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줄면 끝?…지어도 운영 안 되는 감염병센터

입력 2022.08.25 (21:42) 수정 2022.08.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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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오늘(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 3천여 명입니다.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6만 5천여 명 줄면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위중증 환자는 이틀째 5백 명대였고, 사망자는 백여덟 명으로 118일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과 사망자 수가 앞으로 2~3주 더 증가한 뒤 줄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유행이 잦아들더라도 코로나19 유행은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감염병에 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는 이유인데요.

그렇다면 유행이 한창일 때 마련된 감염병 전문 병상들, 요즘 상황은 어떨까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대형병원에 있는 감염병 전문센터입니다.

민간병원 최초의 독립된 건물의 감염병 센터입니다.

음압시설이 된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까지 갖춰 감염병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합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코로나19 환자가 줄자 198명의 감염병 센터 의료진을 유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병실이 절반 가량 비자 감염병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다른 병동으로 차출된 겁니다.

[김무열/음압격리 중환자실 간호사 : "음압격리 중환자실 지원을 하고 오게 되었는데 환자 수에 따라서 저희가 출근을 하네 마네 다른 부서로 지원을 가네 마네 하게 돼 그 점이 되게 곤란하고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감염병 진료는 전문성이 중요해 평시에도 간호 인력이 상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군인처럼 유사시에 대비하는 개념입니다.

서울의 다른 대형병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자 음압격리 중환자실을 일반 병실로 바꾸고 간호인력도 다시 배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50만 원의 음압격리료만 제대로 책정해도 평시 감염관리센터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대한감염학회가 추가로 음압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을 정리해 전달했지만, 관련 수가 책정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김성한/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교과서적으로 격리할 수 있는 병들이 아직 격리료 조차 산정 안 된 병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 병들을 좀 더 교과서적으로 격리할 수 있도록 확대 시켜 줘야 이런 시설을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없으면 간호인력을 차출하고 병실 공사를 반복하는 땜질식 대응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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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줄면 끝?…지어도 운영 안 되는 감염병센터
    • 입력 2022-08-25 21:42:32
    • 수정2022-08-25 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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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오늘(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 3천여 명입니다.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6만 5천여 명 줄면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위중증 환자는 이틀째 5백 명대였고, 사망자는 백여덟 명으로 118일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과 사망자 수가 앞으로 2~3주 더 증가한 뒤 줄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유행이 잦아들더라도 코로나19 유행은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감염병에 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는 이유인데요.

그렇다면 유행이 한창일 때 마련된 감염병 전문 병상들, 요즘 상황은 어떨까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대형병원에 있는 감염병 전문센터입니다.

민간병원 최초의 독립된 건물의 감염병 센터입니다.

음압시설이 된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까지 갖춰 감염병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합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코로나19 환자가 줄자 198명의 감염병 센터 의료진을 유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병실이 절반 가량 비자 감염병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다른 병동으로 차출된 겁니다.

[김무열/음압격리 중환자실 간호사 : "음압격리 중환자실 지원을 하고 오게 되었는데 환자 수에 따라서 저희가 출근을 하네 마네 다른 부서로 지원을 가네 마네 하게 돼 그 점이 되게 곤란하고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감염병 진료는 전문성이 중요해 평시에도 간호 인력이 상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군인처럼 유사시에 대비하는 개념입니다.

서울의 다른 대형병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자 음압격리 중환자실을 일반 병실로 바꾸고 간호인력도 다시 배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50만 원의 음압격리료만 제대로 책정해도 평시 감염관리센터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대한감염학회가 추가로 음압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을 정리해 전달했지만, 관련 수가 책정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김성한/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교과서적으로 격리할 수 있는 병들이 아직 격리료 조차 산정 안 된 병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 병들을 좀 더 교과서적으로 격리할 수 있도록 확대 시켜 줘야 이런 시설을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없으면 간호인력을 차출하고 병실 공사를 반복하는 땜질식 대응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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