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美 인플레 감축법에 현대차가 위기?!…지금 무슨 일이?

입력 2022.08.18 (17:53) 수정 2022.08.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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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8월1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818&1

[앵커]
휴대전화 살 때 기종 다음으로 따지는 것, 보조금입니다. 보조금을 받느냐 안 받느냐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전기차도 그렇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면서 지금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보조금에 비상이 걸렸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인플레 감축법, 이게 말이 미국 얘기지 지금 불똥이 사방으로 튀고 있습니다. 우리도 좀 맞은 건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웬만한 기업들은 다 좋았는데 최근 이틀 동안 현대·기아차 주가가 5~6% 정도 급락을 해서 투자자들이 지금 어리둥절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그러니까 오늘은 한 2% 안팎으로 빠졌고.

[답변]
오늘은 한 2% 정도씩 빠졌습니다.

[앵커]
어제, 오늘 합치면 6% 정도. 많이 빠졌습니다.

[답변]
한 5~6% 정도 빠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형주 치고 많이 빠졌죠.

[앵커]
그러니까 이 법안 내용 중에 어떤 게 이렇게 주가에 악재가 됐던 건가요?

[답변]
보조금을 주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주는 방식이 좀 바뀌었습니다. 그동안은 별로 차별 없이 대당 7,500불 정도를 줬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북미에서 전기차를 조립해야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해야지 준다?

[답변]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배터리 같은 경우도 광물 비중,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리튬 등 광물 비중이 있잖아요? 2023년에는 40% 그리고 내년부터 이게 매년 한 10%씩 올라서 2027년에 80%까지 올리도록 해야지 보조금을 추가로 더 주게 되고요.

[앵커]
그러니까 전기차에 쓰이는 그 배터리, 그것도 원료를 미국에서 생산한 것만 써야지 보조금 받을 수 있다.

[답변]
그렇죠. 배터리 소재는 FTA 국가에서도 가능합니다.

[앵커]
미국 또는 FTA.

[답변]
그러나 미국과 FTA에 있는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앵커]
동맹 국가들.

[답변]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배터리 부품 비중도 내년도에 당장 50% 이상을 해야지 완전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배터리 소재하고 부품 비중을 늘려가는 건 내년부터지만 지금 당장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안 하면 전기차 끊긴다는 것, 저건 당장 중단한다는 얘기인가요?

[답변]
지금 워낙 많은 완성차 회사들이 반대를 하고 있어서 논의가 진행 중인데요. 아마 조만간 미국 당국에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현대·기아차는 저 조건 중에 어디에 걸려서 지금 보조금을 못 받게 되는 겁니까?

[답변]
지금 인기 있는 전기차를 여기에서 만들어서 수출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에 현대차 공장이 있긴 하나 거기는 아직 전기차를 제대로 안 만들고 있단 말이죠.

[앵커]
다 국내에서 만들어서 수출한다는 거군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그게 문제가 되는 거라서, 시간은 좀 걸리겠습니다만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아닙니다.

[앵커]
일단 보조금 못 받으면 현대·기아차에서 나오는 전기차, 차값이 얼마나 비싸지는 거예요?

[답변]
대당 7,500불이니까요. 한국 돈으로 따지면 거의 1,000만 원 가까이 됩니다, 지금 환율로 보면. 그래서 지금 이 전기차 보조금을 주는 승용차의 한도가 5만 5,000 달러예요. 7,500불이면 작지 않죠.

[앵커]
그러네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만 보면 이게 가격이 비싸지는데 무슨 인플레 감축법이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렇게 나올 수는 있는데, 지금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은 인플레이션의 핵심이 석유라든지 천연가스라든지 구시대 에너지원이잖아요. 이걸 낮춰야 되니까, 전기차를 늘리고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이렇게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을 감축하는 법안이 맞는 거죠.

[앵커]
그렇죠. 어쨌든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규정 바뀐 걸 보면 간단치 않을 수밖에 없는 게.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소재하고 부품 그리고 완성차 조립까지 다 지금 미국 안에서 아니면 동맹국가 안에서 하라는 거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뭔가 전기차도 좀 동맹을 만들어놓고 자국 내에서 큰 판을 벌이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지금 전기차 같은 경우는 대부분 그 원료를 중국 거 쓰고 있지 않습니까? 배터리 원료 같은 거요?

[답변]
거의 평균적으로 한 70~80%를 지금 의존하고 있는 단계고요. 그런데 보시면 망간부터 시작해서 제일 많이 쓰는 게 리튬이거든요? 80% 이상이죠. 그런데 이미 몇 년 전부터 사실은 다변화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고요. 계획도 진행 중이고 해서 사실은 못 할 이슈는 아닙니다.

[앵커]
그러니까 당장 낮추기는 어렵지만.

[답변]
그렇죠. 시간은 좀 걸립니다.

[앵커]
이 원료를 가져올 수 있는 다른 나라가 있다는 거군요?

[답변]
그렇죠.

[앵커]
어떤 나라에서 이런 걸 가져올 수 있습니까?

[답변]
호주라든지 또는 칠레라든지 아르헨티나라든지 이런 국가들, 인도네시아라든지 많은 국가들하고 지금 일부 업체들은 계약을 체결했고요. 지금 아주 활발하게 다변화가 일어나는 중입니다.

[앵커]
지금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보면 테슬라가 압도적인 1위고.

[답변]
그렇죠.

[앵커]
우리가 2위죠? 현대차가 2위인데 어쨌든 보조금 못 받으면 가격 경쟁력에서 더 밀려나게 되는 거 아닐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만약에 안 준다고 하면 우리 차가 아주 고가 차들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오닉이나 EV6같은 케이스가 가격 경쟁력에서 지게 되죠.

[앵커]
그러니까 보조금 안 주더라도 꼭 현대·기아차를 살게, 하는 독보적인 기술이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에서는 없잖아요.

[답변]
없습니다. 테슬라는 그런 브랜드 로열티가 있지만 우리 현대·기아차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브랜드 로열티가 있진 않죠, 현실적으로 보면.

[앵커]
이렇게 되면 어쨌든 미국에서 생산을 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면 국내에서 생산을 할 이유가 없어지는데, 현대에서는 지금 첫 전기차 공장을 울산에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발표를 했는데요. 그 계획은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단기간에 실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수정이 좀 돼야 될 것 같습니다. 당장 급한 것부터 해결해야죠. 그러니까 미국에 현재 이미 있는 완성차 조립 공장을 일부 수정 개조해서 전기차를 거기에서 먼저 생산하도록 만들어야죠. 지금 이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지 않습니까?

[앵커]
그러면 어쨌든 국내 고용에는 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서.

[답변]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안이 미국의 고용을 확대하려는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을 통해서 성장하는 국가들한테는 상당히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좋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래 자동차 산업은 직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전기차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2030년부터는 수출 전량이 전기차가 될 거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이게 미중 간 갈등 속에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까지 자칫 새우등 신세가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답변]
그거는 일부 맞는 의견이긴 한데요. 사실은 중국이 전 세계의 미래 산업을 다 잠식할 수 있다, 이런 우려가 훨씬 큽니다. 그래서 이번 미국의 그린 부양안 또는 인플레 감축안은 사실은 우리나라와 같이 미국의 동맹 국가한테는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현대기아차 이슈는 사실은 좀 짧은 혼란 정도다, 이렇게 판단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이번 미국 인플레 감축법, 물론 악재도 있었습니다만 수혜를 받는 그런 업종은 없었을까요?

[답변]
대부분 다 수혜죠. 재생 에너지도 그렇고 특히 수소 같은 산업이 굉장히 수혜입니다. 왜냐하면 수소는 그동안 서로 갑론을박이 많았잖아요. 전기차가 대세인데, 수소차가 될 것이냐, 이런 얘기도 있었고. 왜냐하면 수소는 생산을 먼저 해야 되거든요. 전기는 우리가 플러그를 꽂으면 아무 데에서나 쓸 수 있지만 수소는 일부러 생산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런데 비싸거든요, 그게. 특히 그린수소,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만들려면 비싼데.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부양안 안에 대해서 킬로그램당 3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이 들어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천연가스에서 만드는 수소보다 절반으로 가격이 떨어집니다.

[앵커]
그런데 수소는 인프라 구축하는 데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답변]
그러니까요.

[앵커]
일각에서는 현대에서 수소차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도 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맞습니다. 그래서 그것의 이번에 갈증을 완전히 한 번에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해결을 해준 겁니다. 인프라를 깔고 수소를 생산하는데 대규모 보조금을 당장 집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싼 수소를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그런 토대가 마련된 거죠.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수소차 산업도 앞으로 충분히 발전할 개연성이 있어졌습니다.

[앵커]
오늘 주로 기업들 입장 위주에서 말씀을 들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미국 인플레 감축법, 어떻게 이거 봐야 될까요?

[답변]
굉장히 크죠. 이번 인플레 감축 법안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리 파워(RE Power) EU라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거든요. 그게 거의 1조 달러 가까이 돈을 쓰는 겁니다. 이번 법안도 연방 정부의 투자액이 4,400억 달러인데 민간이 매칭돼서 들어오기 때문에 또 거의 1조 달러의 효과가 있거든요. 2조 달러가 동시에 그린 산업에 투자되는 것은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빅뱅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주 중장기적으로 그린 산업 쪽의 전반을 투자하시는 것들을 권해드리죠.

[앵커]
미국 인플레 감축법으로 본 에너지 시장의 변화 그리고 신냉전 체제 진입 상황까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로부터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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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美 인플레 감축법에 현대차가 위기?!…지금 무슨 일이?
    • 입력 2022-08-18 17:53:30
    • 수정2022-08-18 19: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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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 살 때 기종 다음으로 따지는 것, 보조금입니다. 보조금을 받느냐 안 받느냐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전기차도 그렇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면서 지금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보조금에 비상이 걸렸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인플레 감축법, 이게 말이 미국 얘기지 지금 불똥이 사방으로 튀고 있습니다. 우리도 좀 맞은 건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웬만한 기업들은 다 좋았는데 최근 이틀 동안 현대·기아차 주가가 5~6% 정도 급락을 해서 투자자들이 지금 어리둥절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그러니까 오늘은 한 2% 안팎으로 빠졌고.

[답변]
오늘은 한 2% 정도씩 빠졌습니다.

[앵커]
어제, 오늘 합치면 6% 정도. 많이 빠졌습니다.

[답변]
한 5~6% 정도 빠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형주 치고 많이 빠졌죠.

[앵커]
그러니까 이 법안 내용 중에 어떤 게 이렇게 주가에 악재가 됐던 건가요?

[답변]
보조금을 주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주는 방식이 좀 바뀌었습니다. 그동안은 별로 차별 없이 대당 7,500불 정도를 줬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북미에서 전기차를 조립해야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해야지 준다?

[답변]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배터리 같은 경우도 광물 비중,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리튬 등 광물 비중이 있잖아요? 2023년에는 40% 그리고 내년부터 이게 매년 한 10%씩 올라서 2027년에 80%까지 올리도록 해야지 보조금을 추가로 더 주게 되고요.

[앵커]
그러니까 전기차에 쓰이는 그 배터리, 그것도 원료를 미국에서 생산한 것만 써야지 보조금 받을 수 있다.

[답변]
그렇죠. 배터리 소재는 FTA 국가에서도 가능합니다.

[앵커]
미국 또는 FTA.

[답변]
그러나 미국과 FTA에 있는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앵커]
동맹 국가들.

[답변]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배터리 부품 비중도 내년도에 당장 50% 이상을 해야지 완전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배터리 소재하고 부품 비중을 늘려가는 건 내년부터지만 지금 당장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안 하면 전기차 끊긴다는 것, 저건 당장 중단한다는 얘기인가요?

[답변]
지금 워낙 많은 완성차 회사들이 반대를 하고 있어서 논의가 진행 중인데요. 아마 조만간 미국 당국에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현대·기아차는 저 조건 중에 어디에 걸려서 지금 보조금을 못 받게 되는 겁니까?

[답변]
지금 인기 있는 전기차를 여기에서 만들어서 수출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에 현대차 공장이 있긴 하나 거기는 아직 전기차를 제대로 안 만들고 있단 말이죠.

[앵커]
다 국내에서 만들어서 수출한다는 거군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그게 문제가 되는 거라서, 시간은 좀 걸리겠습니다만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아닙니다.

[앵커]
일단 보조금 못 받으면 현대·기아차에서 나오는 전기차, 차값이 얼마나 비싸지는 거예요?

[답변]
대당 7,500불이니까요. 한국 돈으로 따지면 거의 1,000만 원 가까이 됩니다, 지금 환율로 보면. 그래서 지금 이 전기차 보조금을 주는 승용차의 한도가 5만 5,000 달러예요. 7,500불이면 작지 않죠.

[앵커]
그러네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만 보면 이게 가격이 비싸지는데 무슨 인플레 감축법이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렇게 나올 수는 있는데, 지금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은 인플레이션의 핵심이 석유라든지 천연가스라든지 구시대 에너지원이잖아요. 이걸 낮춰야 되니까, 전기차를 늘리고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이렇게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을 감축하는 법안이 맞는 거죠.

[앵커]
그렇죠. 어쨌든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규정 바뀐 걸 보면 간단치 않을 수밖에 없는 게.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소재하고 부품 그리고 완성차 조립까지 다 지금 미국 안에서 아니면 동맹국가 안에서 하라는 거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뭔가 전기차도 좀 동맹을 만들어놓고 자국 내에서 큰 판을 벌이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지금 전기차 같은 경우는 대부분 그 원료를 중국 거 쓰고 있지 않습니까? 배터리 원료 같은 거요?

[답변]
거의 평균적으로 한 70~80%를 지금 의존하고 있는 단계고요. 그런데 보시면 망간부터 시작해서 제일 많이 쓰는 게 리튬이거든요? 80% 이상이죠. 그런데 이미 몇 년 전부터 사실은 다변화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고요. 계획도 진행 중이고 해서 사실은 못 할 이슈는 아닙니다.

[앵커]
그러니까 당장 낮추기는 어렵지만.

[답변]
그렇죠. 시간은 좀 걸립니다.

[앵커]
이 원료를 가져올 수 있는 다른 나라가 있다는 거군요?

[답변]
그렇죠.

[앵커]
어떤 나라에서 이런 걸 가져올 수 있습니까?

[답변]
호주라든지 또는 칠레라든지 아르헨티나라든지 이런 국가들, 인도네시아라든지 많은 국가들하고 지금 일부 업체들은 계약을 체결했고요. 지금 아주 활발하게 다변화가 일어나는 중입니다.

[앵커]
지금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보면 테슬라가 압도적인 1위고.

[답변]
그렇죠.

[앵커]
우리가 2위죠? 현대차가 2위인데 어쨌든 보조금 못 받으면 가격 경쟁력에서 더 밀려나게 되는 거 아닐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만약에 안 준다고 하면 우리 차가 아주 고가 차들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오닉이나 EV6같은 케이스가 가격 경쟁력에서 지게 되죠.

[앵커]
그러니까 보조금 안 주더라도 꼭 현대·기아차를 살게, 하는 독보적인 기술이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에서는 없잖아요.

[답변]
없습니다. 테슬라는 그런 브랜드 로열티가 있지만 우리 현대·기아차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브랜드 로열티가 있진 않죠, 현실적으로 보면.

[앵커]
이렇게 되면 어쨌든 미국에서 생산을 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면 국내에서 생산을 할 이유가 없어지는데, 현대에서는 지금 첫 전기차 공장을 울산에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발표를 했는데요. 그 계획은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단기간에 실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수정이 좀 돼야 될 것 같습니다. 당장 급한 것부터 해결해야죠. 그러니까 미국에 현재 이미 있는 완성차 조립 공장을 일부 수정 개조해서 전기차를 거기에서 먼저 생산하도록 만들어야죠. 지금 이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지 않습니까?

[앵커]
그러면 어쨌든 국내 고용에는 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서.

[답변]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안이 미국의 고용을 확대하려는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을 통해서 성장하는 국가들한테는 상당히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좋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래 자동차 산업은 직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전기차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2030년부터는 수출 전량이 전기차가 될 거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이게 미중 간 갈등 속에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까지 자칫 새우등 신세가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답변]
그거는 일부 맞는 의견이긴 한데요. 사실은 중국이 전 세계의 미래 산업을 다 잠식할 수 있다, 이런 우려가 훨씬 큽니다. 그래서 이번 미국의 그린 부양안 또는 인플레 감축안은 사실은 우리나라와 같이 미국의 동맹 국가한테는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현대기아차 이슈는 사실은 좀 짧은 혼란 정도다, 이렇게 판단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이번 미국 인플레 감축법, 물론 악재도 있었습니다만 수혜를 받는 그런 업종은 없었을까요?

[답변]
대부분 다 수혜죠. 재생 에너지도 그렇고 특히 수소 같은 산업이 굉장히 수혜입니다. 왜냐하면 수소는 그동안 서로 갑론을박이 많았잖아요. 전기차가 대세인데, 수소차가 될 것이냐, 이런 얘기도 있었고. 왜냐하면 수소는 생산을 먼저 해야 되거든요. 전기는 우리가 플러그를 꽂으면 아무 데에서나 쓸 수 있지만 수소는 일부러 생산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런데 비싸거든요, 그게. 특히 그린수소,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만들려면 비싼데.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부양안 안에 대해서 킬로그램당 3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이 들어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천연가스에서 만드는 수소보다 절반으로 가격이 떨어집니다.

[앵커]
그런데 수소는 인프라 구축하는 데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답변]
그러니까요.

[앵커]
일각에서는 현대에서 수소차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도 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맞습니다. 그래서 그것의 이번에 갈증을 완전히 한 번에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해결을 해준 겁니다. 인프라를 깔고 수소를 생산하는데 대규모 보조금을 당장 집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싼 수소를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그런 토대가 마련된 거죠.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수소차 산업도 앞으로 충분히 발전할 개연성이 있어졌습니다.

[앵커]
오늘 주로 기업들 입장 위주에서 말씀을 들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미국 인플레 감축법, 어떻게 이거 봐야 될까요?

[답변]
굉장히 크죠. 이번 인플레 감축 법안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리 파워(RE Power) EU라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거든요. 그게 거의 1조 달러 가까이 돈을 쓰는 겁니다. 이번 법안도 연방 정부의 투자액이 4,400억 달러인데 민간이 매칭돼서 들어오기 때문에 또 거의 1조 달러의 효과가 있거든요. 2조 달러가 동시에 그린 산업에 투자되는 것은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빅뱅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주 중장기적으로 그린 산업 쪽의 전반을 투자하시는 것들을 권해드리죠.

[앵커]
미국 인플레 감축법으로 본 에너지 시장의 변화 그리고 신냉전 체제 진입 상황까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로부터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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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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