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치료센터서 발달장애아 10명 학대 의혹…“감각 교육이었다”

입력 2022.08.26 (21:24) 수정 2022.08.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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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 10명이 치료센터에서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치료 교사가 밀치거나 때리는 듯한 모습이 CCTV에 여러 차례 잡히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센터 측은 감각 교육의 하나라는 입장입니다.

현예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빨래놀이' 수업이 한창인 교실, 한 교사가 수건을 쥐어짜자, 아이 머리 위로 비눗물이 쏟아집니다.

젖은 수건을 얼굴에 던지고, 또다른 교사가 수건으로 아이를 때리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목덜미를 내려치기도 합니다.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장애 치료센터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하원 하러 나오는데 애들 눈이 다 빨간 상태였었고 (센터 측은) '애들이 빨래놀이를 하는데 눈이 좀 많이 충혈된 것 같아요'…."]

충혈 수준을 넘어 2명은 결막염 진단을 받았고, 그중 한 아이는 위염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부모들은 뒤늦게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그 아이들이 자기 표현이 '1'도(하나도) 안되니까. 애들이 막 눈이 매워서 선생님 앞치마에 비비려고. (그런데) 애를 밀치고 수건으로 이렇게 때리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수업에 참여한 11명 중 10명에게서 피해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치료센터 측은 놀이를 하다 벌어진 일일 뿐 학대한 적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OO 장애 치료센터 대표/음성변조 : "느리고 반응 없는 아이들 반응을 끌어주다 보니 상황적으로 의도치 않은 상황이 좀 벌어졌다 정도로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발달장애 아이들의 감각을 일깨우기 위한 차원이었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학부모가 더 많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치료센터 교사 3명을 입건한 경찰은 교육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학대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영상편집:서다은/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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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치료센터서 발달장애아 10명 학대 의혹…“감각 교육이었다”
    • 입력 2022-08-26 21:24:57
    • 수정2022-08-29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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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 10명이 치료센터에서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치료 교사가 밀치거나 때리는 듯한 모습이 CCTV에 여러 차례 잡히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센터 측은 감각 교육의 하나라는 입장입니다.

현예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빨래놀이' 수업이 한창인 교실, 한 교사가 수건을 쥐어짜자, 아이 머리 위로 비눗물이 쏟아집니다.

젖은 수건을 얼굴에 던지고, 또다른 교사가 수건으로 아이를 때리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목덜미를 내려치기도 합니다.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장애 치료센터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하원 하러 나오는데 애들 눈이 다 빨간 상태였었고 (센터 측은) '애들이 빨래놀이를 하는데 눈이 좀 많이 충혈된 것 같아요'…."]

충혈 수준을 넘어 2명은 결막염 진단을 받았고, 그중 한 아이는 위염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부모들은 뒤늦게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그 아이들이 자기 표현이 '1'도(하나도) 안되니까. 애들이 막 눈이 매워서 선생님 앞치마에 비비려고. (그런데) 애를 밀치고 수건으로 이렇게 때리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수업에 참여한 11명 중 10명에게서 피해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치료센터 측은 놀이를 하다 벌어진 일일 뿐 학대한 적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OO 장애 치료센터 대표/음성변조 : "느리고 반응 없는 아이들 반응을 끌어주다 보니 상황적으로 의도치 않은 상황이 좀 벌어졌다 정도로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발달장애 아이들의 감각을 일깨우기 위한 차원이었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학부모가 더 많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치료센터 교사 3명을 입건한 경찰은 교육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학대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영상편집:서다은/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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