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신’ 광화문광장, 도로도 확 줄었다고?

입력 2022.08.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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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 KBS AI 앵커

"서울 도심의 상징 광화문광장이 1년 9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개장 첫날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넓어진 광화문광장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전보다 줄어든 도로를 보고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신승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비 오는 서울 광화문 앞. 시민들이 새 단장을 끝낸 광화문광장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아래 비석에 새겨진 글귀를 읽기도 하고, 세종대왕 동상과 그 시대 발명품 사진도 찍어봅니다.

2020년 12월, 재구조화 공사에 들어간 광화문광장은 확장 공사와 조경 작업을 끝내고 지난 6일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세종대로의 기존 동·서 양쪽 도로 가운데 서쪽 도로를 메워 광장 폭을 35m에서 60m로 약 1.7배 확장했습니다. 그 결과 면적이 기존 1만 8,840㎡에서 4만 300㎡로 약 2.1배 넓어졌습니다.

이렇게 확장된 장소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생겼습니다. 또한 분수·물길 같은 수경시설, 조선시대 거리 흔적과 발굴 문화재 복원 현장, 형형색색 미디어 아트 전시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조성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6일 저녁 개장 기념행사)
“시민 여러분들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신상품을 내놓는 그런 심정인데요. 연인과 지인들과 늘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광장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하는 꿈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꾸어봅니다.”

빗속을 거닐며 달라진 광장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시민들은 대체로 호평을 내놓습니다.

광화문광장 방문객들
“너무 좋아요. 산책하기도 좋고 밤에 오면 더 시원하고 좋을 거 같아요.”
“뭔가 좀 확 트인 것 같고, 양쪽에 차 다니는 것보다는 나무 조성을 잘해놓은 걸 보니까 여러모로 참 보기 좋아요.”

한 시민은 변화된 광장의 모습에서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광화문광장 구경 온 시민
“좋기는 한데, 인공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는 거 같아요. (인공적인 모습이요?) 인위적인 모습. 이런 식으로 좀 더 자연적으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인공물 설치 같은 게 약간 부자연스러운?) 나무를 바닥에 놔두지 않고 굳이 화분에 올려놓고서 만드는….”

특히 광장 서쪽 도로가 없어짐에 따라 교통 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광화문광장 관람객
“이 도로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대로를 상징하던 길이었는데, 물론 광장으로 만들어서 또 다른 의미는 있겠지만, 도로의 의미는 많이 축소가 됐죠. 원래 여기 차가 굉장히 많이 다니던 데였잖아요. (그런데 도로가) 좁아졌으니까 차량이 통행하기 많이 불편하겠죠.”

원래 광화문 앞 세종대로는 동·서 왕복 10~12차로였습니다. 광장을 넓히기 위해 세종대로 서쪽 편도 5차로였던 도로를 메우고, 동쪽 편도 5차로 도로를 왕복 7~9차로로 확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직로·세종대로 구간 '출퇴근길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특히 광화문 앞 월대 복원 공사도 마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역주민들은 교통문제를 우려하는데, 이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 관계자
“(도로) 선형을 변경하면서 교통량 분석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착공 직후에만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금방 교통 정체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었고요. 예전 수준의 통행 속도는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도록 고려해서 진행한 거고요.”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광화문광장을 전시·행사 등 시민 참여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음과 통행 방해를 유발할 수 있는 집회·시위는 불허한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신승민입니다.

(대문 사진: 원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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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변신’ 광화문광장, 도로도 확 줄었다고?
    • 입력 2022-08-14 11:00:22
    취재K

신지혜 / KBS AI 앵커

"서울 도심의 상징 광화문광장이 1년 9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개장 첫날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넓어진 광화문광장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전보다 줄어든 도로를 보고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신승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비 오는 서울 광화문 앞. 시민들이 새 단장을 끝낸 광화문광장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아래 비석에 새겨진 글귀를 읽기도 하고, 세종대왕 동상과 그 시대 발명품 사진도 찍어봅니다.

2020년 12월, 재구조화 공사에 들어간 광화문광장은 확장 공사와 조경 작업을 끝내고 지난 6일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세종대로의 기존 동·서 양쪽 도로 가운데 서쪽 도로를 메워 광장 폭을 35m에서 60m로 약 1.7배 확장했습니다. 그 결과 면적이 기존 1만 8,840㎡에서 4만 300㎡로 약 2.1배 넓어졌습니다.

이렇게 확장된 장소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생겼습니다. 또한 분수·물길 같은 수경시설, 조선시대 거리 흔적과 발굴 문화재 복원 현장, 형형색색 미디어 아트 전시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조성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6일 저녁 개장 기념행사)
“시민 여러분들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신상품을 내놓는 그런 심정인데요. 연인과 지인들과 늘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광장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하는 꿈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꾸어봅니다.”

빗속을 거닐며 달라진 광장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시민들은 대체로 호평을 내놓습니다.

광화문광장 방문객들
“너무 좋아요. 산책하기도 좋고 밤에 오면 더 시원하고 좋을 거 같아요.”
“뭔가 좀 확 트인 것 같고, 양쪽에 차 다니는 것보다는 나무 조성을 잘해놓은 걸 보니까 여러모로 참 보기 좋아요.”

한 시민은 변화된 광장의 모습에서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광화문광장 구경 온 시민
“좋기는 한데, 인공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는 거 같아요. (인공적인 모습이요?) 인위적인 모습. 이런 식으로 좀 더 자연적으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인공물 설치 같은 게 약간 부자연스러운?) 나무를 바닥에 놔두지 않고 굳이 화분에 올려놓고서 만드는….”

특히 광장 서쪽 도로가 없어짐에 따라 교통 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광화문광장 관람객
“이 도로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대로를 상징하던 길이었는데, 물론 광장으로 만들어서 또 다른 의미는 있겠지만, 도로의 의미는 많이 축소가 됐죠. 원래 여기 차가 굉장히 많이 다니던 데였잖아요. (그런데 도로가) 좁아졌으니까 차량이 통행하기 많이 불편하겠죠.”

원래 광화문 앞 세종대로는 동·서 왕복 10~12차로였습니다. 광장을 넓히기 위해 세종대로 서쪽 편도 5차로였던 도로를 메우고, 동쪽 편도 5차로 도로를 왕복 7~9차로로 확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직로·세종대로 구간 '출퇴근길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특히 광화문 앞 월대 복원 공사도 마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역주민들은 교통문제를 우려하는데, 이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 관계자
“(도로) 선형을 변경하면서 교통량 분석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착공 직후에만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금방 교통 정체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었고요. 예전 수준의 통행 속도는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도록 고려해서 진행한 거고요.”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광화문광장을 전시·행사 등 시민 참여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음과 통행 방해를 유발할 수 있는 집회·시위는 불허한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신승민입니다.

(대문 사진: 원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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