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0배’ 세계자연유산 일대 훼손 일당 적발
입력 2022.08.23 (20:00)
수정 2022.08.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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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제주 '거문오름'과 '벵뒤굴' 주변의 곶자왈 지대를 중장비까지 동원해 훼손한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함부로 훼손하거나 개발할 수 없는 곳인데 확인된 피해 면적이 축구장 10배가 넘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문오름과 벵뒤굴 사이 푸르른 제주 곶자왈 지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로 쪼개져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암석과 나무, 덤불이 섞인 특이한 지역으로 보존 가치가 큽니다.
하지만 숲 한가운데 붉은 흙바닥이 드러났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나무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진 2년 전 모습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수사 결과 토지주와 개발업자 등 2명이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이들이 토지를 사들인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불법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훼손 면적만 7만 6천여㎡, 축구장 10개가 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완충 구역이자 천연기념물 경계에 있는 곳으로, 무단 개발이 불가능한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돼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는 원래 10여 종이 넘는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베어내고 토지를 깎고 쌓으면서, 이처럼 휑한 평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이들이 '땅값 상승'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3㎡당 2만 5천 원이었던 토지 실거래가격은 이후 10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시세 차익만 17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정근/제주자치경찰단 수사과장 : "(보존 지역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작업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화 녹취록 등 포렌식 분석 작업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임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고..."]
자치경찰단은 이들을 구속하고, 토지 공동 소유자와 작업자 등 4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제주 '거문오름'과 '벵뒤굴' 주변의 곶자왈 지대를 중장비까지 동원해 훼손한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함부로 훼손하거나 개발할 수 없는 곳인데 확인된 피해 면적이 축구장 10배가 넘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문오름과 벵뒤굴 사이 푸르른 제주 곶자왈 지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로 쪼개져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암석과 나무, 덤불이 섞인 특이한 지역으로 보존 가치가 큽니다.
하지만 숲 한가운데 붉은 흙바닥이 드러났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나무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진 2년 전 모습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수사 결과 토지주와 개발업자 등 2명이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이들이 토지를 사들인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불법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훼손 면적만 7만 6천여㎡, 축구장 10개가 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완충 구역이자 천연기념물 경계에 있는 곳으로, 무단 개발이 불가능한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돼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는 원래 10여 종이 넘는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베어내고 토지를 깎고 쌓으면서, 이처럼 휑한 평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이들이 '땅값 상승'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3㎡당 2만 5천 원이었던 토지 실거래가격은 이후 10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시세 차익만 17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정근/제주자치경찰단 수사과장 : "(보존 지역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작업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화 녹취록 등 포렌식 분석 작업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임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고..."]
자치경찰단은 이들을 구속하고, 토지 공동 소유자와 작업자 등 4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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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8-23 20: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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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제주 '거문오름'과 '벵뒤굴' 주변의 곶자왈 지대를 중장비까지 동원해 훼손한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함부로 훼손하거나 개발할 수 없는 곳인데 확인된 피해 면적이 축구장 10배가 넘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문오름과 벵뒤굴 사이 푸르른 제주 곶자왈 지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로 쪼개져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암석과 나무, 덤불이 섞인 특이한 지역으로 보존 가치가 큽니다.
하지만 숲 한가운데 붉은 흙바닥이 드러났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나무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진 2년 전 모습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수사 결과 토지주와 개발업자 등 2명이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이들이 토지를 사들인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불법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훼손 면적만 7만 6천여㎡, 축구장 10개가 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완충 구역이자 천연기념물 경계에 있는 곳으로, 무단 개발이 불가능한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돼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는 원래 10여 종이 넘는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베어내고 토지를 깎고 쌓으면서, 이처럼 휑한 평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이들이 '땅값 상승'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3㎡당 2만 5천 원이었던 토지 실거래가격은 이후 10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시세 차익만 17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정근/제주자치경찰단 수사과장 : "(보존 지역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작업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화 녹취록 등 포렌식 분석 작업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임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고..."]
자치경찰단은 이들을 구속하고, 토지 공동 소유자와 작업자 등 4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제주 '거문오름'과 '벵뒤굴' 주변의 곶자왈 지대를 중장비까지 동원해 훼손한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함부로 훼손하거나 개발할 수 없는 곳인데 확인된 피해 면적이 축구장 10배가 넘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문오름과 벵뒤굴 사이 푸르른 제주 곶자왈 지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로 쪼개져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암석과 나무, 덤불이 섞인 특이한 지역으로 보존 가치가 큽니다.
하지만 숲 한가운데 붉은 흙바닥이 드러났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나무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진 2년 전 모습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수사 결과 토지주와 개발업자 등 2명이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이들이 토지를 사들인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불법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훼손 면적만 7만 6천여㎡, 축구장 10개가 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완충 구역이자 천연기념물 경계에 있는 곳으로, 무단 개발이 불가능한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돼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는 원래 10여 종이 넘는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베어내고 토지를 깎고 쌓으면서, 이처럼 휑한 평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이들이 '땅값 상승'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3㎡당 2만 5천 원이었던 토지 실거래가격은 이후 10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시세 차익만 17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정근/제주자치경찰단 수사과장 : "(보존 지역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작업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화 녹취록 등 포렌식 분석 작업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임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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