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출신 청년 잇따라 극단 선택…지원제도 강화해야

입력 2022.08.26 (09:52) 수정 2022.08.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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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육원에서 자라 자립을 앞두고 있던 청년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광주에서 일주일새 벌어진 일입니다.

현실적인 지원책 강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배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아파트, 그제 오전 7시쯤 이 아파트에 사는 19살 A양이 13층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입주자한테 그 신고가 와가지고 112라든지 그쪽에 신고를 한 거죠."]

A 양은 지난해 보육원에서 퇴소한 뒤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1년여를 함께 생활해왔는데, 본인도 장애가 있어 어려움이 더 컸습니다.

사건 전날까지 자신이 다니던 복지관에서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엔 "삶이 고달프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시설에서 나와서 자기 아빠하고만 있지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안 나와..."]

엿새 전엔, 보육원에서 자립을 준비하던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역 사회의 충격은 더 큽니다.

이태 전 광주에서, 보호 종료를 앞둔 보육원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자립준비 청년 지원금 인상과 심리 상담 등 지원책은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비극이 끊이지 않자 광주시는 주거 시설 확충과 심리 안정 프로그램 등 대책을 추가로 발굴할 계획입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현재의 제도를 더욱 보완하여 성장·자립·동행의 세 가지 방향으로 보호 종료 아동 자립체계를 보완해나가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사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지원책을 만들고, 지원 제도의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승윤/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자립 준비 청년은)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를 찾아야 되는데 이런 정보 접근성이 취약계층 청년에게는 낮은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보육원에서 자라 자립을 앞둔 청년들에게 더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조민웅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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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원 출신 청년 잇따라 극단 선택…지원제도 강화해야
    • 입력 2022-08-26 09:52:16
    • 수정2022-08-26 10:56:12
    930뉴스(광주)
[앵커]

보육원에서 자라 자립을 앞두고 있던 청년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광주에서 일주일새 벌어진 일입니다.

현실적인 지원책 강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배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아파트, 그제 오전 7시쯤 이 아파트에 사는 19살 A양이 13층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입주자한테 그 신고가 와가지고 112라든지 그쪽에 신고를 한 거죠."]

A 양은 지난해 보육원에서 퇴소한 뒤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1년여를 함께 생활해왔는데, 본인도 장애가 있어 어려움이 더 컸습니다.

사건 전날까지 자신이 다니던 복지관에서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엔 "삶이 고달프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시설에서 나와서 자기 아빠하고만 있지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안 나와..."]

엿새 전엔, 보육원에서 자립을 준비하던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역 사회의 충격은 더 큽니다.

이태 전 광주에서, 보호 종료를 앞둔 보육원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자립준비 청년 지원금 인상과 심리 상담 등 지원책은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비극이 끊이지 않자 광주시는 주거 시설 확충과 심리 안정 프로그램 등 대책을 추가로 발굴할 계획입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현재의 제도를 더욱 보완하여 성장·자립·동행의 세 가지 방향으로 보호 종료 아동 자립체계를 보완해나가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사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지원책을 만들고, 지원 제도의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승윤/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자립 준비 청년은)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를 찾아야 되는데 이런 정보 접근성이 취약계층 청년에게는 낮은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보육원에서 자라 자립을 앞둔 청년들에게 더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조민웅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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