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탐사대] 대전·세종·충남 뉴스를 말한다
입력 2022.08.30 (19:34)
수정 2022.08.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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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대전이 시청자주간을 맞아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한 두 번째 시간인데요.
오늘은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심미선 교수 모시고, KBS 7시와 9시 뉴스에 대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달에 방송된 7시 뉴스와 9시 뉴스를 모니터해주셨는데요.
성적표를 받아드는 기분이라 긴장됩니다.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우선 7시나 9시 뉴스에서 많은 지역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수도권 중심 뉴스를 전반부에 하고, 후미에 아주 짧게 대전, 충남 소식을 전했거든요.
가장 크게 바뀐 건, 뉴스를 전하는 공간입니다.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올랐다, 8월 22일에는 관련 뉴스를 다뤘습니다.
기자는 대전 노은시장에 나가 상인 및 시민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도했는데, 예전에는 이런 뉴스를 서울 가락동 시장이나 노량진 수산시장 아니면 강남의 어느 마트에 가서 시민 인터뷰를 하며 뉴스를 전했다는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대전, 충남 시민들이 서울지역의 텔레비전 뉴스에서 서울지역 소식만을 들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이제는 대전, 충남 지역민중심으로 뉴스가 재편되어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이제야 정말 지역의 뉴스를 시청한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학점을 준다면 B+정도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7시 뉴스의 경우, 이전에 없던 지역 뉴스거든요.
2019년 11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2020년 2월 3일부터 주 4회로 확대됐습니다.
지역의 자율 편집권, 심층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방송사에서 가장 비중 있게 준비하는 뉴스는 바로 8시나 9시에 하는 저녁종합뉴스입니다.
저녁 7시뉴스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 2019년 뉴스의 지역화를 내걸고 변화를 시도한 '7시뉴스'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또 심층 취재 아이템도 많아졌습니다.
지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중앙뉴스는 그대로 살리되, 지역의 현안 이슈들은 기획 취재해 다루고 있는데요.
가령 대전지역 경력단절 여성 관련 기획취재 뉴스라던가, 대전 을지병원 해고노동자 병원 복귀 뉴스, 학업중단 숙려 학생 복귀 관련 뉴스 등은 이전 방송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뉴스들입니다.
바로 지역에 한정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환경감시 기능이 국가권력, 거대 자본만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입장에서 지역의 권력, 자본 등을 감시하는 것이라면, 뉴스의 지역화와 함께 이런 환경감시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앵커]
좋은 말씀 많이 주셨는데, 뉴스를 보시면서 아쉬운 부분, 또 이런 부분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지역뉴스가 다시 살아난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대부분 지역 뉴스가 대전, 세종지역 뉴스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충청남도에는 대전광역시, 세종시 외에 15개의 시, 군지역이 있습니다.
중요한 기획취재 아이템은 대전, 세종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 외 당진, 예산, 보령, 태안, 청양군 소식을 전했는데, 부여 청양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는 뉴스이고, 태안군 뉴스는 금어기 해제 관련 뉴스, 예산은 삽교읍 신역사 주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었다는 뉴스이고, 당진, 예산, 보령 뉴스는 사건·사고 관련 뉴스예요.
그 외에는 거의 대전, 세종뉴스로 채워집니다.
대전 충남뉴스라고는 하지만 심층 기획취재 부문에서 여러 충남지역 뉴스가 많이 다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저희 역시 고민이 굉장히 많은데요.
어려운 질문드릴게요.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 답은 너무 뻔한데, 실천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은 지역 간 경계가 없습니다.
서울수도권 주민이 재미있어하는 드라마는 충남 지역민도 재미있게 봅니다.
결국, 지역 공영방송이 전국방송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뉴스인데요.
뉴스에 지역성을 담지 못하면 지역 공영방송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2019년부터 KBS 대전 충남 지역뉴스가 이렇게 지역화를 추진하면서 바뀌었는데요.
지역 공영방송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이제 조금씩 터득해 가는 것 같습니다.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은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뉴스, 지역의 권력, 자본을 감시하고, 비리, 부조리 등을 밝혀 투명하고 공정한 지역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방송이 아닐까 합니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답은 그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KBS 대전이 시청자주간을 맞아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한 두 번째 시간인데요.
오늘은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심미선 교수 모시고, KBS 7시와 9시 뉴스에 대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달에 방송된 7시 뉴스와 9시 뉴스를 모니터해주셨는데요.
성적표를 받아드는 기분이라 긴장됩니다.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우선 7시나 9시 뉴스에서 많은 지역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수도권 중심 뉴스를 전반부에 하고, 후미에 아주 짧게 대전, 충남 소식을 전했거든요.
가장 크게 바뀐 건, 뉴스를 전하는 공간입니다.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올랐다, 8월 22일에는 관련 뉴스를 다뤘습니다.
기자는 대전 노은시장에 나가 상인 및 시민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도했는데, 예전에는 이런 뉴스를 서울 가락동 시장이나 노량진 수산시장 아니면 강남의 어느 마트에 가서 시민 인터뷰를 하며 뉴스를 전했다는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대전, 충남 시민들이 서울지역의 텔레비전 뉴스에서 서울지역 소식만을 들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이제는 대전, 충남 지역민중심으로 뉴스가 재편되어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이제야 정말 지역의 뉴스를 시청한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학점을 준다면 B+정도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7시 뉴스의 경우, 이전에 없던 지역 뉴스거든요.
2019년 11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2020년 2월 3일부터 주 4회로 확대됐습니다.
지역의 자율 편집권, 심층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방송사에서 가장 비중 있게 준비하는 뉴스는 바로 8시나 9시에 하는 저녁종합뉴스입니다.
저녁 7시뉴스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 2019년 뉴스의 지역화를 내걸고 변화를 시도한 '7시뉴스'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또 심층 취재 아이템도 많아졌습니다.
지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중앙뉴스는 그대로 살리되, 지역의 현안 이슈들은 기획 취재해 다루고 있는데요.
가령 대전지역 경력단절 여성 관련 기획취재 뉴스라던가, 대전 을지병원 해고노동자 병원 복귀 뉴스, 학업중단 숙려 학생 복귀 관련 뉴스 등은 이전 방송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뉴스들입니다.
바로 지역에 한정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환경감시 기능이 국가권력, 거대 자본만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입장에서 지역의 권력, 자본 등을 감시하는 것이라면, 뉴스의 지역화와 함께 이런 환경감시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앵커]
좋은 말씀 많이 주셨는데, 뉴스를 보시면서 아쉬운 부분, 또 이런 부분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지역뉴스가 다시 살아난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대부분 지역 뉴스가 대전, 세종지역 뉴스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충청남도에는 대전광역시, 세종시 외에 15개의 시, 군지역이 있습니다.
중요한 기획취재 아이템은 대전, 세종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 외 당진, 예산, 보령, 태안, 청양군 소식을 전했는데, 부여 청양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는 뉴스이고, 태안군 뉴스는 금어기 해제 관련 뉴스, 예산은 삽교읍 신역사 주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었다는 뉴스이고, 당진, 예산, 보령 뉴스는 사건·사고 관련 뉴스예요.
그 외에는 거의 대전, 세종뉴스로 채워집니다.
대전 충남뉴스라고는 하지만 심층 기획취재 부문에서 여러 충남지역 뉴스가 많이 다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저희 역시 고민이 굉장히 많은데요.
어려운 질문드릴게요.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 답은 너무 뻔한데, 실천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은 지역 간 경계가 없습니다.
서울수도권 주민이 재미있어하는 드라마는 충남 지역민도 재미있게 봅니다.
결국, 지역 공영방송이 전국방송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뉴스인데요.
뉴스에 지역성을 담지 못하면 지역 공영방송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2019년부터 KBS 대전 충남 지역뉴스가 이렇게 지역화를 추진하면서 바뀌었는데요.
지역 공영방송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이제 조금씩 터득해 가는 것 같습니다.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은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뉴스, 지역의 권력, 자본을 감시하고, 비리, 부조리 등을 밝혀 투명하고 공정한 지역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방송이 아닐까 합니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답은 그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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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8-30 19:34:48
- 수정2022-08-30 19:57:42
[앵커]
KBS 대전이 시청자주간을 맞아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한 두 번째 시간인데요.
오늘은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심미선 교수 모시고, KBS 7시와 9시 뉴스에 대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달에 방송된 7시 뉴스와 9시 뉴스를 모니터해주셨는데요.
성적표를 받아드는 기분이라 긴장됩니다.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우선 7시나 9시 뉴스에서 많은 지역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수도권 중심 뉴스를 전반부에 하고, 후미에 아주 짧게 대전, 충남 소식을 전했거든요.
가장 크게 바뀐 건, 뉴스를 전하는 공간입니다.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올랐다, 8월 22일에는 관련 뉴스를 다뤘습니다.
기자는 대전 노은시장에 나가 상인 및 시민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도했는데, 예전에는 이런 뉴스를 서울 가락동 시장이나 노량진 수산시장 아니면 강남의 어느 마트에 가서 시민 인터뷰를 하며 뉴스를 전했다는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대전, 충남 시민들이 서울지역의 텔레비전 뉴스에서 서울지역 소식만을 들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이제는 대전, 충남 지역민중심으로 뉴스가 재편되어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이제야 정말 지역의 뉴스를 시청한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학점을 준다면 B+정도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7시 뉴스의 경우, 이전에 없던 지역 뉴스거든요.
2019년 11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2020년 2월 3일부터 주 4회로 확대됐습니다.
지역의 자율 편집권, 심층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방송사에서 가장 비중 있게 준비하는 뉴스는 바로 8시나 9시에 하는 저녁종합뉴스입니다.
저녁 7시뉴스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 2019년 뉴스의 지역화를 내걸고 변화를 시도한 '7시뉴스'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또 심층 취재 아이템도 많아졌습니다.
지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중앙뉴스는 그대로 살리되, 지역의 현안 이슈들은 기획 취재해 다루고 있는데요.
가령 대전지역 경력단절 여성 관련 기획취재 뉴스라던가, 대전 을지병원 해고노동자 병원 복귀 뉴스, 학업중단 숙려 학생 복귀 관련 뉴스 등은 이전 방송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뉴스들입니다.
바로 지역에 한정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환경감시 기능이 국가권력, 거대 자본만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입장에서 지역의 권력, 자본 등을 감시하는 것이라면, 뉴스의 지역화와 함께 이런 환경감시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앵커]
좋은 말씀 많이 주셨는데, 뉴스를 보시면서 아쉬운 부분, 또 이런 부분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지역뉴스가 다시 살아난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대부분 지역 뉴스가 대전, 세종지역 뉴스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충청남도에는 대전광역시, 세종시 외에 15개의 시, 군지역이 있습니다.
중요한 기획취재 아이템은 대전, 세종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 외 당진, 예산, 보령, 태안, 청양군 소식을 전했는데, 부여 청양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는 뉴스이고, 태안군 뉴스는 금어기 해제 관련 뉴스, 예산은 삽교읍 신역사 주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었다는 뉴스이고, 당진, 예산, 보령 뉴스는 사건·사고 관련 뉴스예요.
그 외에는 거의 대전, 세종뉴스로 채워집니다.
대전 충남뉴스라고는 하지만 심층 기획취재 부문에서 여러 충남지역 뉴스가 많이 다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저희 역시 고민이 굉장히 많은데요.
어려운 질문드릴게요.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 답은 너무 뻔한데, 실천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은 지역 간 경계가 없습니다.
서울수도권 주민이 재미있어하는 드라마는 충남 지역민도 재미있게 봅니다.
결국, 지역 공영방송이 전국방송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뉴스인데요.
뉴스에 지역성을 담지 못하면 지역 공영방송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2019년부터 KBS 대전 충남 지역뉴스가 이렇게 지역화를 추진하면서 바뀌었는데요.
지역 공영방송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이제 조금씩 터득해 가는 것 같습니다.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은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뉴스, 지역의 권력, 자본을 감시하고, 비리, 부조리 등을 밝혀 투명하고 공정한 지역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방송이 아닐까 합니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답은 그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KBS 대전이 시청자주간을 맞아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한 두 번째 시간인데요.
오늘은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심미선 교수 모시고, KBS 7시와 9시 뉴스에 대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달에 방송된 7시 뉴스와 9시 뉴스를 모니터해주셨는데요.
성적표를 받아드는 기분이라 긴장됩니다.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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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7시나 9시 뉴스에서 많은 지역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수도권 중심 뉴스를 전반부에 하고, 후미에 아주 짧게 대전, 충남 소식을 전했거든요.
가장 크게 바뀐 건, 뉴스를 전하는 공간입니다.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올랐다, 8월 22일에는 관련 뉴스를 다뤘습니다.
기자는 대전 노은시장에 나가 상인 및 시민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도했는데, 예전에는 이런 뉴스를 서울 가락동 시장이나 노량진 수산시장 아니면 강남의 어느 마트에 가서 시민 인터뷰를 하며 뉴스를 전했다는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대전, 충남 시민들이 서울지역의 텔레비전 뉴스에서 서울지역 소식만을 들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이제는 대전, 충남 지역민중심으로 뉴스가 재편되어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이제야 정말 지역의 뉴스를 시청한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학점을 준다면 B+정도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7시 뉴스의 경우, 이전에 없던 지역 뉴스거든요.
2019년 11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2020년 2월 3일부터 주 4회로 확대됐습니다.
지역의 자율 편집권, 심층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방송사에서 가장 비중 있게 준비하는 뉴스는 바로 8시나 9시에 하는 저녁종합뉴스입니다.
저녁 7시뉴스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 2019년 뉴스의 지역화를 내걸고 변화를 시도한 '7시뉴스'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또 심층 취재 아이템도 많아졌습니다.
지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중앙뉴스는 그대로 살리되, 지역의 현안 이슈들은 기획 취재해 다루고 있는데요.
가령 대전지역 경력단절 여성 관련 기획취재 뉴스라던가, 대전 을지병원 해고노동자 병원 복귀 뉴스, 학업중단 숙려 학생 복귀 관련 뉴스 등은 이전 방송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뉴스들입니다.
바로 지역에 한정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환경감시 기능이 국가권력, 거대 자본만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입장에서 지역의 권력, 자본 등을 감시하는 것이라면, 뉴스의 지역화와 함께 이런 환경감시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앵커]
좋은 말씀 많이 주셨는데, 뉴스를 보시면서 아쉬운 부분, 또 이런 부분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지역뉴스가 다시 살아난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대부분 지역 뉴스가 대전, 세종지역 뉴스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충청남도에는 대전광역시, 세종시 외에 15개의 시, 군지역이 있습니다.
중요한 기획취재 아이템은 대전, 세종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 외 당진, 예산, 보령, 태안, 청양군 소식을 전했는데, 부여 청양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는 뉴스이고, 태안군 뉴스는 금어기 해제 관련 뉴스, 예산은 삽교읍 신역사 주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었다는 뉴스이고, 당진, 예산, 보령 뉴스는 사건·사고 관련 뉴스예요.
그 외에는 거의 대전, 세종뉴스로 채워집니다.
대전 충남뉴스라고는 하지만 심층 기획취재 부문에서 여러 충남지역 뉴스가 많이 다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저희 역시 고민이 굉장히 많은데요.
어려운 질문드릴게요.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 답은 너무 뻔한데, 실천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은 지역 간 경계가 없습니다.
서울수도권 주민이 재미있어하는 드라마는 충남 지역민도 재미있게 봅니다.
결국, 지역 공영방송이 전국방송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뉴스인데요.
뉴스에 지역성을 담지 못하면 지역 공영방송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2019년부터 KBS 대전 충남 지역뉴스가 이렇게 지역화를 추진하면서 바뀌었는데요.
지역 공영방송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이제 조금씩 터득해 가는 것 같습니다.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은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뉴스, 지역의 권력, 자본을 감시하고, 비리, 부조리 등을 밝혀 투명하고 공정한 지역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방송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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