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화보 세계적 망신”…문화재청장 “유감, 재발 방지”

입력 2022.08.26 (06:16) 수정 2022.08.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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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잡지가 청와대에서 패션 화보를 촬영해 논란이 일었죠.

어제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 문화재청장은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가 최근 청와대에서 촬영해 공개한 한복 패션 화보입니다.

본관과 영빈관 2층 연회장, 상춘재와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 곳곳이 배경입니다.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일환으로 한복을 알리기 위해 보그 코리아와 협업했다고 밝힌 결과물입니다.

국회 상임위에선 파격적인 사진이 오히려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이 여야 모두에게서 나왔습니다.

[임종성/더불어민주당 의원 : "과연 이게 대한민국의 한복입니까, 이게? 네? 한복으로 보이세요? 한복 문화 홍보라고 했는데 세계적으로 이건 망신만 당한 거 아니에요?"]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역사적인 공간의 위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지킬 것인가, 청와대를 국민께 개방한 그 본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시길 바라고요."]

규정이 미흡한 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5년 전 만들어진 '국민 유적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는 촬영 기준 요건이 있고 모니터링 결과도 등록하게 되어 있는데, 청와대 관람 규정은 이보다 훨씬 느슨하다는 지적입니다.

문화재청장은 해당 잡지에 대해 긴밀한 검토와 내부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관련 규정도 궁능에 대한 관리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미흡한 절차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는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문화재청에서 개방 추진단을 맡고 있는 이상 책임지고..."]

한편 보그 코리아 측은 홈페이지와 SNS에 올린 해당 화보를 별도 공지 없이 사흘 만에 삭제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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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화보 세계적 망신”…문화재청장 “유감, 재발 방지”
    • 입력 2022-08-26 06:16:37
    • 수정2022-08-26 08: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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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잡지가 청와대에서 패션 화보를 촬영해 논란이 일었죠.

어제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 문화재청장은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가 최근 청와대에서 촬영해 공개한 한복 패션 화보입니다.

본관과 영빈관 2층 연회장, 상춘재와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 곳곳이 배경입니다.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일환으로 한복을 알리기 위해 보그 코리아와 협업했다고 밝힌 결과물입니다.

국회 상임위에선 파격적인 사진이 오히려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이 여야 모두에게서 나왔습니다.

[임종성/더불어민주당 의원 : "과연 이게 대한민국의 한복입니까, 이게? 네? 한복으로 보이세요? 한복 문화 홍보라고 했는데 세계적으로 이건 망신만 당한 거 아니에요?"]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역사적인 공간의 위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지킬 것인가, 청와대를 국민께 개방한 그 본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시길 바라고요."]

규정이 미흡한 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5년 전 만들어진 '국민 유적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는 촬영 기준 요건이 있고 모니터링 결과도 등록하게 되어 있는데, 청와대 관람 규정은 이보다 훨씬 느슨하다는 지적입니다.

문화재청장은 해당 잡지에 대해 긴밀한 검토와 내부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관련 규정도 궁능에 대한 관리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미흡한 절차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는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문화재청에서 개방 추진단을 맡고 있는 이상 책임지고..."]

한편 보그 코리아 측은 홈페이지와 SNS에 올린 해당 화보를 별도 공지 없이 사흘 만에 삭제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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