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쓰레기 책임 떠밀기…금강 하구 환경오염 반복

입력 2022.08.23 (19:17) 수정 2022.08.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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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중순 집중호우 당시 금강 하구로 5백 톤이 넘는 쓰레기가 유입돼 바다까지 오염됐습니다.

그런데 이 쓰레기를 누가 치워야 할지를 두고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빗물에 쓸려온 나뭇가지며 수초들이 바다 위에 길게 띠를 이뤘습니다.

금강하굿둑부터 수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페트병 같은 생활 쓰레기와 부표까지 뒤엉켜 곳곳에 섬처럼 떠다닙니다.

집중호우 당시 금강에 유입된 이 쓰레기들은 하굿둑 갑문을 넘어 장항 앞바다까지 유입됐습니다.

지자체가 추산한 부유 쓰레기양만 5백 톤이 넘습니다.

[임강혁/어민 : "그렇게 내려온 것은 처음 일이에요. 섬들이 떠밀려 내려오는 정도인 줄 알았어요."]

집중호우 당시 금강하굿둑의 수위를 낮추려고 갑문을 열자 바다로 흘러나온 겁니다.

문제는 이 쓰레기들을 누가 치울 지입니다.

금강 본류는 금강유역환경청, 금강하굿둑은 한국농어촌공사, 앞바다는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각각 관할하는데 금강을 기준으로 행정 구역은 북쪽은 충남과 서천군, 남쪽은 전북과 군산시로 나뉘어 있습니다.

쓰레기가 어디에 떠 있느냐에 따라 책임 소재가 달라지는 겁니다.

[이소열/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장 : "상류부에서 내려오는 쓰레기에 대한 수거 대책을 할 수 있는 예산이 없습니다."]

실크 환경부가 '수면 관리자'를 지정해 수거와 처리를 맡길 수 있지만, 세부 규정이 없다며 7개 기관의 협력에 기대고 있습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수면관리자 지정부터 안 돼 있다 보니까. 구심점이 없는 것 같아요."]

금강 하구에선 이미 2년 전에도 쓰레기 유입 피해를 입었지만, 명확한 규정이 없다 보니 갈등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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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유쓰레기 책임 떠밀기…금강 하구 환경오염 반복
    • 입력 2022-08-23 19:17:09
    • 수정2022-08-23 19:22:09
    뉴스7(청주)
[앵커]

이달 중순 집중호우 당시 금강 하구로 5백 톤이 넘는 쓰레기가 유입돼 바다까지 오염됐습니다.

그런데 이 쓰레기를 누가 치워야 할지를 두고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빗물에 쓸려온 나뭇가지며 수초들이 바다 위에 길게 띠를 이뤘습니다.

금강하굿둑부터 수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페트병 같은 생활 쓰레기와 부표까지 뒤엉켜 곳곳에 섬처럼 떠다닙니다.

집중호우 당시 금강에 유입된 이 쓰레기들은 하굿둑 갑문을 넘어 장항 앞바다까지 유입됐습니다.

지자체가 추산한 부유 쓰레기양만 5백 톤이 넘습니다.

[임강혁/어민 : "그렇게 내려온 것은 처음 일이에요. 섬들이 떠밀려 내려오는 정도인 줄 알았어요."]

집중호우 당시 금강하굿둑의 수위를 낮추려고 갑문을 열자 바다로 흘러나온 겁니다.

문제는 이 쓰레기들을 누가 치울 지입니다.

금강 본류는 금강유역환경청, 금강하굿둑은 한국농어촌공사, 앞바다는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각각 관할하는데 금강을 기준으로 행정 구역은 북쪽은 충남과 서천군, 남쪽은 전북과 군산시로 나뉘어 있습니다.

쓰레기가 어디에 떠 있느냐에 따라 책임 소재가 달라지는 겁니다.

[이소열/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장 : "상류부에서 내려오는 쓰레기에 대한 수거 대책을 할 수 있는 예산이 없습니다."]

실크 환경부가 '수면 관리자'를 지정해 수거와 처리를 맡길 수 있지만, 세부 규정이 없다며 7개 기관의 협력에 기대고 있습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수면관리자 지정부터 안 돼 있다 보니까. 구심점이 없는 것 같아요."]

금강 하구에선 이미 2년 전에도 쓰레기 유입 피해를 입었지만, 명확한 규정이 없다 보니 갈등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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