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부터 사면까지 2002일”…경영권 재판은 남아

입력 2022.08.13 (06:46) 수정 2022.08.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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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수감 생활까지 하게 됐던 건, 박근혜 정권 말기 '국정 농단' 수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석방에 이어 이제 취업제한까지 복권된 이 전 부회장의 처벌 연대기를, 오승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5년 전 2월, 이재용 부회장은 생애 첫 수감 생활에 들어갑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 씨 등에게 86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고, 재판에서도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삼성 그룹 창사 79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가 구속되는 사태였습니다.

다만, 1년도 지나지 않아 2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며 이 부회장은 석방됩니다.

그런데, 영원한 자유는 아니었습니다.

2년 뒤 대법원에서는 또 징역 2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됐고, 이 부회장은, 나왔던 곳으로 다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7개월...

[박수현/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2021년 8월 :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습니다.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부의 가석방으로 수감 생활은 사실상 막을 내립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경영 복귀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습니다.

5년 '취업제한'이 유효한 상태에서 사실상의 경영 업무를 수행하자 시민단체의 고발 등이 뒤따르기도 했습니다.

["취업 제한 규정 위반 관련해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데요, 한 마디만..."]

그러나 그 눈치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일이 없습니다.

정부가 복권까지 해주면서, 이 부회장은 '취업 제한'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워졌습니다.

[이재용/오늘 법원 앞 :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이 드러나 벌금 7천만 원을 선고받았던 불명예는 남게 됐습니다.

또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 아직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1심만 벌써 60회를 넘겼습니다.

경영을 둘러싼 당장의 족쇄는 풀어냈지만, 또 다른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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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속부터 사면까지 2002일”…경영권 재판은 남아
    • 입력 2022-08-13 06:45:59
    • 수정2022-08-13 06:50:40
    뉴스광장 1부
[앵커]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수감 생활까지 하게 됐던 건, 박근혜 정권 말기 '국정 농단' 수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석방에 이어 이제 취업제한까지 복권된 이 전 부회장의 처벌 연대기를, 오승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5년 전 2월, 이재용 부회장은 생애 첫 수감 생활에 들어갑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 씨 등에게 86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고, 재판에서도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삼성 그룹 창사 79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가 구속되는 사태였습니다.

다만, 1년도 지나지 않아 2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며 이 부회장은 석방됩니다.

그런데, 영원한 자유는 아니었습니다.

2년 뒤 대법원에서는 또 징역 2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됐고, 이 부회장은, 나왔던 곳으로 다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7개월...

[박수현/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2021년 8월 :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습니다.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부의 가석방으로 수감 생활은 사실상 막을 내립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경영 복귀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습니다.

5년 '취업제한'이 유효한 상태에서 사실상의 경영 업무를 수행하자 시민단체의 고발 등이 뒤따르기도 했습니다.

["취업 제한 규정 위반 관련해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데요, 한 마디만..."]

그러나 그 눈치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일이 없습니다.

정부가 복권까지 해주면서, 이 부회장은 '취업 제한'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워졌습니다.

[이재용/오늘 법원 앞 :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이 드러나 벌금 7천만 원을 선고받았던 불명예는 남게 됐습니다.

또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 아직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1심만 벌써 60회를 넘겼습니다.

경영을 둘러싼 당장의 족쇄는 풀어냈지만, 또 다른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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