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시설 아동…“정신적 지지 필요해”
입력 2022.08.24 (08:09)
수정 2022.08.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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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육원에서 자라 자립을 앞두고 있던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지난해 정부가 보호 아동들을 위한 지원책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는데, 이런 소식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의를 들었던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새내기 대학생 A군.
친구들은 A군이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업에 열심이었다고 말합니다.
[A 군 친구/음성변조 : "항상 밝고, 항상 저희를 웃겨주는, 맨날 먼저 연락 오고, 먼저 다가오고. 그냥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는데, 그건 저희도 아예 몰랐어요. 그걸 말이라도 해줬으면."]
A 군은 만 18세로 이전 같았으면 올해 보호 종료돼 시설 퇴소를 앞두고 있었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보호 연장을 신청했습니다.
보호 연장 경험이 있는 장건 씨는 '보호 연장'만으로 불안이 해소되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보호 연장은 홀로서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의 연장이기도 했습니다.
[장건/'보호 연장' 경험 청년 : "심적으로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언제 제가 나가야 할지 몰라요. 그런 압박 속에 견디다 보니까 누구한테 말을 해도 다 그런 거다 선배들도 이렇게 나갔다라는 말도 많이 했었고."]
경제와 주거 등 현실적인 자립 대책과 함께 심리적 지원책이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는 인력도 47명으로 늘었지만, 1명당 10명을 담당해야 해서 온전한 보살핌을 기대하기란 역부족입니다.
[최지현/광주시의원/환경복지위원회 : "(자립준비) 청년들이 사회 안에서 온전히 자립하기 위한 조력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크다…."]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의 보호 아동은 천 4백여 명.
이 가운데 한해 2백 명 가량이 불안을 떠안고 세상에 나와 홀로서기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보육원에서 자라 자립을 앞두고 있던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지난해 정부가 보호 아동들을 위한 지원책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는데, 이런 소식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의를 들었던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새내기 대학생 A군.
친구들은 A군이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업에 열심이었다고 말합니다.
[A 군 친구/음성변조 : "항상 밝고, 항상 저희를 웃겨주는, 맨날 먼저 연락 오고, 먼저 다가오고. 그냥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는데, 그건 저희도 아예 몰랐어요. 그걸 말이라도 해줬으면."]
A 군은 만 18세로 이전 같았으면 올해 보호 종료돼 시설 퇴소를 앞두고 있었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보호 연장을 신청했습니다.
보호 연장 경험이 있는 장건 씨는 '보호 연장'만으로 불안이 해소되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보호 연장은 홀로서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의 연장이기도 했습니다.
[장건/'보호 연장' 경험 청년 : "심적으로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언제 제가 나가야 할지 몰라요. 그런 압박 속에 견디다 보니까 누구한테 말을 해도 다 그런 거다 선배들도 이렇게 나갔다라는 말도 많이 했었고."]
경제와 주거 등 현실적인 자립 대책과 함께 심리적 지원책이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는 인력도 47명으로 늘었지만, 1명당 10명을 담당해야 해서 온전한 보살핌을 기대하기란 역부족입니다.
[최지현/광주시의원/환경복지위원회 : "(자립준비) 청년들이 사회 안에서 온전히 자립하기 위한 조력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크다…."]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의 보호 아동은 천 4백여 명.
이 가운데 한해 2백 명 가량이 불안을 떠안고 세상에 나와 홀로서기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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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에서 자라 자립을 앞두고 있던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지난해 정부가 보호 아동들을 위한 지원책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는데, 이런 소식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의를 들었던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새내기 대학생 A군.
친구들은 A군이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업에 열심이었다고 말합니다.
[A 군 친구/음성변조 : "항상 밝고, 항상 저희를 웃겨주는, 맨날 먼저 연락 오고, 먼저 다가오고. 그냥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는데, 그건 저희도 아예 몰랐어요. 그걸 말이라도 해줬으면."]
A 군은 만 18세로 이전 같았으면 올해 보호 종료돼 시설 퇴소를 앞두고 있었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보호 연장을 신청했습니다.
보호 연장 경험이 있는 장건 씨는 '보호 연장'만으로 불안이 해소되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보호 연장은 홀로서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의 연장이기도 했습니다.
[장건/'보호 연장' 경험 청년 : "심적으로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언제 제가 나가야 할지 몰라요. 그런 압박 속에 견디다 보니까 누구한테 말을 해도 다 그런 거다 선배들도 이렇게 나갔다라는 말도 많이 했었고."]
경제와 주거 등 현실적인 자립 대책과 함께 심리적 지원책이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는 인력도 47명으로 늘었지만, 1명당 10명을 담당해야 해서 온전한 보살핌을 기대하기란 역부족입니다.
[최지현/광주시의원/환경복지위원회 : "(자립준비) 청년들이 사회 안에서 온전히 자립하기 위한 조력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크다…."]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의 보호 아동은 천 4백여 명.
이 가운데 한해 2백 명 가량이 불안을 떠안고 세상에 나와 홀로서기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보육원에서 자라 자립을 앞두고 있던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지난해 정부가 보호 아동들을 위한 지원책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는데, 이런 소식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의를 들었던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새내기 대학생 A군.
친구들은 A군이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업에 열심이었다고 말합니다.
[A 군 친구/음성변조 : "항상 밝고, 항상 저희를 웃겨주는, 맨날 먼저 연락 오고, 먼저 다가오고. 그냥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는데, 그건 저희도 아예 몰랐어요. 그걸 말이라도 해줬으면."]
A 군은 만 18세로 이전 같았으면 올해 보호 종료돼 시설 퇴소를 앞두고 있었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보호 연장을 신청했습니다.
보호 연장 경험이 있는 장건 씨는 '보호 연장'만으로 불안이 해소되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보호 연장은 홀로서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의 연장이기도 했습니다.
[장건/'보호 연장' 경험 청년 : "심적으로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언제 제가 나가야 할지 몰라요. 그런 압박 속에 견디다 보니까 누구한테 말을 해도 다 그런 거다 선배들도 이렇게 나갔다라는 말도 많이 했었고."]
경제와 주거 등 현실적인 자립 대책과 함께 심리적 지원책이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는 인력도 47명으로 늘었지만, 1명당 10명을 담당해야 해서 온전한 보살핌을 기대하기란 역부족입니다.
[최지현/광주시의원/환경복지위원회 : "(자립준비) 청년들이 사회 안에서 온전히 자립하기 위한 조력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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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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