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미분양…청약 경쟁률도 뚝

입력 2022.08.26 (19:13) 수정 2022.08.26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도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청약 경쟁률도 떨어지고, 미분양 주택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미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할인 분양을 한다는 현수막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추가 모집 공고만 여섯 번이나 냈는데도 수십 가구가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 공인중개사 : "(분양가가) 너무 비싸지. 누가 사 가지고 돈이 올라가야 하는데 (집값이) 올라갈 기미가 없잖아요."]

인근의 또 다른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올해 4월 490여 가구 모집에 5,000명 넘게 몰렸지만 이젠 계약 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분양 당시엔 근처 아파트 시세와 비슷했는데, 이 아파트값이 3억 원 가까이 뚝 떨어지자 나타난 현상입니다.

[서울 강북구 공인중개사 : "지금 대출 금리가 너무 크고 비싸고요. 이자로 나가고 옆 아파트랑 차액도 별로 없고 나중에 생길 이익이 없는 거예요."]

처음부터 시세보다 싸게 분양해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이번 달 공공 분양한 경기도의 한 아파트.

시세의 80% 수준인 분양가에도 1,400여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달됐습니다.

고금리에 아파트값이 내려가면서 청약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겁니다.

6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4,400여 가구로, 올해 초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올해 수도권 청약 경쟁률도 평균 13대 1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금리 변동성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는 분양 가격이 저렴한다든가 입지가 뛰어나다든가 안전판이 있어야 청약을 결정하게 되는 거죠."]

규제 지역에선 한 번 당첨되면 계약을 포기해도 최대 10년간 당첨이 제한됩니다.

때문에 입지와 가격을 따져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정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쌓이는 미분양…청약 경쟁률도 뚝
    • 입력 2022-08-26 19:13:55
    • 수정2022-08-26 22:02:01
    뉴스 7
[앵커]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도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청약 경쟁률도 떨어지고, 미분양 주택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미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할인 분양을 한다는 현수막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추가 모집 공고만 여섯 번이나 냈는데도 수십 가구가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 공인중개사 : "(분양가가) 너무 비싸지. 누가 사 가지고 돈이 올라가야 하는데 (집값이) 올라갈 기미가 없잖아요."]

인근의 또 다른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올해 4월 490여 가구 모집에 5,000명 넘게 몰렸지만 이젠 계약 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분양 당시엔 근처 아파트 시세와 비슷했는데, 이 아파트값이 3억 원 가까이 뚝 떨어지자 나타난 현상입니다.

[서울 강북구 공인중개사 : "지금 대출 금리가 너무 크고 비싸고요. 이자로 나가고 옆 아파트랑 차액도 별로 없고 나중에 생길 이익이 없는 거예요."]

처음부터 시세보다 싸게 분양해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이번 달 공공 분양한 경기도의 한 아파트.

시세의 80% 수준인 분양가에도 1,400여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달됐습니다.

고금리에 아파트값이 내려가면서 청약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겁니다.

6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4,400여 가구로, 올해 초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올해 수도권 청약 경쟁률도 평균 13대 1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금리 변동성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는 분양 가격이 저렴한다든가 입지가 뛰어나다든가 안전판이 있어야 청약을 결정하게 되는 거죠."]

규제 지역에선 한 번 당첨되면 계약을 포기해도 최대 10년간 당첨이 제한됩니다.

때문에 입지와 가격을 따져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정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