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수 때문에 차 안에 갇히면?

[앵커]

호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면서 운전자가 차에 갇히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럴 때는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요?

[리포트]

2020년 7월, 집중호우가 내렸던 일본 오이타 현.

지하도를 포함해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런 곳은 주변보다 낮아 호우가 내리면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 차에 갇힌 운전자가 탈출하지 못해 숨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도로 침수로 차 안에 갇히면 탈출할 수 있을까?

수심 60센티미터 깊이에 차가 빠진 경우, 운전자가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차가 물에 들어가자 차량 뒷부분이 물에 뜨면서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문을 열려고 해도 도로에 찬 물 때문에 차 문에 가해지는 압력이 평소의 5배나 돼 안에서 문을 열고 혼자 힘으로 탈출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차 안에 있는 우산이나 자동차 키 등으로 창문을 두드려 보지만 유리창은 꿈쩍도 안합니다.

이럴 때는 '비상 탈출용 망치'를 사용해야 합니다.

보통 도로 침수나 교통사고로 차에 갇혔을 때 창문을 깨기 위한 도구인데요.

손바닥 크기의 이 작은 망치로 창문을 힘껏 치자 순식간에 창문이 산산조각납니다.

[미야노 신고/자동차 출동 서비스 관계자 : "(비상 탈출용 망치는)차량 용품점 등에서 판매하니 그런 곳에서 구입해두면 좋아요."]

전문가는 또 차량 운전자라면 평소 이런 사태 발생 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