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카페리 도입 무산…‘서해 최북단 뱃길’ 중단 위기

입력 2022.08.23 (09:55) 수정 2022.08.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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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항로에 새 카페리 도입 사업이 무산되면서 내년 6월부터 카페리 운항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자치단체는 소외받는 서해5도 주민들을 위해 지원 특별법까지 만든 정부가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천 톤급 카페리 여객선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로 출항했습니다.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3척 가운데 가장 큽니다.

그러나, 선령 25년이 넘는 내년 6월부터는 운항이 불가능합니다.

다른 여객선 2척은 크기가 작아 차량을 실을 수도 없고, 파도와 안개 등 기상에도 취약합니다.

[박청수/백령도 주민 : "하모니플라워호가 2천 톤짜리 였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커야 파도에도 뜨죠. 배가 큰게 하나 떠야죠."]

올해 백령도 항로에서 선박 운항이 통제된 날은 약 50일, 나흘에 하루는 제대로 운항을 못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옹진군은 지난해 에이치해운과 2400톤급 카페리 여객선을 건조하기로 협약했습니다.

그러나, 이 선박을 대체할 새로운 대형 여객선 건조사업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이치해운이 조선사에 계약금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협약 이행이 불가능해지자, 옹진군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에이치해운과의 협약을 해지하고 서해 5도와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정부 주도로 새 카페리 건조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문경복/인천시 옹진군수 : "(서해5도 특별법 등) 지원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혀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안 갖고 있어서 저희는 이 부분을 요구할 것입니다."]

서해5도 주민들의 유일한 생명선인 백령도 카페리가 운항할 수 있는 기한은 앞으로 9개월, 임시 운항할 중고선 임대와 함께 새로운 대형 카페리 건조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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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도 카페리 도입 무산…‘서해 최북단 뱃길’ 중단 위기
    • 입력 2022-08-23 09:55:40
    • 수정2022-08-23 1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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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항로에 새 카페리 도입 사업이 무산되면서 내년 6월부터 카페리 운항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자치단체는 소외받는 서해5도 주민들을 위해 지원 특별법까지 만든 정부가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천 톤급 카페리 여객선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로 출항했습니다.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3척 가운데 가장 큽니다.

그러나, 선령 25년이 넘는 내년 6월부터는 운항이 불가능합니다.

다른 여객선 2척은 크기가 작아 차량을 실을 수도 없고, 파도와 안개 등 기상에도 취약합니다.

[박청수/백령도 주민 : "하모니플라워호가 2천 톤짜리 였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커야 파도에도 뜨죠. 배가 큰게 하나 떠야죠."]

올해 백령도 항로에서 선박 운항이 통제된 날은 약 50일, 나흘에 하루는 제대로 운항을 못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옹진군은 지난해 에이치해운과 2400톤급 카페리 여객선을 건조하기로 협약했습니다.

그러나, 이 선박을 대체할 새로운 대형 여객선 건조사업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이치해운이 조선사에 계약금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협약 이행이 불가능해지자, 옹진군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에이치해운과의 협약을 해지하고 서해 5도와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정부 주도로 새 카페리 건조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문경복/인천시 옹진군수 : "(서해5도 특별법 등) 지원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혀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안 갖고 있어서 저희는 이 부분을 요구할 것입니다."]

서해5도 주민들의 유일한 생명선인 백령도 카페리가 운항할 수 있는 기한은 앞으로 9개월, 임시 운항할 중고선 임대와 함께 새로운 대형 카페리 건조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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