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중관계 매우 중시…방해 배제해야”

입력 2022.08.24 (19:58) 수정 2022.08.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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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24일) "나는 중한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방해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자"라고 말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시 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세계가 새로운 변혁기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이런 중대한 시점에 중한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나아감), 단합·협력을 해야 위기를 극복하고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 주석은 "윤석열 대통령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삼아 양측이 대세를 파악하고 방해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방해를 배제한다'는 것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같은 갈등 요인을 만들지 말고, 한국이 대 미국 외교에서 자주성을 가질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최근 미중 전략경쟁 속에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 중국 견제 행보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로도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한중관계가 지난 30년간 성과를 거둔 배경의 하나로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 상호 배려'를 거론했지만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라는 요구를 에둘러 표명한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은 최근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가 자국의 전략 안보를 해친다며 '3불(不)(사드 추가 배치를 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방어 시스템·한미일 군사동맹에 불참)'에 더해 '1한(限)(배치한 사드 운용 제한)'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 부장은 별도의 축사에서 "우리는 일관되게 초심을 고수하고 서로 존중하고 신뢰해야 한다"며 "각자의 사회 제도와 발전 노선을 존중해 중한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끊임없이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탈동조화에 함께 반대하고 자유무역 체계를 함께 지키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성과 원활함, 개방성과 포용성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주중한국대사관 공동 주최로 행사가 열린 댜오위타이 국빈관 17호각은 30년 전 수교 서명식이 열렸던 장소입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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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4 19:58:27
    • 수정2022-08-24 23:06:29
    국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24일) "나는 중한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방해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자"라고 말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시 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세계가 새로운 변혁기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이런 중대한 시점에 중한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나아감), 단합·협력을 해야 위기를 극복하고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 주석은 "윤석열 대통령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삼아 양측이 대세를 파악하고 방해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방해를 배제한다'는 것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같은 갈등 요인을 만들지 말고, 한국이 대 미국 외교에서 자주성을 가질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최근 미중 전략경쟁 속에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 중국 견제 행보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로도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한중관계가 지난 30년간 성과를 거둔 배경의 하나로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 상호 배려'를 거론했지만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라는 요구를 에둘러 표명한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은 최근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가 자국의 전략 안보를 해친다며 '3불(不)(사드 추가 배치를 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방어 시스템·한미일 군사동맹에 불참)'에 더해 '1한(限)(배치한 사드 운용 제한)'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 부장은 별도의 축사에서 "우리는 일관되게 초심을 고수하고 서로 존중하고 신뢰해야 한다"며 "각자의 사회 제도와 발전 노선을 존중해 중한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끊임없이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탈동조화에 함께 반대하고 자유무역 체계를 함께 지키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성과 원활함, 개방성과 포용성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주중한국대사관 공동 주최로 행사가 열린 댜오위타이 국빈관 17호각은 30년 전 수교 서명식이 열렸던 장소입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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