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간섭’에 美 “부적절한 압박”…타이완에 이어 사드 불씨

[앵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놓고 한국과 중국 사이 논란이 이어지자 미국이 나섰습니다.

중국의 사드 간섭은 부적절한 압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우리나라 사드의 배치와 운용을 두고 연일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부적절한 압박이라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사드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제한적 방어 체계로 이를 포기하라는 중국의 요구는 부당하다는 겁니다.

[베단트 파텔/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전화 브리핑 : "사드는 신중하고 제한적인 자위적 방어 역량으로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 자위 방어력을 버리라는 비판이나 압박은 부적절합니다."]

이어 사드 배치는 한미 동맹 차원의 결정으로,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한국과 동맹군을 보호하는 것이 순수한 목적이라며 중국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한국에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등 이른바 3불에 이어 기존 사드의 운용 제한까지 주장하는 중국의 요구에 대해 미국이 선을 그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한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미국 측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는 중국의 전략 안보를 해치기 때문에 이를 좌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를 미중 갈등 선상에서 보고 있다는 걸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은 펠로시 하원 의장의 악의적 성격의 타이완 방문을 진지하게 깨닫고, 그로 인해 야기된 심각한 결과들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한편 미국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으로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타이완 해협에 조만간 미 군함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타이완 문제로 미중 간 갈등 수위가 오를 만큼 오른 상황에서 한중 간 가장 민감한 뇌관인 사드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는 모양샙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