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요즘 없던데’는 착각…100일 동안 1630명 잡혔다

입력 2022.08.29 (07:34) 수정 2022.08.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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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 세를 과시했던 과거의 폭력조직들, 최근엔 대부분 자취를 감췄죠.

그래서 '이제 조폭은 거의 없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착각입니다.

경찰이 100일 특별단속을 했는데, 천6백 명 넘게 검거됐습니다.

패턴이 예전과 달라졌을 뿐, 조폭 범죄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례식장을 찾은 한 무리의 남성들.

일렬로 서서 90도로 허리를 굽힙니다.

건물 바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위세를 과시합니다.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확인됩니다.

가운데 선 남성이 뭔가 말하자 수십 명이 명령을 따르듯 움직입니다.

누구나 찾는 공개 장소인데도 세 결집에 거리낌이 없듯, 범행에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4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조폭 천630명이 경찰에 검거됐고, 이 중 20% 정도가 구속됐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범행 패턴의 변화입니다.

이곳은 합법 홀덤펍으로 위장했지만, 실은 현금이 오가는 불법 도박장이었습니다.

[불법 홀덤펍 단속 경찰 : "이거 오늘 장부죠? 본인이 적었어요? 본인 글씨에요? 누가 적었어요?"]

대전의 한 폭력 조직이 불법 홀덤펍을 7곳 운영하면서, 판돈의 10% 정도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이런 도박장이나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형, 지능형 범죄의 비중이 이번 특별단속에서 35%를 차지했습니다.

[길민성/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 계장 : "주목할 점이 기업형·지능형 범죄가 2020년 대비 10% 증가해서, 계속 검거 인원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별단속에 검거된 인원 10명 중 7명이 30대 이하였습니다.

폭력 조직에 청년층이 여전히 새로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경찰에 검거되는 조폭은 최근 5년 내내 매년 3천 명 안팎을 유지하며, 줄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폭 수사에는 현장 제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화면제공: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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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9 07:34:39
    • 수정2022-08-29 07: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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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 세를 과시했던 과거의 폭력조직들, 최근엔 대부분 자취를 감췄죠.

그래서 '이제 조폭은 거의 없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착각입니다.

경찰이 100일 특별단속을 했는데, 천6백 명 넘게 검거됐습니다.

패턴이 예전과 달라졌을 뿐, 조폭 범죄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례식장을 찾은 한 무리의 남성들.

일렬로 서서 90도로 허리를 굽힙니다.

건물 바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위세를 과시합니다.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확인됩니다.

가운데 선 남성이 뭔가 말하자 수십 명이 명령을 따르듯 움직입니다.

누구나 찾는 공개 장소인데도 세 결집에 거리낌이 없듯, 범행에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4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조폭 천630명이 경찰에 검거됐고, 이 중 20% 정도가 구속됐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범행 패턴의 변화입니다.

이곳은 합법 홀덤펍으로 위장했지만, 실은 현금이 오가는 불법 도박장이었습니다.

[불법 홀덤펍 단속 경찰 : "이거 오늘 장부죠? 본인이 적었어요? 본인 글씨에요? 누가 적었어요?"]

대전의 한 폭력 조직이 불법 홀덤펍을 7곳 운영하면서, 판돈의 10% 정도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이런 도박장이나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형, 지능형 범죄의 비중이 이번 특별단속에서 35%를 차지했습니다.

[길민성/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 계장 : "주목할 점이 기업형·지능형 범죄가 2020년 대비 10% 증가해서, 계속 검거 인원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별단속에 검거된 인원 10명 중 7명이 30대 이하였습니다.

폭력 조직에 청년층이 여전히 새로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경찰에 검거되는 조폭은 최근 5년 내내 매년 3천 명 안팎을 유지하며, 줄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폭 수사에는 현장 제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화면제공: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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