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너지 요금 2년 만에 6배로 뛰나…FT “국가 비상상황”

입력 2022.08.29 (00:33) 수정 2022.08.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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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가계 전기·가스 요금 상승으로 에너지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자 국가 비상상황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표준가구 에너지 요금은 상한이 현재 연 천971파운드(약 311만 원)에서 10월에는 연 3천549파운드(약 560만 원)로 80% 올라갑니다.

이는 1년 전 연 천277파운드(약 201만 원)와 비교하면 2.8배에 달합니다.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가스 도매가격 등을 고려해 가계 전기·가스 단위요금 등에 최대치를 설정합니다.

에너지요금 상한은 연 천42파운드(2020년 10월∼2021년 3월)에서 연 천138파운드(180만 원·2021년 4월∼2021년 9월), 연 천277파운드(2021년 10월∼2022년 3월)로 오를 때까지만 해도 상승률이 10% 안팎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4월에 54% 상승하면서 충격이 커지기 시작했고, 갈수록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자문 업체 콘월 인사이트 전망치에 따르면 내년 1월에는 5천387파운드(약 850만 원), 4월에는 6천616파운드(약 천44만 원)로 오릅니다.

4월 기준으로 보면 통상 방 3개짜리 주택의 2∼3인 가구 연간 전기·가스 요금이 2년 만에 180만원에서 천만원 이상으로 약 6배로 높아지는 셈입니다.

또 다른 기관인 오실리원은 내년 4월에 무려 7천272파운드(천147만 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사설에서 이를 두고 "국가 비상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품목인 에너지 요금이 비싸지면 저소득층의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영국 싱크탱크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저소득층은 지금도 소득의 25%를 에너지 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고, 조지프 라운트리 파운데이션에서는 일부 연금생활자들의 경우 내년이면 가처분 소득의 40%가 에너지 비용으로 나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에너지 상한 적용이 안되는 작은 사업체들의 경우 코로나 19 사태 때보다 더 힘들어하며 이번 겨울 수천 곳이 도산할 수 있다고 더 텔레그래프지가 경고했습니다.

정부를 향해서는 '좀비 정부'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는 9월 5일 선출되는 차기 총리가 추가 현금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피를 대가로 치르고 있으니 서구 국민들은 에너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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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9 00:33:48
    • 수정2022-08-29 10:03:18
    국제
영국의 가계 전기·가스 요금 상승으로 에너지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자 국가 비상상황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표준가구 에너지 요금은 상한이 현재 연 천971파운드(약 311만 원)에서 10월에는 연 3천549파운드(약 560만 원)로 80% 올라갑니다.

이는 1년 전 연 천277파운드(약 201만 원)와 비교하면 2.8배에 달합니다.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가스 도매가격 등을 고려해 가계 전기·가스 단위요금 등에 최대치를 설정합니다.

에너지요금 상한은 연 천42파운드(2020년 10월∼2021년 3월)에서 연 천138파운드(180만 원·2021년 4월∼2021년 9월), 연 천277파운드(2021년 10월∼2022년 3월)로 오를 때까지만 해도 상승률이 10% 안팎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4월에 54% 상승하면서 충격이 커지기 시작했고, 갈수록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자문 업체 콘월 인사이트 전망치에 따르면 내년 1월에는 5천387파운드(약 850만 원), 4월에는 6천616파운드(약 천44만 원)로 오릅니다.

4월 기준으로 보면 통상 방 3개짜리 주택의 2∼3인 가구 연간 전기·가스 요금이 2년 만에 180만원에서 천만원 이상으로 약 6배로 높아지는 셈입니다.

또 다른 기관인 오실리원은 내년 4월에 무려 7천272파운드(천147만 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사설에서 이를 두고 "국가 비상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품목인 에너지 요금이 비싸지면 저소득층의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영국 싱크탱크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저소득층은 지금도 소득의 25%를 에너지 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고, 조지프 라운트리 파운데이션에서는 일부 연금생활자들의 경우 내년이면 가처분 소득의 40%가 에너지 비용으로 나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에너지 상한 적용이 안되는 작은 사업체들의 경우 코로나 19 사태 때보다 더 힘들어하며 이번 겨울 수천 곳이 도산할 수 있다고 더 텔레그래프지가 경고했습니다.

정부를 향해서는 '좀비 정부'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는 9월 5일 선출되는 차기 총리가 추가 현금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피를 대가로 치르고 있으니 서구 국민들은 에너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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