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위기를 기회로…‘K-방산’ 제2의 중동 붐 일으킬까?

입력 2022.08.22 (18:04) 수정 2022.08.22 (1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장주 삼성전자도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요즘 주식시장.

그런데 한 달 사이 급등한 주식들이 있습니다.

방위산업 주인데요.

얼마 전 폴란드에 전차, 자주포, 경공격기 등 25조 원 규모를 수출하기로 했다는 쾌거가 전해지기도 했죠?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 보죠, 이 다음 시장은 어딥니까?

[기자]

네, K-방산으로 제2의 중동 붐이 올 것인가?

대상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석유 부국이죠, 군사 대국이기도 합니다.

사우디 군사비 규모를 보실까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러시아보다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우디는 무기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얼마 전에 추락 사고가 있었던 F-4 팬텀을 겨우겨우 사 왔던 40년 전에요.

사우디 공군은 훨씬 비싼 세계 최강의 전투기 F-15 이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앵커]

주로 미국에서 수입한 거로 알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사우디가 석유뿐만 아니라 무기 사업에서도 큰 손이었겠군요?

[기자]

일단 사우디는 오일 머니가 넘치고, 이란과 이라크 등 미국의 적대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동의 교두보이기도 합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산 무기를 누가 많이 샀는지 보면, 사우디가 압도적 1위입니다.

이어 호주와 한국, 아랍에미리트(UAE) 순인데요.

그런데 지난 2018년에 있었던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두 나라 관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암살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데 이어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을 비난하며 무기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허가했던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도 취소해버렸죠,

또 사우디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도 철수시켰습니다.

사우디는 정규군 수준이라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에 노출되어 있는데, 이때가 마침 무기 재고가 바닥을 보일 때였다고 합니다.

미국의 오랜 우방국이었던 사우디 입장에선 바이든 정부에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꼈겠죠?

[앵커]

우리 무기도 사주면 좋을 텐데요,

K-방산이, 경쟁력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최강 가성비죠.

여기 보이는 게 국내 기업이 개발한 대공포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탑재 8륜 장갑차 비호-II(투)입니다.

사우디가 현지 생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사우디는 2017년에 방산 분야를 육성 사업으로 지정했습니다.

2030년까지 국방비 지출의 50%를 사우디산 장비 구입에 쓰면서 다른 나라와의 방산 협력에도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사우디가 예멘 반군의 미사일 공격에 노출돼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더 위협적인 게 드론이고요,

이 드론을 효율적으로 요격할 수 있는 게 우리의 비호-2인 거죠.

비슷한 기능을 가진 독일제 '스카이마스터'에 비해 가격이 40분의 1에 불과해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이 나간 자리에 또 파고드는 나라들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미국과 사우디의 멀어진 틈을 비집고 들어가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중국입니다.

이미 진행 중인데, 흔히 우리가 '오일 달러'라고 하잖아요.

이걸 '오일 위안'으로 일부 바꿔보려고 시도 중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곧 사우디를 방문할 거란 소식이 들리고 있거든요.

영국 가디언지 보도인데, 시 주석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 순방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시 주석이 2년 7개월 만의 첫 해외 방문지로 사우디를 선택한 겁니다.

특히 사우디는 시 주석이 온다면 대대적인 환영식을 열 수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는데요.

바이든 방문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서 사우디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사우디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부 원유에 대해 위안화 결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K-방산의 사우디 수출, 이루어질까요?

[기자]

당장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어색한 주먹 인사를 나눴던 사우디의 실세 빈 살만 왕세자가 올 가을 방한할 예정입니다.

올 초 우리나라와 사우디 간 정상회담에서 방산 협력이 강조되기도 했고요,

지난 3월 사우디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 국제 방산전시회에서는 K2 전차가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올 들어 중동에선 우리 기업이 4조 원이 넘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천궁투)를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하는 일이 있었고요,

만약 사우디와의 방산 협력이 성사된다면 역대급 잭팟을 기대해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의 방위산업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킨다고 하니까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입니다.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네요.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위기를 기회로…‘K-방산’ 제2의 중동 붐 일으킬까?
    • 입력 2022-08-22 18:04:47
    • 수정2022-08-22 18:18:57
    통합뉴스룸ET
[앵커]

대장주 삼성전자도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요즘 주식시장.

그런데 한 달 사이 급등한 주식들이 있습니다.

방위산업 주인데요.

얼마 전 폴란드에 전차, 자주포, 경공격기 등 25조 원 규모를 수출하기로 했다는 쾌거가 전해지기도 했죠?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 보죠, 이 다음 시장은 어딥니까?

[기자]

네, K-방산으로 제2의 중동 붐이 올 것인가?

대상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석유 부국이죠, 군사 대국이기도 합니다.

사우디 군사비 규모를 보실까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러시아보다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우디는 무기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얼마 전에 추락 사고가 있었던 F-4 팬텀을 겨우겨우 사 왔던 40년 전에요.

사우디 공군은 훨씬 비싼 세계 최강의 전투기 F-15 이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앵커]

주로 미국에서 수입한 거로 알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사우디가 석유뿐만 아니라 무기 사업에서도 큰 손이었겠군요?

[기자]

일단 사우디는 오일 머니가 넘치고, 이란과 이라크 등 미국의 적대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동의 교두보이기도 합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산 무기를 누가 많이 샀는지 보면, 사우디가 압도적 1위입니다.

이어 호주와 한국, 아랍에미리트(UAE) 순인데요.

그런데 지난 2018년에 있었던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두 나라 관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암살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데 이어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을 비난하며 무기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허가했던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도 취소해버렸죠,

또 사우디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도 철수시켰습니다.

사우디는 정규군 수준이라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에 노출되어 있는데, 이때가 마침 무기 재고가 바닥을 보일 때였다고 합니다.

미국의 오랜 우방국이었던 사우디 입장에선 바이든 정부에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꼈겠죠?

[앵커]

우리 무기도 사주면 좋을 텐데요,

K-방산이, 경쟁력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최강 가성비죠.

여기 보이는 게 국내 기업이 개발한 대공포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탑재 8륜 장갑차 비호-II(투)입니다.

사우디가 현지 생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사우디는 2017년에 방산 분야를 육성 사업으로 지정했습니다.

2030년까지 국방비 지출의 50%를 사우디산 장비 구입에 쓰면서 다른 나라와의 방산 협력에도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사우디가 예멘 반군의 미사일 공격에 노출돼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더 위협적인 게 드론이고요,

이 드론을 효율적으로 요격할 수 있는 게 우리의 비호-2인 거죠.

비슷한 기능을 가진 독일제 '스카이마스터'에 비해 가격이 40분의 1에 불과해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이 나간 자리에 또 파고드는 나라들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미국과 사우디의 멀어진 틈을 비집고 들어가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중국입니다.

이미 진행 중인데, 흔히 우리가 '오일 달러'라고 하잖아요.

이걸 '오일 위안'으로 일부 바꿔보려고 시도 중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곧 사우디를 방문할 거란 소식이 들리고 있거든요.

영국 가디언지 보도인데, 시 주석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 순방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시 주석이 2년 7개월 만의 첫 해외 방문지로 사우디를 선택한 겁니다.

특히 사우디는 시 주석이 온다면 대대적인 환영식을 열 수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는데요.

바이든 방문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서 사우디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사우디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부 원유에 대해 위안화 결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K-방산의 사우디 수출, 이루어질까요?

[기자]

당장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어색한 주먹 인사를 나눴던 사우디의 실세 빈 살만 왕세자가 올 가을 방한할 예정입니다.

올 초 우리나라와 사우디 간 정상회담에서 방산 협력이 강조되기도 했고요,

지난 3월 사우디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 국제 방산전시회에서는 K2 전차가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올 들어 중동에선 우리 기업이 4조 원이 넘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천궁투)를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하는 일이 있었고요,

만약 사우디와의 방산 협력이 성사된다면 역대급 잭팟을 기대해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의 방위산업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킨다고 하니까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입니다.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네요.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