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장바구니 우체통을 아십니까

입력 2022.08.11 (19:38) 수정 2022.08.1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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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계획 없이 장을 보러 왔다는 최성현 씨.

미처 장바구니를 챙기지 못했지만 요즘은 걱정이 없습니다.

[최성현/전주시 서서학동 : "제가 깜빡 잊고 장바구니를 안 가져올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이렇게 마련되어 있어가지고 꺼내 쓰기 되게 편하고..."]

지난 6월, 전주 남부시장 입구에 장바구니가 담긴 우체통이 세워졌습니다.

물건을 살 때마다 새 비닐봉지를 쓰는 대신 우체통에서 재사용 주머니를 가져갈 수 있게 한 것.

누구나 원하는 만큼 꺼내 쓰고, 사용하지 않는 깨끗한 봉지나 종이가방 등을 가져다 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다시 쓰는, 자원순환 방식입니다.

[최성현/전주시 서서학동 : "좀 더 이런 우체통이 많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취지에 공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우체통을 설치한 건, 전주의 한 비영리 환경모임입니다.

이들은 지난봄, 전통시장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시민 인식개선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당시 설문조사 결과, 많은 시민들은 비닐봉지가 환경에 크게 문제가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장바구니 챙기는 걸 잊거나 귀찮아서 비닐봉지를 쓰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모아름드리/비영리 환경단체 ‘프리데코’ 대표 : "계획을 하고 장을 보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언제나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닐 수는 없는데요. 남부시장 곳곳에 이렇게 우체통이 있으면 필요할 때 언제든 재사용된 비닐봉지나 친환경 가방, 종이 가방 등을 시장을 볼 때 사용할 수 있어서..."]

우체통이 설치된 지 두 달.

비닐봉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일부 상인들은 장바구니가 없는 손님에게 재사용 봉지를 쓰길 권하기도 합니다.

["장바구니 안 가져왔어? 그거 공짜 있으니까 갖다가 장보고..."]

[김혜영/전주 남부시장 상인 : "비닐도 더 달라고 그러면 "어차피 재활용이니까 거기 열어서 하나 마음에 드는 거 꺼내 가세요." 내가 그러지."]

하지만 생각보다 홍보는 더딥니다.

우체통 안 장바구니는 하루 평균 두세 개 정도가 쓰일 뿐이고, 남부시장 외에 다른 시장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최영순/전주시 인후동 : "저렇게 함이 있다면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되는... 환경에도 좋다고 취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부시장에만 저렇게 있다고 하는데 시장마다 그게 확대되면 더욱더 좋지 않을까."]

장바구니 사용이 익숙해져 가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규제의 대상에서 제외돼 일상적으로 비닐봉지가 쓰이는 전통시장.

장바구니 우체통이 전통시장의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기 위해, 이제는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그 쓰임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글·구성: 이보연/촬영·편집:강영찬/종합편집:공재성/내레이션:김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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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장바구니 우체통을 아십니까
    • 입력 2022-08-11 19:38:10
    • 수정2022-08-11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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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계획 없이 장을 보러 왔다는 최성현 씨.

미처 장바구니를 챙기지 못했지만 요즘은 걱정이 없습니다.

[최성현/전주시 서서학동 : "제가 깜빡 잊고 장바구니를 안 가져올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이렇게 마련되어 있어가지고 꺼내 쓰기 되게 편하고..."]

지난 6월, 전주 남부시장 입구에 장바구니가 담긴 우체통이 세워졌습니다.

물건을 살 때마다 새 비닐봉지를 쓰는 대신 우체통에서 재사용 주머니를 가져갈 수 있게 한 것.

누구나 원하는 만큼 꺼내 쓰고, 사용하지 않는 깨끗한 봉지나 종이가방 등을 가져다 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다시 쓰는, 자원순환 방식입니다.

[최성현/전주시 서서학동 : "좀 더 이런 우체통이 많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취지에 공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우체통을 설치한 건, 전주의 한 비영리 환경모임입니다.

이들은 지난봄, 전통시장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시민 인식개선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당시 설문조사 결과, 많은 시민들은 비닐봉지가 환경에 크게 문제가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장바구니 챙기는 걸 잊거나 귀찮아서 비닐봉지를 쓰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모아름드리/비영리 환경단체 ‘프리데코’ 대표 : "계획을 하고 장을 보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언제나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닐 수는 없는데요. 남부시장 곳곳에 이렇게 우체통이 있으면 필요할 때 언제든 재사용된 비닐봉지나 친환경 가방, 종이 가방 등을 시장을 볼 때 사용할 수 있어서..."]

우체통이 설치된 지 두 달.

비닐봉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일부 상인들은 장바구니가 없는 손님에게 재사용 봉지를 쓰길 권하기도 합니다.

["장바구니 안 가져왔어? 그거 공짜 있으니까 갖다가 장보고..."]

[김혜영/전주 남부시장 상인 : "비닐도 더 달라고 그러면 "어차피 재활용이니까 거기 열어서 하나 마음에 드는 거 꺼내 가세요." 내가 그러지."]

하지만 생각보다 홍보는 더딥니다.

우체통 안 장바구니는 하루 평균 두세 개 정도가 쓰일 뿐이고, 남부시장 외에 다른 시장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최영순/전주시 인후동 : "저렇게 함이 있다면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되는... 환경에도 좋다고 취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부시장에만 저렇게 있다고 하는데 시장마다 그게 확대되면 더욱더 좋지 않을까."]

장바구니 사용이 익숙해져 가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규제의 대상에서 제외돼 일상적으로 비닐봉지가 쓰이는 전통시장.

장바구니 우체통이 전통시장의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기 위해, 이제는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그 쓰임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글·구성: 이보연/촬영·편집:강영찬/종합편집:공재성/내레이션:김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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