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정지 등 가결 이후 일정

⊙앵커: 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된 것은 오늘 오후 5시 15분입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당초 예정대로 경남지역 방문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하루 노 대통령의 행보를 윤양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은 예정대로 경남 창원시의 철도차량 제조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오찬장인 사내식당으로 이동하는 동안 탄핵안 가결 소식을 들은 노 대통령은 비교적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가슴이 찡하네요.
여러분들이 제 사정을 아시고 각별히 저를 격려하시느라고 박수를 길게 치신 것으로 저는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기자: 회사 직원들의 격려에는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아직 헌법재판소 재판이 남아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법적으로 판단하니까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것과는 결론이 다를 거라는 기대를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이어 노 대통령은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저 또한 여러분과의 오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기자: 이에 앞서 청와대는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탄핵안 가결에 대해서는 역사와 국민의 심판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병완(청와대 홍보수석): 국정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조속히 내려주기를 바란다.
⊙기자: 지방 일정을 마친 노 대통령이 청와대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쯤.
기다리던 국무위원들과 간담회를 갖던 도중 국회의장 명의의 탄핵소추 의결서가 전달되면서 노 대통령의 권한은 5시 15분에 공식으로 정지됐습니다.
KBS뉴스 윤양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