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찍힌 수상한 행동…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수거책

입력 2022.08.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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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찍힌 지하철 홍대입구역 CCTV 화면입니다.

파란색 쇼핑백을 든 여성이 지하철역 물품보관함 쪽으로 걸어갑니다. 손에 든 쇼핑백을 보관함에 넣습니다. 이후 해당 물품보관소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자리를 뜹니다.

잠시 뒤, 이번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이 물품보관함에 접근합니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잠시 무언가를 확인합니다. 앞서 쇼핑백을 넣었던 물품함을 엽니다. 그리고 안에 있는 쇼핑백을 회수합니다.

비슷한 장면은 신대방역에서도 포착됩니다.

이번에는 화장실입니다. 한 여성이 갈색 쇼핑백을 들고 지하철역 화장실로 들어갔다 빈손으로 나옵니다. 사라진 쇼핑백을 잠시 뒤 다른 여성이 들고 나옵니다.

■ 반년 만에 32억 원 뜯어내

지하철역에서 주인이 바뀐 쇼핑백. 동일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당한 피해자들의 돈이었습니다.

조직의 일부가 서울 용산경찰서에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직은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만에 53명에게서 현금 32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짧은 기간에 30억 원이 넘는 현금을 뺏었을 수 있었던 건 철저하게 계획된 조직 범죄였기 때문입니다.

■ 해외총책→콜책→수거책…"현금 수거도 단계별"

조직은 치밀하게 역할 분담을 나누었습니다.

중국에서 범죄를 계획하고, 지령을 내리는 해외 총책이 있었습니다.

해외 총책은 소위 '콜책' 불리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범행을 지시했습니다. '콜책'도 해외에 있습니다.

'콜책'은 중국에서 금융기관과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전화를 돌렸습니다.

'콜책'이 해외에서 범행을 벌이면, 국내에서는 단계별로 쪼개진 수거책들이 활동했습니다. 수거책은 많게는 3단계까지 있었습니다.


1차 현금수거책은 피해자를 대면해서 현금을 받아, 2차 전달책에게 건네는 역할.

2차 전달책은 위 영상처럼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 화장실 등 미리 지정한 장소에 현금을 숨겨놓았습니다.

3차 전달책이 은닉된 현금을 다시 수거해 국내 총책에게 전달했습니다.

돈을 모은 국내 총책은 환전 업자를 통해 해외 총책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용산경찰서가 검거한 조직원은 한국인과 중국인으로 구성된 1차 현금 수거책 17명, 국내 총책 2명과 2차·3차 전달책 15명 등 모두 34명.

이 가운데 국내 총책 40대 중국인 남성 A 씨 등 13명은 범죄단체가입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잡지 못한 해외총책에 대해서는 적색수배 및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송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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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역에서 찍힌 수상한 행동…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수거책
    • 입력 2022-08-29 09:19:54
    취재K

지난 3월에 찍힌 지하철 홍대입구역 CCTV 화면입니다.

파란색 쇼핑백을 든 여성이 지하철역 물품보관함 쪽으로 걸어갑니다. 손에 든 쇼핑백을 보관함에 넣습니다. 이후 해당 물품보관소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자리를 뜹니다.

잠시 뒤, 이번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이 물품보관함에 접근합니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잠시 무언가를 확인합니다. 앞서 쇼핑백을 넣었던 물품함을 엽니다. 그리고 안에 있는 쇼핑백을 회수합니다.

비슷한 장면은 신대방역에서도 포착됩니다.

이번에는 화장실입니다. 한 여성이 갈색 쇼핑백을 들고 지하철역 화장실로 들어갔다 빈손으로 나옵니다. 사라진 쇼핑백을 잠시 뒤 다른 여성이 들고 나옵니다.

■ 반년 만에 32억 원 뜯어내

지하철역에서 주인이 바뀐 쇼핑백. 동일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당한 피해자들의 돈이었습니다.

조직의 일부가 서울 용산경찰서에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직은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만에 53명에게서 현금 32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짧은 기간에 30억 원이 넘는 현금을 뺏었을 수 있었던 건 철저하게 계획된 조직 범죄였기 때문입니다.

■ 해외총책→콜책→수거책…"현금 수거도 단계별"

조직은 치밀하게 역할 분담을 나누었습니다.

중국에서 범죄를 계획하고, 지령을 내리는 해외 총책이 있었습니다.

해외 총책은 소위 '콜책' 불리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범행을 지시했습니다. '콜책'도 해외에 있습니다.

'콜책'은 중국에서 금융기관과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전화를 돌렸습니다.

'콜책'이 해외에서 범행을 벌이면, 국내에서는 단계별로 쪼개진 수거책들이 활동했습니다. 수거책은 많게는 3단계까지 있었습니다.


1차 현금수거책은 피해자를 대면해서 현금을 받아, 2차 전달책에게 건네는 역할.

2차 전달책은 위 영상처럼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 화장실 등 미리 지정한 장소에 현금을 숨겨놓았습니다.

3차 전달책이 은닉된 현금을 다시 수거해 국내 총책에게 전달했습니다.

돈을 모은 국내 총책은 환전 업자를 통해 해외 총책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용산경찰서가 검거한 조직원은 한국인과 중국인으로 구성된 1차 현금 수거책 17명, 국내 총책 2명과 2차·3차 전달책 15명 등 모두 34명.

이 가운데 국내 총책 40대 중국인 남성 A 씨 등 13명은 범죄단체가입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잡지 못한 해외총책에 대해서는 적색수배 및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송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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