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김해시, 고인돌 훼손 사실”…김해시장 고발

입력 2022.08.17 (19:22) 수정 2022.08.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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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재청이 세계 최대 고인돌로 평가되는 김해 구산동 지석묘 복원 과정에서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로 홍태용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관련 법을 위반한 책임을 묻겠다는 건데, 수사 결과에 따라 김해시는 부실한 문화재 관리에 오명을 남기게 될 전망입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게 350톤 이상, 학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평가되는 김해 구산동 지석묘입니다.

김해시가 문화재 복원 정비 과정에서 유적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이달 초, 김해시가 고인돌 묘역을 표시하는 역할의 바닥돌을 허가 없이 무단으로 훼손했다는 것입니다.

[이영식/경상남도 문화재위원/지난 8일 : "여러분들(김해시)은 배수가 기능상 중요하고 또 깨끗하게 문화재를 보여주기 위해서 아마 그런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문화재청 현지 점검에 이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라 유적 훼손 논란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문화재청은 고인돌 상석 주변부에서는 문화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층이 20cm 전후로 유실됐고, 저수조와 관로시설, 경계벽을 설치한 곳에서는 굴착으로 문화층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로 홍태용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현행법은 허가 또는 변경 허가 없이 매장문화재를 발굴하거나 문화재 유존지역의 현상을 변경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해 구산동 지석묘는 경상남도 지정 문화재로, 김해시가 문화재 복원 정비 과정에서 경남도의 허가 범위를 지켰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원형 보존이 되지 않았다는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라 국가 사적 지정에도 어려워진 김해 구산동 지석묘,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고인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힐 주요 단서도 사라지게 된 이번 사건으로 김해시의 문화재 관리는 최대 오명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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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김해시, 고인돌 훼손 사실”…김해시장 고발
    • 입력 2022-08-17 19:22:54
    • 수정2022-08-17 20:09:01
    뉴스7(창원)
[앵커]

문화재청이 세계 최대 고인돌로 평가되는 김해 구산동 지석묘 복원 과정에서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로 홍태용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관련 법을 위반한 책임을 묻겠다는 건데, 수사 결과에 따라 김해시는 부실한 문화재 관리에 오명을 남기게 될 전망입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게 350톤 이상, 학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평가되는 김해 구산동 지석묘입니다.

김해시가 문화재 복원 정비 과정에서 유적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이달 초, 김해시가 고인돌 묘역을 표시하는 역할의 바닥돌을 허가 없이 무단으로 훼손했다는 것입니다.

[이영식/경상남도 문화재위원/지난 8일 : "여러분들(김해시)은 배수가 기능상 중요하고 또 깨끗하게 문화재를 보여주기 위해서 아마 그런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문화재청 현지 점검에 이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라 유적 훼손 논란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문화재청은 고인돌 상석 주변부에서는 문화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층이 20cm 전후로 유실됐고, 저수조와 관로시설, 경계벽을 설치한 곳에서는 굴착으로 문화층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로 홍태용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현행법은 허가 또는 변경 허가 없이 매장문화재를 발굴하거나 문화재 유존지역의 현상을 변경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해 구산동 지석묘는 경상남도 지정 문화재로, 김해시가 문화재 복원 정비 과정에서 경남도의 허가 범위를 지켰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원형 보존이 되지 않았다는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라 국가 사적 지정에도 어려워진 김해 구산동 지석묘,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고인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힐 주요 단서도 사라지게 된 이번 사건으로 김해시의 문화재 관리는 최대 오명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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