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의 검거…풀리지 않는 ‘의문’

입력 2022.08.30 (19:06) 수정 2022.08.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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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21년 전, 경찰이 처음 용의자로 지목하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했던 3명은 누구였을까요?

경찰은 당시 진술에 의존하는 수사환경을 탓하며 우회적으로 부실수사를 자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의미와 아직 남아있는 의문점을 백상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여덟 달이 지난 2002년.

경찰은 당시 21살 송 모 씨 등 3명을 붙잡아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법원에서 경찰의 고문수사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20여 년 동안 이들이 진범이라는 논란이 이어졌는데 이번에 DNA 대조를 통해 이정학과 이승만이 새로운 피의자로 지목된 겁니다.

이들이 진범으로 확정되면 무고한 사람을 용의자로 몰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성선/대전경찰청 강력계장 : "그 당시 수사 환경이 진술에 의존하다 보니까 (열악했고) 수사과정에서 (당시 용의자는) 이 사건과 연관이 없는 거로 일단 파악은 되지만…."]

여기에 DNA가 일치한 이정학과 달리 이승만은 범행을 부인하는데다 직접 증거가 없어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정학의 일관된 진술과 당시 몽타주와 닮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승만에게도 살인 혐의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의 행방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서 빼앗아 범행에 사용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후 어디에 숨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진술만 있을 뿐입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을 바다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하고 있습니다.

은행 강도살인 직후 이어진 비슷한 범행과의 연관성도 밝혀내야 할 부분입니다.

2003년에는 대전 은행동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9월에는 현금인출기 앞에서 현금수송차가 도난되는 등 현금 수송차를 노린 범행 5건이 이어졌는데 4건은 범인을 못 잡아 미제사건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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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년 만의 검거…풀리지 않는 ‘의문’
    • 입력 2022-08-30 19:06:32
    • 수정2022-08-30 19:57:42
    뉴스7(대전)
[앵커]

그렇다면 21년 전, 경찰이 처음 용의자로 지목하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했던 3명은 누구였을까요?

경찰은 당시 진술에 의존하는 수사환경을 탓하며 우회적으로 부실수사를 자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의미와 아직 남아있는 의문점을 백상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여덟 달이 지난 2002년.

경찰은 당시 21살 송 모 씨 등 3명을 붙잡아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법원에서 경찰의 고문수사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20여 년 동안 이들이 진범이라는 논란이 이어졌는데 이번에 DNA 대조를 통해 이정학과 이승만이 새로운 피의자로 지목된 겁니다.

이들이 진범으로 확정되면 무고한 사람을 용의자로 몰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성선/대전경찰청 강력계장 : "그 당시 수사 환경이 진술에 의존하다 보니까 (열악했고) 수사과정에서 (당시 용의자는) 이 사건과 연관이 없는 거로 일단 파악은 되지만…."]

여기에 DNA가 일치한 이정학과 달리 이승만은 범행을 부인하는데다 직접 증거가 없어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정학의 일관된 진술과 당시 몽타주와 닮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승만에게도 살인 혐의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의 행방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서 빼앗아 범행에 사용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후 어디에 숨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진술만 있을 뿐입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을 바다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하고 있습니다.

은행 강도살인 직후 이어진 비슷한 범행과의 연관성도 밝혀내야 할 부분입니다.

2003년에는 대전 은행동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9월에는 현금인출기 앞에서 현금수송차가 도난되는 등 현금 수송차를 노린 범행 5건이 이어졌는데 4건은 범인을 못 잡아 미제사건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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