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벼농가 한숨…“농사 포기할 형편”

입력 2022.08.25 (08:03) 수정 2022.08.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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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벼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작년산 벼 재고물량이 넘쳐나는 가운데 쌀값은 계속 떨어지면서 농민들은 인건비도 못 건질 형편이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알알이 영글어가는 벼 이삭.

3년 전 귀농한 김현한 씨의 소중한 소득원입니다.

만 3천 제곱미터 논에서 이른 봄부터 정성을 쏟았지만, 수확기를 앞두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쌀값 폭락으로 소득이 지난해의 4분의 1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현한/벼 재배 농민 : "(올해 전체)순이익은 한 100만 원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습니다. 농사를 내년에 또 지어야 되는가라고 고민을 해봤을 때는 현재로선 안 지을 것 같습니다."]

현재 쌀값은 20㎏ 기준, 4만 3천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벼농사에 투입되는 각종 비용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신정현/전국쌀생산자협회대구경북본부장 : "유류대가 지금 한 150% 정도 인상되었고, 농약비, 비료값이 약 한 30% 이상 폭등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지금 죽는다고 아우성이죠."]

지난해 생산된 벼 재고량이 넘쳐나는 가운데 햅쌀 가격이 강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정부가 올들어 세 차례나 시장격리를 시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습니다.

농민 단체는 시장격리 물량 확대와 같은 쌀값 안정 대책을 촉구하면서 다음 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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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확기 벼농가 한숨…“농사 포기할 형편”
    • 입력 2022-08-25 08:03:34
    • 수정2022-08-25 08:58:37
    뉴스광장(대구)
[앵커]

벼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작년산 벼 재고물량이 넘쳐나는 가운데 쌀값은 계속 떨어지면서 농민들은 인건비도 못 건질 형편이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알알이 영글어가는 벼 이삭.

3년 전 귀농한 김현한 씨의 소중한 소득원입니다.

만 3천 제곱미터 논에서 이른 봄부터 정성을 쏟았지만, 수확기를 앞두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쌀값 폭락으로 소득이 지난해의 4분의 1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현한/벼 재배 농민 : "(올해 전체)순이익은 한 100만 원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습니다. 농사를 내년에 또 지어야 되는가라고 고민을 해봤을 때는 현재로선 안 지을 것 같습니다."]

현재 쌀값은 20㎏ 기준, 4만 3천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벼농사에 투입되는 각종 비용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신정현/전국쌀생산자협회대구경북본부장 : "유류대가 지금 한 150% 정도 인상되었고, 농약비, 비료값이 약 한 30% 이상 폭등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지금 죽는다고 아우성이죠."]

지난해 생산된 벼 재고량이 넘쳐나는 가운데 햅쌀 가격이 강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정부가 올들어 세 차례나 시장격리를 시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습니다.

농민 단체는 시장격리 물량 확대와 같은 쌀값 안정 대책을 촉구하면서 다음 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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