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환율 1,350원 연고점 경신…이럴 때일수록 ‘매월 따박따박’ 배당금 받아볼까?

입력 2022.08.29 (17:51) 수정 2022.08.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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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8월29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829&1

[앵커]
미국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그랜드 티턴 산맥, 협곡 사이로 보이는 작은 마을이 잭슨홀입니다. 유유히 경치를 바라보는 이 분,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네요. 이 잭슨홀 미팅에서 예상외의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당장 오늘 우리나라 주식, 환율 시장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항상 불길한 예감은 피해 가는 법이 없네요. 금요일 날 미국 증시가 한 번 난리가 나서 오늘 참 겁먹은 월요일이었는데 역시 원·달러 환율 1,350원이 뚫렸습니다.

[답변]
주가도 많이 떨어졌고요. 굉장히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 의장이죠?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이 굉장히 강력하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표시했습니다. 지난 7월에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생각보다 둔화되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파월 의장이 굉장히 강력하게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얘기를 했고요. 미국 금리가 많이 올라가면 미국 돈의 가치인 달러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오늘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앵커]
사실을 별일 없을 때도 원·달러 환율이 1,280원~1,290원까지 간 적은 있지만 항상 1,300 넘어가면 곧바로 위기로 가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답변]
위기라 하죠. IMF 외환위기.

[앵커]
IMF 때는 2,000원까지 스트레이트로 갔었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는 또 1,600원까지 갔기 때문에, 뭔가 마음이 편치 않은 그런 환율 수준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찜찜한 상황, 이거 어떻게 해석을 하고 바라봐야 될까요, 이 강(强) 달러?

[답변]
그런데 이게 한국의 원화만 약한 게 아닙니다. 우리 원화가 2008년 이후로 달러에 대해서 가장 약한데요. 유로화는 2002년 이후로 달러에 대해서 가장 약합니다. 일본은 1998년까지 가야 됩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 달러가 다른 나라를 억누르고 있는 그런 형국인데요. 제 생각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미국은 금리를 열심히 올리는데 다른 나라가 못 쫓아가고 있습니다. 유로존은 지금 천연가스 가격이 굉장히 높아지면서 국민들이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거든요? 금리 올리기 굉장히 어렵고.

[앵커]
그러니까 천연가스 가격이 너무 많이 급격히 올랐다, 최근에.

[답변]
네, 생활비가 높아지는데, 유럽 사람들이 갑자기 가스를 많이 써서 가격이 올라간 게 아니고요. 지장학적 불안 때문에 가스 가격이 올라간 거거든요? 그러면 금리 올린다고 해서 이거를 잡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닙니다. 또 이탈리아 같은 역내의 좀 부실한 나라들에 대한 걱정도 있고요. 일본은 정부 부채와 민간 부채가 너무 커서 아예 금리 올릴 엄두도 못 내고 있고요. 중국도 경기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지금은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가 그나마 금리를 올리는 것을 감내할 만한 체력이 되고, 이렇게 미국이 뜀박질을 하다 보니까 다른 통화 가치가 모두 약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달러 강세가 이런 추세로 간다면 결국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은 재미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재미를 따질 게 아니라 정말 위기로 갈 수 있는 또 약한 고리만 몇 개 나라가 혹시 여기에서 무너지는 게 아니냐, 하는 그런 우려도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 될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한데요. 달러 가치가 강해진다고 하는 것은 각 나라들이 달러 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얘기거든요? 우리 기러기 부모들 송금하실 때 부담 높아졌죠? 작년 비해서 20% 높아졌고요. 여행 가려고 하면 우리가 더 많이 줘야 되잖아요.

[앵커]
출장 갈 때.

[답변]
그렇죠. 그러면 수출 기업들이 일부 수혜를 보는 것도 있지만 지금처럼 통화 가치가 약하다 그러면 이건 뭐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전 세계에서 정말 돈이 달러밖에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 달러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러면 이런 고환율의 판은 언제쯤, 누가 끝낼 수 있을까요, 이 판세를?

[답변]
제 생각에는 다른 나라가 금리를 따라 올릴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언제 멈춰지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9월 말에 미국 FOMC가 열립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라고 해서요, 정책 금리를 결정하는 모임인데.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금리 인상이 예상됩니다만, 앞으로 자기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어떻게 가져가겠다고 시장에 일종의 가이던스를 주거든요? 그래서 9월 말 FOMC가 굉장히 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에서 미국의 중앙은행들이 안면을 싹 바꿀 수도 있을까요?

[답변]
그때까지 만약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고 또 미국 경기가 적당히 둔화된다고 그러면 제 생각에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바뀔 수 있는데, 미국 경제가 아주 나빠지면 그 자체가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인데요.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 경제가 적당히 둔화되는 것이 오히려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조금 더 나은 그런 조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이 물가를 이유로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달러 값이 높아지고 있으니까 일각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수출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도 하잖아요.

[답변]
그럼요. 자국 통화가 약해진다고 하는 것은 수입할 때 많은 돈을 줘야 된다는 겁니다. 우리가 1년 전쯤에 1달러짜리를 수입할 때 1,150원만 줬으면 됐는데 이제 1,350원 됐거든요? 수입 가격이 비싸졌으니까 수입해온 사람은 더 비싸게 주고 팔아야 되니까, 높은 수입 물가가 국내 가격으로 전이되니까요. 인플레이션을 미국이 수출하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같은 상황을 당장에 바꿀 수 없다면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뭔가 투자처를 찾는 게 또 투자자들이 해야 될 그런 자세가 아닌가 싶거든요? 달러 프리미엄 극도로 높아진 지금의 환경에서는 어떤 투자를 해야 되는 겁니까?

[답변]
현재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너무 높아져서 지금 달러를 사는 게 좀 부담되긴 하지만, 단기적인 흐름과는 상관없이 달러를 들고 있게 되면요. 2~3년에 한 번 정도씩 글로벌 경제가 불안할 때 달러가 늘 강해지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달러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는 자기 포지션의 일정 정도는 달러로 표시된 자산을 들고 가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게 달러를 현금으로 갖고 있으라는 건가요? 아니면 미국 주식을 사라는 얘기인가요?

[답변]
미국 주식이나 미국 채권, 아니면 미국의 달러 이자를 주는 예금도 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의 옵션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보면 파월 의장 한마디에, 금요일에도 보면 미국 나스닥 같은 경우 4%대 급락하기도 했잖아요. 미국 주식을 계속 사는 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답변]
많이 오른 기술주는 조금 부담스럽고요. 주식이라는 건 늘 떨어질 수 있는 건데, 상대적으로 배당을 주는 주식들은 좀 안정적인데, 미국의 경우는 우리가 월세를 받듯이 매월 배당을 주는 종목군을 가지고 펀드를 만들어서 매월 이자 형식의 배당을 주는 어떤 투자 형태도 있기 때문에.

[앵커]
월세형 주식이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런 옵션을 생각하실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 미국 금리가 많이 높아졌으니까 미국 채권을 사는 ETF라든가 미국 예금, 달러 예금 같은 것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월 배당 ETF라는 게 기업들, 배당금 잘 주는 그런 기업들을 골라서 그걸로 구성된 어떤 펀드, 이거에 우리가 투자를 한다는 건데, 기업들이 보통 1년에 한 번씩 배당하지, 달마다 배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습니까?

[답변]
미국은 달마다 하는 기업도 있고요. 또 1월에 배당 주는 회사, 2월에 배당 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배당은 우리보다 굉장히 많이 주기 때문에 그런 종목들을 잘 배치하게 되면 매월 배당을 월세처럼 받을 수 있는 거죠.

[앵커]
수익률이 어느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되나요?

[답변]
지금은 한 2% 내외일 것 같은데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미국 주식 중에 안정적인 유형의 주식을 사고 플러스알파로 배당을 받는다고 생각하셔야 될 것 같고요.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그러면 제 생각에는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투자 상품도 있으니까 그런 것들도 한번 고려해보실 만하다고 봅니다.

[앵커]
월 배당 ETF, 이게 월세처럼 따박따박 수익이 들어온다고 하니까 솔깃하긴 한데.

[답변]
그것도 역시.

[앵커]
그렇다고 이게 얻는 것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은 이거 미국 주식 지수하고 연동돼 있으니까 손실이 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맞습니다. 그것도 역시 위험 자산인 주식이기 때문에요, 시장이 불안해지게 되면 당연히 주가가 떨어지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미국 주식에 대한 정보는 국내 주식 정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정보에 대한 양이 많지는 않잖아요, 우리 투자자들한테요.

[답변]
그럼요.

[앵커]
좋은 월 배당 ETF를 고르려면 수익률 말고 어떤 것들을 유심히 봐야 될까요?

[답변]
그 개별 종목들을 하나하나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기업 상황이 나빠져서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배당 수익률은 높아지지만 그 기업은 상황이 나빠진 거니까 주식에서 손해를 볼 수 있거든요. 자세히 알긴 어렵겠지만 이것이 미국을 대표하는 예를 들면 S&P500에 속하는 기업이냐, 다우30에 속하는 기업이냐,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괜찮은 기업을 걸러주는 기준이기 때문에 그런 정도는 한번 살펴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 달러 시대에 대처하는 투자자들의 전략과 자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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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환율 1,350원 연고점 경신…이럴 때일수록 ‘매월 따박따박’ 배당금 받아볼까?
    • 입력 2022-08-29 17:51:36
    • 수정2022-08-29 18: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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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그랜드 티턴 산맥, 협곡 사이로 보이는 작은 마을이 잭슨홀입니다. 유유히 경치를 바라보는 이 분,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네요. 이 잭슨홀 미팅에서 예상외의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당장 오늘 우리나라 주식, 환율 시장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항상 불길한 예감은 피해 가는 법이 없네요. 금요일 날 미국 증시가 한 번 난리가 나서 오늘 참 겁먹은 월요일이었는데 역시 원·달러 환율 1,350원이 뚫렸습니다.

[답변]
주가도 많이 떨어졌고요. 굉장히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 의장이죠?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이 굉장히 강력하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표시했습니다. 지난 7월에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생각보다 둔화되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파월 의장이 굉장히 강력하게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얘기를 했고요. 미국 금리가 많이 올라가면 미국 돈의 가치인 달러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오늘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앵커]
사실을 별일 없을 때도 원·달러 환율이 1,280원~1,290원까지 간 적은 있지만 항상 1,300 넘어가면 곧바로 위기로 가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답변]
위기라 하죠. IMF 외환위기.

[앵커]
IMF 때는 2,000원까지 스트레이트로 갔었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는 또 1,600원까지 갔기 때문에, 뭔가 마음이 편치 않은 그런 환율 수준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찜찜한 상황, 이거 어떻게 해석을 하고 바라봐야 될까요, 이 강(强) 달러?

[답변]
그런데 이게 한국의 원화만 약한 게 아닙니다. 우리 원화가 2008년 이후로 달러에 대해서 가장 약한데요. 유로화는 2002년 이후로 달러에 대해서 가장 약합니다. 일본은 1998년까지 가야 됩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 달러가 다른 나라를 억누르고 있는 그런 형국인데요. 제 생각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미국은 금리를 열심히 올리는데 다른 나라가 못 쫓아가고 있습니다. 유로존은 지금 천연가스 가격이 굉장히 높아지면서 국민들이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거든요? 금리 올리기 굉장히 어렵고.

[앵커]
그러니까 천연가스 가격이 너무 많이 급격히 올랐다, 최근에.

[답변]
네, 생활비가 높아지는데, 유럽 사람들이 갑자기 가스를 많이 써서 가격이 올라간 게 아니고요. 지장학적 불안 때문에 가스 가격이 올라간 거거든요? 그러면 금리 올린다고 해서 이거를 잡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닙니다. 또 이탈리아 같은 역내의 좀 부실한 나라들에 대한 걱정도 있고요. 일본은 정부 부채와 민간 부채가 너무 커서 아예 금리 올릴 엄두도 못 내고 있고요. 중국도 경기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지금은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가 그나마 금리를 올리는 것을 감내할 만한 체력이 되고, 이렇게 미국이 뜀박질을 하다 보니까 다른 통화 가치가 모두 약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달러 강세가 이런 추세로 간다면 결국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은 재미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재미를 따질 게 아니라 정말 위기로 갈 수 있는 또 약한 고리만 몇 개 나라가 혹시 여기에서 무너지는 게 아니냐, 하는 그런 우려도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 될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한데요. 달러 가치가 강해진다고 하는 것은 각 나라들이 달러 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얘기거든요? 우리 기러기 부모들 송금하실 때 부담 높아졌죠? 작년 비해서 20% 높아졌고요. 여행 가려고 하면 우리가 더 많이 줘야 되잖아요.

[앵커]
출장 갈 때.

[답변]
그렇죠. 그러면 수출 기업들이 일부 수혜를 보는 것도 있지만 지금처럼 통화 가치가 약하다 그러면 이건 뭐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전 세계에서 정말 돈이 달러밖에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 달러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러면 이런 고환율의 판은 언제쯤, 누가 끝낼 수 있을까요, 이 판세를?

[답변]
제 생각에는 다른 나라가 금리를 따라 올릴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언제 멈춰지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9월 말에 미국 FOMC가 열립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라고 해서요, 정책 금리를 결정하는 모임인데.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금리 인상이 예상됩니다만, 앞으로 자기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어떻게 가져가겠다고 시장에 일종의 가이던스를 주거든요? 그래서 9월 말 FOMC가 굉장히 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에서 미국의 중앙은행들이 안면을 싹 바꿀 수도 있을까요?

[답변]
그때까지 만약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고 또 미국 경기가 적당히 둔화된다고 그러면 제 생각에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바뀔 수 있는데, 미국 경제가 아주 나빠지면 그 자체가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인데요.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 경제가 적당히 둔화되는 것이 오히려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조금 더 나은 그런 조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이 물가를 이유로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달러 값이 높아지고 있으니까 일각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수출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도 하잖아요.

[답변]
그럼요. 자국 통화가 약해진다고 하는 것은 수입할 때 많은 돈을 줘야 된다는 겁니다. 우리가 1년 전쯤에 1달러짜리를 수입할 때 1,150원만 줬으면 됐는데 이제 1,350원 됐거든요? 수입 가격이 비싸졌으니까 수입해온 사람은 더 비싸게 주고 팔아야 되니까, 높은 수입 물가가 국내 가격으로 전이되니까요. 인플레이션을 미국이 수출하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같은 상황을 당장에 바꿀 수 없다면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뭔가 투자처를 찾는 게 또 투자자들이 해야 될 그런 자세가 아닌가 싶거든요? 달러 프리미엄 극도로 높아진 지금의 환경에서는 어떤 투자를 해야 되는 겁니까?

[답변]
현재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너무 높아져서 지금 달러를 사는 게 좀 부담되긴 하지만, 단기적인 흐름과는 상관없이 달러를 들고 있게 되면요. 2~3년에 한 번 정도씩 글로벌 경제가 불안할 때 달러가 늘 강해지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달러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는 자기 포지션의 일정 정도는 달러로 표시된 자산을 들고 가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게 달러를 현금으로 갖고 있으라는 건가요? 아니면 미국 주식을 사라는 얘기인가요?

[답변]
미국 주식이나 미국 채권, 아니면 미국의 달러 이자를 주는 예금도 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의 옵션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보면 파월 의장 한마디에, 금요일에도 보면 미국 나스닥 같은 경우 4%대 급락하기도 했잖아요. 미국 주식을 계속 사는 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답변]
많이 오른 기술주는 조금 부담스럽고요. 주식이라는 건 늘 떨어질 수 있는 건데, 상대적으로 배당을 주는 주식들은 좀 안정적인데, 미국의 경우는 우리가 월세를 받듯이 매월 배당을 주는 종목군을 가지고 펀드를 만들어서 매월 이자 형식의 배당을 주는 어떤 투자 형태도 있기 때문에.

[앵커]
월세형 주식이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런 옵션을 생각하실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 미국 금리가 많이 높아졌으니까 미국 채권을 사는 ETF라든가 미국 예금, 달러 예금 같은 것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월 배당 ETF라는 게 기업들, 배당금 잘 주는 그런 기업들을 골라서 그걸로 구성된 어떤 펀드, 이거에 우리가 투자를 한다는 건데, 기업들이 보통 1년에 한 번씩 배당하지, 달마다 배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습니까?

[답변]
미국은 달마다 하는 기업도 있고요. 또 1월에 배당 주는 회사, 2월에 배당 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배당은 우리보다 굉장히 많이 주기 때문에 그런 종목들을 잘 배치하게 되면 매월 배당을 월세처럼 받을 수 있는 거죠.

[앵커]
수익률이 어느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되나요?

[답변]
지금은 한 2% 내외일 것 같은데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미국 주식 중에 안정적인 유형의 주식을 사고 플러스알파로 배당을 받는다고 생각하셔야 될 것 같고요.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그러면 제 생각에는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투자 상품도 있으니까 그런 것들도 한번 고려해보실 만하다고 봅니다.

[앵커]
월 배당 ETF, 이게 월세처럼 따박따박 수익이 들어온다고 하니까 솔깃하긴 한데.

[답변]
그것도 역시.

[앵커]
그렇다고 이게 얻는 것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은 이거 미국 주식 지수하고 연동돼 있으니까 손실이 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맞습니다. 그것도 역시 위험 자산인 주식이기 때문에요, 시장이 불안해지게 되면 당연히 주가가 떨어지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미국 주식에 대한 정보는 국내 주식 정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정보에 대한 양이 많지는 않잖아요, 우리 투자자들한테요.

[답변]
그럼요.

[앵커]
좋은 월 배당 ETF를 고르려면 수익률 말고 어떤 것들을 유심히 봐야 될까요?

[답변]
그 개별 종목들을 하나하나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기업 상황이 나빠져서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배당 수익률은 높아지지만 그 기업은 상황이 나빠진 거니까 주식에서 손해를 볼 수 있거든요. 자세히 알긴 어렵겠지만 이것이 미국을 대표하는 예를 들면 S&P500에 속하는 기업이냐, 다우30에 속하는 기업이냐,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괜찮은 기업을 걸러주는 기준이기 때문에 그런 정도는 한번 살펴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 달러 시대에 대처하는 투자자들의 전략과 자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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