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해도 가난”…충북 ‘노동 소득’ 최악

입력 2022.08.30 (08:26) 수정 2022.08.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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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노동자는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일하는 반면 급여는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저임금 노동을 개선하기 위해 '생활 임금'이 도입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임금 노동자의 가족 부양 등 기본 생계 유지를 위해 생겨난 '생활 임금'.

충북은 주민 발의 형태로 도입돼, 올해부터 충청북도 소속의 기간제 노동자 등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시급보다 천원 가량 많은 만 원 남짓, 지급액이 전국에서 가장 적어 부족한 노동 소득을 메우긴 역부족입니다.

그나마도 조례로 정한 지급 대상자 가운데, 위탁 기관 소속은 받지 못하는 등 반쪽짜리 보장입니다.

[김순자/'비정규직 없는 충북 만들기' 집행위원 : "(충청북도) 직접 고용 노동자와 출자·출연기관 노동자만 적용하는 것으로, (금액도) 최저 수준으로 결정돼서 생활임금의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상황입니다)."]

충북도를 제외한 11개 시·군은 아예 논의조차 없는 상황.

10년 전부터 생활임금을 도입한 일부 자치단체가 민간 사업장으로의 확대를 검토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일한 만큼 돈 버는 구조가 정착되지 않은 건 민간도 마찬가집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충북 노동자는 전국 평균보다 더 일하면서도 급여는 훨씬 적었고, 1인당 소비액도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김기연/민주노총 충북본부 대외협력국장 : "'적어도 이 정도는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들이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공공 부문이 먼저 나서 선도하고, 그것이 민간 부문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충북 노동계는 앞으로 한 달간 피케팅 시위 등을 하며 생활임금 인상 등 노동 소득 개선을 위한 노·정 교섭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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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일해도 가난”…충북 ‘노동 소득’ 최악
    • 입력 2022-08-30 08:26:31
    • 수정2022-08-30 08: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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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노동자는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일하는 반면 급여는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저임금 노동을 개선하기 위해 '생활 임금'이 도입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임금 노동자의 가족 부양 등 기본 생계 유지를 위해 생겨난 '생활 임금'.

충북은 주민 발의 형태로 도입돼, 올해부터 충청북도 소속의 기간제 노동자 등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시급보다 천원 가량 많은 만 원 남짓, 지급액이 전국에서 가장 적어 부족한 노동 소득을 메우긴 역부족입니다.

그나마도 조례로 정한 지급 대상자 가운데, 위탁 기관 소속은 받지 못하는 등 반쪽짜리 보장입니다.

[김순자/'비정규직 없는 충북 만들기' 집행위원 : "(충청북도) 직접 고용 노동자와 출자·출연기관 노동자만 적용하는 것으로, (금액도) 최저 수준으로 결정돼서 생활임금의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상황입니다)."]

충북도를 제외한 11개 시·군은 아예 논의조차 없는 상황.

10년 전부터 생활임금을 도입한 일부 자치단체가 민간 사업장으로의 확대를 검토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일한 만큼 돈 버는 구조가 정착되지 않은 건 민간도 마찬가집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충북 노동자는 전국 평균보다 더 일하면서도 급여는 훨씬 적었고, 1인당 소비액도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김기연/민주노총 충북본부 대외협력국장 : "'적어도 이 정도는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들이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공공 부문이 먼저 나서 선도하고, 그것이 민간 부문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충북 노동계는 앞으로 한 달간 피케팅 시위 등을 하며 생활임금 인상 등 노동 소득 개선을 위한 노·정 교섭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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