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미국 집값도 꺾였다…‘금리 인상’에 글로벌 부동산 ‘추풍낙엽’

입력 2022.08.29 (18:08) 수정 2022.08.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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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준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이 우리 경제에도 계속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ET>에서는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 알아보겠습니다.

살짝 이야기하면 "부동산도 안 좋대요".

홍석우 기자 나왔습니다.

두 달 전쯤인가요.

글로벌 금리 인상과 집값의 관계 알아봤었는데, 그 사이에 또 상황이 변했겠죠?

[기자]

네, 그때 '미국 집값'의 향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왜냐면, 금리 인상으로 다 하락하는데 미국만 상승세가 유지됐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요.

그런데 최근에 꺾였습니다.

지난달 미국 주택 가격 보면, 한 달 전에 비해 0.77% 떨어졌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집값이 하락한 건 3년 만인데요.

하락 폭도 지난 2011년 1월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큽니다.

주로 미 서부 도시들의 집값이 많이 내려간 거로 나왔는데요.

새너제이가 10% 급락했고,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도 각각 7% 넘게 떨어졌습니다.

[앵커]

미국 집값이 떨어진 이유, 뭔가요?

[기자]

미국도 코로나 이후에 집값이 많이 올랐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리가 갑자기 많이 올랐죠.

미 연준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습니다.

올 초3% 정도였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6월 6%를 넘었고요.

지금도 5% 후반의 높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높은 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니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거죠.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 능력은 30년 만에 가장 낮아진 거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리니까 다른 나라들도 따라서 올렸는데, 마찬가지로 집값이 떨어졌나요?

[기자]

네, 특히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 '거품'이라는 이야기 나오던 나라들일수록 하락 신호가 뚜렷한데요.

캐나다는 7월 평균 집값이 고점이던 2월보다 무려 23%나 낮아졌고요.

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30%가 줄었습니다.

[캐나다 거주 : "15만 캐나다달러를 손해 본 셈이죠. 3주 빨리 팔았어야 했어요."]

뉴질랜드에선 오클랜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택 중위 가격이 하락했고요.

호주 시드니 역시 지난 석 달 동안 주택 가격이 5%가량 내렸습니다.

[앵커]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당분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란 단어를 무려 46차례나 언급했다고 하죠.

금리 인상을 멈출 수도 없고, 쉬어갈 수도 없다고 했는데, 한 전문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에드워드 모야/시장 전문가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많습니다. 미 연준이 지금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이라...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중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도 좋지 않습니다.

중국 주택 가격은 11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자금난에 처한 건설업체들이 속속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면서 입주민들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요.

입주도 못 하고 있는데 은행 대출금을 갚으라고 하자 집단 행동에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스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완공되지 않은 아파트에 그냥 들어와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요.

[아파트 분양 피해 입주민 : "최근 코로나 사태 때문에 돈을 못 벌었는데, 주택 담보 대출금과 차 할부금은 여전히 상환해야 합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GDP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인데요.

7월 S&P 보고서를 보면 대출 상환 거부 운동으로 중국 은행들에 2조 4천억 위안, 우리 돈 467조 원이라는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돼 있습니다.

[앵커]

결국 금리를 인상하니 이자가 높아지고 그러니까 부동산 사려고 받았던 대출이 빚더미가 돼서 돌아올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문제죠.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업체들이 파산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거든요.

물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초기와 비교하면 아직 많이 안정적인 상황이긴 합니다만, 지표가 좋진 않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미국인들의 밀린 집세가 무려 100조 원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앵커]

금리 이외에 글로벌 집값에 영향을 줄 변수, 또 있죠?

[기자]

그럼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입니다.

우선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공격적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가 된 거죠.

그동안 부동산 시장엔 낙관론도 항상 있어 왔습니다.

최근 나아지고 있는 고용 지표, 그리고 대도시의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집값은 우상향한다는 건데, 이런 공급 부족 의견 그리고 금리 인상론의 대치 속에 인구 절벽론이 급부상했습니다.

영국 경제학자 찰스 굿하트라는 사람이 '인구 대역전'이라는 책에서 주장해 논쟁이 일었는데요.

내용인즉슨, 중국의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어 전 세계에 불황이 올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부동산을 사들이던 중국인들이 줄 가능성도 있겠죠.

우리나라도 인구 절벽의 중심에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금리 인상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고요.

집값도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았던 주택을 중심으로 이른바 '깡통 전세'에 대한 리스크 관리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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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미국 집값도 꺾였다…‘금리 인상’에 글로벌 부동산 ‘추풍낙엽’
    • 입력 2022-08-29 18:08:33
    • 수정2022-08-29 18:26:17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 연준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이 우리 경제에도 계속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ET>에서는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 알아보겠습니다.

살짝 이야기하면 "부동산도 안 좋대요".

홍석우 기자 나왔습니다.

두 달 전쯤인가요.

글로벌 금리 인상과 집값의 관계 알아봤었는데, 그 사이에 또 상황이 변했겠죠?

[기자]

네, 그때 '미국 집값'의 향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왜냐면, 금리 인상으로 다 하락하는데 미국만 상승세가 유지됐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요.

그런데 최근에 꺾였습니다.

지난달 미국 주택 가격 보면, 한 달 전에 비해 0.77% 떨어졌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집값이 하락한 건 3년 만인데요.

하락 폭도 지난 2011년 1월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큽니다.

주로 미 서부 도시들의 집값이 많이 내려간 거로 나왔는데요.

새너제이가 10% 급락했고,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도 각각 7% 넘게 떨어졌습니다.

[앵커]

미국 집값이 떨어진 이유, 뭔가요?

[기자]

미국도 코로나 이후에 집값이 많이 올랐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리가 갑자기 많이 올랐죠.

미 연준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습니다.

올 초3% 정도였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6월 6%를 넘었고요.

지금도 5% 후반의 높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높은 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니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거죠.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 능력은 30년 만에 가장 낮아진 거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리니까 다른 나라들도 따라서 올렸는데, 마찬가지로 집값이 떨어졌나요?

[기자]

네, 특히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 '거품'이라는 이야기 나오던 나라들일수록 하락 신호가 뚜렷한데요.

캐나다는 7월 평균 집값이 고점이던 2월보다 무려 23%나 낮아졌고요.

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30%가 줄었습니다.

[캐나다 거주 : "15만 캐나다달러를 손해 본 셈이죠. 3주 빨리 팔았어야 했어요."]

뉴질랜드에선 오클랜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택 중위 가격이 하락했고요.

호주 시드니 역시 지난 석 달 동안 주택 가격이 5%가량 내렸습니다.

[앵커]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당분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란 단어를 무려 46차례나 언급했다고 하죠.

금리 인상을 멈출 수도 없고, 쉬어갈 수도 없다고 했는데, 한 전문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에드워드 모야/시장 전문가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많습니다. 미 연준이 지금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이라...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중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도 좋지 않습니다.

중국 주택 가격은 11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자금난에 처한 건설업체들이 속속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면서 입주민들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요.

입주도 못 하고 있는데 은행 대출금을 갚으라고 하자 집단 행동에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스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완공되지 않은 아파트에 그냥 들어와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요.

[아파트 분양 피해 입주민 : "최근 코로나 사태 때문에 돈을 못 벌었는데, 주택 담보 대출금과 차 할부금은 여전히 상환해야 합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GDP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인데요.

7월 S&P 보고서를 보면 대출 상환 거부 운동으로 중국 은행들에 2조 4천억 위안, 우리 돈 467조 원이라는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돼 있습니다.

[앵커]

결국 금리를 인상하니 이자가 높아지고 그러니까 부동산 사려고 받았던 대출이 빚더미가 돼서 돌아올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문제죠.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업체들이 파산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거든요.

물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초기와 비교하면 아직 많이 안정적인 상황이긴 합니다만, 지표가 좋진 않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미국인들의 밀린 집세가 무려 100조 원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앵커]

금리 이외에 글로벌 집값에 영향을 줄 변수, 또 있죠?

[기자]

그럼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입니다.

우선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공격적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가 된 거죠.

그동안 부동산 시장엔 낙관론도 항상 있어 왔습니다.

최근 나아지고 있는 고용 지표, 그리고 대도시의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집값은 우상향한다는 건데, 이런 공급 부족 의견 그리고 금리 인상론의 대치 속에 인구 절벽론이 급부상했습니다.

영국 경제학자 찰스 굿하트라는 사람이 '인구 대역전'이라는 책에서 주장해 논쟁이 일었는데요.

내용인즉슨, 중국의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어 전 세계에 불황이 올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부동산을 사들이던 중국인들이 줄 가능성도 있겠죠.

우리나라도 인구 절벽의 중심에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금리 인상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고요.

집값도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았던 주택을 중심으로 이른바 '깡통 전세'에 대한 리스크 관리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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