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충분하다더니…취약시간대 ‘속수무책’

입력 2022.08.12 (21:30) 수정 2022.08.12 (21: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신규 확진자는 12만 명 넘게 나왔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450여 명으로 102일 만에 가장 많습니다.

지금의 유행세라면 4주 뒤엔 위중증 환자가 900명 넘게 나올 것으로 예측돼 병상 부족도 우려됩니다.

정부는 대기 중인 환자가 없어 현재 병상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고위험군 환자도 병상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70대 환자.

고위험군인 이 환자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지만, 코로나19 전담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만 하루를 더 버텨야 했습니다.

요양병원 측에서 119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한 겁니다.

[70대 코로나19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저는 (요양)병원만 믿고 있는 거고, (요양)병원도 119만 믿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뒤죽박죽이니까. 간호사님들도, (요양)병원 관계자들도, 보호자들도 너무 어려운 거죠."]

비슷한 상황은 최근 광주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고열에 시달리던 확진자가 두 시간 넘게 병원에 일일이 전화를 걸며 병상을 찾아야 했습니다.

답답하고 어려웠던 상황은 통화 녹음에도 남아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지난 5일 통화 녹음 : "(열이 39.9도까지 올라서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를 않거든요?) 저희 격리실 없어서 다른 병원에 문의해 보셔야 할 거 같아요."]

모두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일어난 일입니다.

방역당국은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했지만, 취약시간대에는 역부족인 겁니다.

최근 재유행으로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이 40%를 넘었고, 특히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0%를 넘겼습니다.

일부 지역은 이미 이미 70%를 웃돌기 시작했습니다.

[김우주/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 "(병상가동률이) 70%를 넘기 시작하면 현장에서는 병상 찾기가 힘들어지고, 재택 중에 악화돼서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실을 다급하게 찾으면서 불상사가 나오기 쉬운. 중환자들이 제때 치료 못 받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중증의 응급 환자들이 병상을 구하지 못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결국 위중증으로 악화해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겁니다.

정부가 행정명령까지 발동하면서 단계적인 병상 확보에 나선 지 3주가 지났지만, 곳곳에서 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최석규/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병상 충분하다더니…취약시간대 ‘속수무책’
    • 입력 2022-08-12 21:30:35
    • 수정2022-08-12 21:42:49
    뉴스 9
[앵커]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신규 확진자는 12만 명 넘게 나왔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450여 명으로 102일 만에 가장 많습니다.

지금의 유행세라면 4주 뒤엔 위중증 환자가 900명 넘게 나올 것으로 예측돼 병상 부족도 우려됩니다.

정부는 대기 중인 환자가 없어 현재 병상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고위험군 환자도 병상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70대 환자.

고위험군인 이 환자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지만, 코로나19 전담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만 하루를 더 버텨야 했습니다.

요양병원 측에서 119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한 겁니다.

[70대 코로나19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저는 (요양)병원만 믿고 있는 거고, (요양)병원도 119만 믿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뒤죽박죽이니까. 간호사님들도, (요양)병원 관계자들도, 보호자들도 너무 어려운 거죠."]

비슷한 상황은 최근 광주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고열에 시달리던 확진자가 두 시간 넘게 병원에 일일이 전화를 걸며 병상을 찾아야 했습니다.

답답하고 어려웠던 상황은 통화 녹음에도 남아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지난 5일 통화 녹음 : "(열이 39.9도까지 올라서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를 않거든요?) 저희 격리실 없어서 다른 병원에 문의해 보셔야 할 거 같아요."]

모두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일어난 일입니다.

방역당국은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했지만, 취약시간대에는 역부족인 겁니다.

최근 재유행으로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이 40%를 넘었고, 특히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0%를 넘겼습니다.

일부 지역은 이미 이미 70%를 웃돌기 시작했습니다.

[김우주/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 "(병상가동률이) 70%를 넘기 시작하면 현장에서는 병상 찾기가 힘들어지고, 재택 중에 악화돼서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실을 다급하게 찾으면서 불상사가 나오기 쉬운. 중환자들이 제때 치료 못 받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중증의 응급 환자들이 병상을 구하지 못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결국 위중증으로 악화해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겁니다.

정부가 행정명령까지 발동하면서 단계적인 병상 확보에 나선 지 3주가 지났지만, 곳곳에서 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최석규/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