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미 협약 번복에 울산 맑은 물 확보 차질

입력 2022.08.16 (09:49) 수정 2022.08.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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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기는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연댐의 물을 빼내는 대신 맑은 물은 운문댐에서 받아오기로 지자체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대구시는 더 깨끗한 물을 받겠다며 구미시는 지역 주민의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며 협약을 번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울산의 맑은 물 공급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에서 끌어쓰는 방안을 놓고 30년간 이어진 대구와 구미의 갈등.

지난 4월 하루 30만 톤의 물을 대구에 공급하기로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김부겸/당시 국무총리/지난 4월 : "(협약은)기관 간에 합의가 된 겁니다. 그래서 중간에 기관장이 바뀌고, 또 정부가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 자체는 절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대구에서 해평취수장 물을 가져가면 울산은 대구의 취수원인 청도 운문댐에서 부족한 맑은 물을 받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도 통과해 2025년 착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먼저 홍준표 대구시장이 해평취수장보다 상류에 있어 더 깨끗한 안동댐과 임하댐 물을 대구 취수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달 : "낙동강 상류 댐의 물을 도수관로로 끌어오고 이 물을 원수로 정수해서 깨끗한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구미시 김장호 시장 역시 전임 시장이 서명한 맑은 물 공급 협약이 졸속으로 체결됐다며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구와 구미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면서 맑은 물 공급 협약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협약이 무산되면 운문댐 물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울산 식수원인 사연댐에서 물을 빼내 암각화를 보존하려는 문화재청 계획도 재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맑은 물의 안정적인 공급이 우선이기 때문에 물 문제가 정리된 뒤에야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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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구미 협약 번복에 울산 맑은 물 확보 차질
    • 입력 2022-08-16 09:49:16
    • 수정2022-08-16 13:07:39
    930뉴스(울산)
[앵커]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기는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연댐의 물을 빼내는 대신 맑은 물은 운문댐에서 받아오기로 지자체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대구시는 더 깨끗한 물을 받겠다며 구미시는 지역 주민의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며 협약을 번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울산의 맑은 물 공급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에서 끌어쓰는 방안을 놓고 30년간 이어진 대구와 구미의 갈등.

지난 4월 하루 30만 톤의 물을 대구에 공급하기로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김부겸/당시 국무총리/지난 4월 : "(협약은)기관 간에 합의가 된 겁니다. 그래서 중간에 기관장이 바뀌고, 또 정부가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 자체는 절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대구에서 해평취수장 물을 가져가면 울산은 대구의 취수원인 청도 운문댐에서 부족한 맑은 물을 받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도 통과해 2025년 착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먼저 홍준표 대구시장이 해평취수장보다 상류에 있어 더 깨끗한 안동댐과 임하댐 물을 대구 취수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달 : "낙동강 상류 댐의 물을 도수관로로 끌어오고 이 물을 원수로 정수해서 깨끗한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구미시 김장호 시장 역시 전임 시장이 서명한 맑은 물 공급 협약이 졸속으로 체결됐다며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구와 구미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면서 맑은 물 공급 협약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협약이 무산되면 운문댐 물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울산 식수원인 사연댐에서 물을 빼내 암각화를 보존하려는 문화재청 계획도 재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맑은 물의 안정적인 공급이 우선이기 때문에 물 문제가 정리된 뒤에야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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