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 경전선 순천 우회 요구 상경 집회

[앵커]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대한 순천지역 반대 여론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순천시민들은 경전선 도심 우회를 요구하며 상경 집회를 여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고 노관규 순천시장도 국토부장관을 만나 노선 우회에 따른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순천 시민 4백여명이 경전선 도심 통과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올해 하반기 확정 예정인 경전선 광주 송정-순천 구간 전철화사업 기본계획에 기존 도심 관통 노선 대신 우회 노선을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경전선이 전철화되면 열차 도심 통과 횟수가 크게 늘어 피해가 예상된다는 겁니다.

[이홍탁/순천시 주민자치협의회장 : "철도가 도심을 관통하게 되면 철도 통행량이 1일 4회에서 40회 이상으로 증가하게 되며 소음과 진동, 안전 등의 피해를 입는 것은 순천 시민들입니다."]

철도 건널목 입체화나 방음벽 설치 등으로 피해를 다소 줄인다하더라도 고압 전철 구조물이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게 되면 도심이 양분되는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주민들은 또, 도심 우회 노선이 마련된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며 벌교역에서 순천 서면을 연결하는 우회 노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선중/순천시 도사동 주민자치회장 : "이미 그쪽(광양·진주)은 우회하는 노선으로 설계해놓고 공사까지 마쳐놓고 오로지 순천만 그대로 진행한다고 하니 저희들이 억울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도심을 우회할 경우 23킬로미터를 신설하고 2천5백억원의 사업비 증액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오는 2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을 만나 기본계획에 순천 도심 우회 노선을 반영해 줄 것과 이에 따른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올해 하반기 경전선 기본계획 고시가 예정된 가운데 순천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해법이 마련될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