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예측? 사기·조작이에요”…내부 관계자의 폭로

입력 2022.08.22 (12:45) 수정 2022.08.22 (12: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에도 로또 추첨 기다리신 분들 많았을 겁니다.

살림살이도 팍팍하고, 양극화도 심해지고...

복권에라도 희망을 걸어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해 국내 복권 판매액만 6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돈을 받고 매주 당첨 번호를 예측해 준다는 업체들도 성업 중인데요.

문제는, 그들이 내세우는 당첨 이력과 전략, 전혀 믿을 만한 게 못 된다는 점입니다.

내부자까지도 "사기"라고 폭로할 정도입니다.

황다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한다'는 기사 같은 광고.

이동준 씨는 이걸 보고 유료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연간 회비만 백 만 원이 넘었습니다.

[이동준/로또 사기 피해자 : "누구누구는 그걸 알고 뭐 두세 개 1등 당첨이 됐다. 로또사끼리 무슨 그런 틀이 있구나."]

1년 동안 예측해주는 번호대로 샀더니 당첨은 됐습니다.

4등 2번, 5등 15번... 17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첨 확률은, 본인이 그냥 '찍어서' 산 것보다 낮았습니다.

[이동준/로또 사기 피해자 : "내가 (직접) 쓴 게 지금 4등이 7번, 5등이 42번? 내가 로또 회사를 차려야 될 판인데."]

그럼에도 이런 사이트를 믿어보는 건, 워낙 그럴 듯한 홍보를 하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수학자가 발견한 패턴' '고정수 산출 시스템' 등 뭔가 전문적인 듯한 분석법을 내세웁니다.

무엇보다, 알려준 번호가 고액에 당첨됐다는 후기 글들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 말은 달랐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포토샵을 이용해 가지고 지워버리고 날짜 바꾸고 회차도 바꾸고, 좀 어려운 말 쓰면서 이제 하는 거지."]

실제론 당첨된 적이 없는데도, 당첨 번호를 배출한 것처럼 조작한다는 얘깁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 시스템이 있다고는 하는데 막상 보면 없는 거죠. 방송을 한 당첨번호를 보고 이제 저희가 작업을..."]

회원이 사이트 접속을 건너뛴 주에는, 그 주 당첨 번호를 정확히 제공했던 것처럼, 기록을 바꿔치기 하기도 합니다.

[A 씨/로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3등이 당첨이 됐다라고 하고... 호기심에 들어가 보면 당첨이 돼 있는 거죠."]

사이버 수사 전문가들은, 로또 예측 시스템 자체에 과학적 근거가 전무하다고 말합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AI(인공지능) 예측 시스템이라든지 어떤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그런 기술적인 조치는 하나도 없었다."]

내부 관계자의 말은 오히려 더 단호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쨌든 썩은 동아줄이니까 믿지 마시고, 다 사기입니다."]

KBS 뉴스 황다예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황종원/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경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로또 예측? 사기·조작이에요”…내부 관계자의 폭로
    • 입력 2022-08-22 12:45:09
    • 수정2022-08-22 12:49:17
    뉴스 12
[앵커]

지난 주말에도 로또 추첨 기다리신 분들 많았을 겁니다.

살림살이도 팍팍하고, 양극화도 심해지고...

복권에라도 희망을 걸어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해 국내 복권 판매액만 6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돈을 받고 매주 당첨 번호를 예측해 준다는 업체들도 성업 중인데요.

문제는, 그들이 내세우는 당첨 이력과 전략, 전혀 믿을 만한 게 못 된다는 점입니다.

내부자까지도 "사기"라고 폭로할 정도입니다.

황다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한다'는 기사 같은 광고.

이동준 씨는 이걸 보고 유료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연간 회비만 백 만 원이 넘었습니다.

[이동준/로또 사기 피해자 : "누구누구는 그걸 알고 뭐 두세 개 1등 당첨이 됐다. 로또사끼리 무슨 그런 틀이 있구나."]

1년 동안 예측해주는 번호대로 샀더니 당첨은 됐습니다.

4등 2번, 5등 15번... 17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첨 확률은, 본인이 그냥 '찍어서' 산 것보다 낮았습니다.

[이동준/로또 사기 피해자 : "내가 (직접) 쓴 게 지금 4등이 7번, 5등이 42번? 내가 로또 회사를 차려야 될 판인데."]

그럼에도 이런 사이트를 믿어보는 건, 워낙 그럴 듯한 홍보를 하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수학자가 발견한 패턴' '고정수 산출 시스템' 등 뭔가 전문적인 듯한 분석법을 내세웁니다.

무엇보다, 알려준 번호가 고액에 당첨됐다는 후기 글들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 말은 달랐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포토샵을 이용해 가지고 지워버리고 날짜 바꾸고 회차도 바꾸고, 좀 어려운 말 쓰면서 이제 하는 거지."]

실제론 당첨된 적이 없는데도, 당첨 번호를 배출한 것처럼 조작한다는 얘깁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 시스템이 있다고는 하는데 막상 보면 없는 거죠. 방송을 한 당첨번호를 보고 이제 저희가 작업을..."]

회원이 사이트 접속을 건너뛴 주에는, 그 주 당첨 번호를 정확히 제공했던 것처럼, 기록을 바꿔치기 하기도 합니다.

[A 씨/로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3등이 당첨이 됐다라고 하고... 호기심에 들어가 보면 당첨이 돼 있는 거죠."]

사이버 수사 전문가들은, 로또 예측 시스템 자체에 과학적 근거가 전무하다고 말합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AI(인공지능) 예측 시스템이라든지 어떤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그런 기술적인 조치는 하나도 없었다."]

내부 관계자의 말은 오히려 더 단호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쨌든 썩은 동아줄이니까 믿지 마시고, 다 사기입니다."]

KBS 뉴스 황다예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황종원/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경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