다니까 저런 데 가서는 바비큐 파티 이런 건 생각도 못 하겠네요?

[답변]
사실 바비큐가 있었는데요. 바비큐가 있음으로써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과감하게 없앴습니다.

[앵커]
주로 어떤 쓰레기가 많이 나옵니까?

[답변]
그때는 플라스틱 쓰레기, 일회용품이 많이 나왔는데. 이제는 맥주병, 소주병 같은 게 많이 나와요. 술을 드시기도 하고. 그런데 그것들을 근처 마트에 반환해서 숙소에 있는 길고양이 사료로 구매하고 있어요.

[앵커]
그래요? 그럼 주변 음식점에서 일회용기에 포장한 음식을 배달한다든지 그런 것도 어렵습니까, 여기서는?

[답변]
아뇨, 할 수는 있어요. 하셔도 괜찮아요. 하시게 되면 일회용품을 깨끗하게 세척해서 분리 배출해 주시고 최대한 재사용을 해주시면 좋죠. 그렇지만 어쨌든 숙소에 다양한 사이즈의 다회용기와 냄비가 있으니까 그걸 가져가셔서 '용기 내 캠페인'을 하시라고 권유를 드려요.

[앵커]
'용기 내 캠페인'은 뭐에요?

[답변]
용기 있잖아요. 다회용기를 이렇게 내는 거예요. 그럴 때 용기도 필요할 거 같아서 사람들이 많이들 용기에 용기를 담아서 용기를 내자.

[앵커]
음식점에 가더라도 일회용품에 받아오지 말고 다회용기에 들고 가서 받아와라. 엄밀히 말하면 제로 웨이스트는 아니네요. 0은 아니고 쓰레기를 최대한 배출을 줄여 달라, 그런 것 같은데. 오신 분들 반응은 어때요? 다시 오려고 합니까? 이렇게 불편한데?

[답변]
사실은 불편한 게 많지는 않아요. 실제로 써보면 되게 편해요. 그래서 재방문율도 되게 높아요.

[답변]
그래요? 다시 오는 분들은 왜 다시 왔다고 하세요?

[답변]
일단 숙소가 너무 예쁘기도 하고. 그리고 이런 체험을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오세요.

[앵커]
혹시 쓰레기 많이 배출하면 페널티 같은 거 줘요?

[답변]
아뇨, 없어요. 제로 웨이스트 숙소를 하게 되니까 인식을 하셨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분리배출도 너무 잘 해주시고 그리고 쓰레기도 최대한 줄이려고 많이 노력하세요.

[앵커]
이런 제로 웨이스트라는 매뉴얼을 만들기 전과 후, 쓰레기 배출이 실제로 많이 줄었습니까?

[답변]
많이 줄었죠. 한 70% 정도가 준 거 같은데요. 코로나 사실 영향도 있어요. 왜냐면 인원수가 확 줄기도 했지만 손님들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인식을 하시고 또 운영자인 제가 최대한 비누를 제공함으로써 플라스틱을 줄이니까 청소 과정과 손님들이 머무시는 동안 쓰레기가 많이 줄었어요. 정수기를 설치하니까 확실히 일반 숙소에서는 생수 페트병 드리잖아요.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페트병 수가 확실히 줄었어요.

[앵커]
그런데 이렇게 있던 거 다 없애고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사려고 하는 것도 이것도 일종의 쓰레기 배출, 새로운 쓰레기 배출을 만드는 거 아닌가요?

[답변]
저는 그렇게 설명을 드리진 않아요. 일단은 제일 친환경적인 건 집에 있는 걸 사용을 먼저 하는 거예요. 그리고 소비를 해야 되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생분해가 되거나 아니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용품을 사용하고 아니면 중고로 구매하시는 걸 권유 드리죠.

[앵커]
여기가 제로 웨이스트 숙소인지 모르고 왔다가 와서 당황하신 그런 사례는 없어요?

[답변]
아마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제가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 체크인을 하느라 직접적으로 뵌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아마 제가 그 반응을 봤다면 설명을 해드리지 않았을까요?

[앵커]
아무래도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에서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이런 게 있었던 건가요?

[답변]
숙소를 시작하면서였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바비큐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거예요. 100리터에 쓰레기를 이렇게 담아서 배출하시고 분리 배출하면서 아, 이거는 아니다. 소비자들한테 책임을 먼저 제가 하는 것보다는 운영자가 어떻게 하면 이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게 계기였어요.

[앵커]
사실 관심은 많아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게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고. 특히 이것도 일종의 비즈니스잖아요, 대표님 입장에서는. 분명히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을 텐데 잃는 건 어떤 걸까요? .

[답변]
잃는 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왜냐는 이거는 제 삶에서 너무 당연한 거였기 때문에 비즈니스 사업장에도 적용을 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저를 계속 납득시키고 타인을 납득시키는 게 어려웠을 뿐이죠. 잃었던 거는 체력? 계속 공부하고 쓰레기 정리하고 하느라 그런 게 힘들었어요.

[앵커]
그럼 대표님은 여행 가실 때 이런 제로 웨이스트 숙소만 찾아다니세요? 어디 주로 다니세요?

[답변]
일단은 제가 제로 웨이스트를 관심 있어 하시는 숙소 사장님들을 모았어요. 채팅방도 따로 있고 제가 지도 같은 것도 만드는데 하동, 영월, 부산, 속초, 전주 이런 데 다양하게 있어요.

[앵커]
그러면 제로 웨이스트 숙소 운영하시면서 비수기 때는 다른 일도 하시나요?

[답변]
맞아요. 저는 공간을 숙소로만 사용을 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제 공간에 오셔서 영감과 쉼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어서 탐조명상, 새를 관찰하면서 명상을 하거나 아니면 상반기에는 3번의 북토크를 열어서 그런 가치를 알렸고요. 얼마 전에는 잡초가 아니고 들풀 있잖아요. 세상엔 잡초가 없고 모든 게 다 풀이다 해서 그 풀을 뜯어서 같이 요리를 해먹고 그런 개념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해봤어요.

[앵커]
아마 대표님의 미래 목표는 이런 제로 웨이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없어지는 그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이게 기본이 되는 세상. 그때가 언제쯤 올까요? 그걸 위해서 어떤 걸 더 하실 계획이세요?

[답변]
일단은 빠르면 3년 안에 무조건 왔으면 좋겠고요. 일단 사람들한테 지금처럼 이렇게 제로 웨이스트 숙소라는 게 있다. 그리고 기후 위기가 지금 심각하다를 계속 알릴 예정이에요.

[앵커]
아무래도 기후 위기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최근 며칠 동안 그런 날들이었기 때문에 친환경 여행이 더 실감 나게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이수연 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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