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발인…“하늘에선 행복하길”

입력 2022.08.26 (21:31) 수정 2022.08.26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발인이 오늘(26일) 있었습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각 지자체들은 사회안전망을 재점검 하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원 세 모녀'의 위폐가 차례차례 옮겨집니다.

유족이 없어 수원시 관계자들이 위폐를 들었습니다.

고단했던 삶을 뒤로하고 나란히 가는 마지막 길은 차분하다 못해 쓸쓸했습니다.

죽은 뒤에야 관심과 공공서비스를 받게 된 세 모녀.

이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며 각 지자체들은 부랴부랴 사회안전망을 다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도지사와 바로 연결할 '임시 핫라인'을 만들어 공개했고, 수원시는 매년 2차례 거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생활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세 모녀의 주소지가 있던 화성시는 고위험가구 발굴 태스크포스를 꾸려 복지서비스 대상이 아닌 것으로 분류된 가구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가족의 단란했던 옛 추억을 기억하는 고향 마을 주민들도 세 모녀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들의 주민등록지였던 지인의 집에는 이미 수신할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건강보험료 납부 독촉장이 새로 도착했습니다.

숨진 채 발견되고 이틀 뒤에 발송된 독촉장인데, 예금과 급여를 압류할 수 있다는 안내가 황망할 뿐입니다.

['수원 세 모녀' 지인 : "21일 날 돌아가신 거 뻔히 알텐데 통보도 받았을텐데. 23일 날 이렇게 보낸다는 게... 복지혜택도 한 번도 받지도 못했을텐데."]

세 모녀는 화장 뒤 수원 연화장 내 봉안담에 안치됐습니다.

다만, 먼저 사망한 가족이 화성시에 봉안돼 있어 옮길지는 논의 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원 세 모녀’ 발인…“하늘에선 행복하길”
    • 입력 2022-08-26 21:31:13
    • 수정2022-08-26 22:03:02
    뉴스 9
[앵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발인이 오늘(26일) 있었습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각 지자체들은 사회안전망을 재점검 하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원 세 모녀'의 위폐가 차례차례 옮겨집니다.

유족이 없어 수원시 관계자들이 위폐를 들었습니다.

고단했던 삶을 뒤로하고 나란히 가는 마지막 길은 차분하다 못해 쓸쓸했습니다.

죽은 뒤에야 관심과 공공서비스를 받게 된 세 모녀.

이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며 각 지자체들은 부랴부랴 사회안전망을 다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도지사와 바로 연결할 '임시 핫라인'을 만들어 공개했고, 수원시는 매년 2차례 거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생활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세 모녀의 주소지가 있던 화성시는 고위험가구 발굴 태스크포스를 꾸려 복지서비스 대상이 아닌 것으로 분류된 가구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가족의 단란했던 옛 추억을 기억하는 고향 마을 주민들도 세 모녀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들의 주민등록지였던 지인의 집에는 이미 수신할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건강보험료 납부 독촉장이 새로 도착했습니다.

숨진 채 발견되고 이틀 뒤에 발송된 독촉장인데, 예금과 급여를 압류할 수 있다는 안내가 황망할 뿐입니다.

['수원 세 모녀' 지인 : "21일 날 돌아가신 거 뻔히 알텐데 통보도 받았을텐데. 23일 날 이렇게 보낸다는 게... 복지혜택도 한 번도 받지도 못했을텐데."]

세 모녀는 화장 뒤 수원 연화장 내 봉안담에 안치됐습니다.

다만, 먼저 사망한 가족이 화성시에 봉안돼 있어 옮길지는 논의 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