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25곳 기능 재조정…‘소통’보다 ‘협약’ 우선?

입력 2022.08.31 (09:46) 수정 2022.08.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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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와 시 산하 공공기관 25곳이 '공공기관 효율화' 공동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기능 재조정, 그러니까 공공기관 통·폐합에 사실상, 합의한 셈인데요,

협약을 체결하기까지 정작, 이해당사자와의 소통과 협의 절차는 빠졌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시장을 비롯해 시 산하 공공기관장 25명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공공기관 효율화' 공동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섭니다.

협약의 핵심은 '공공기관 기능 재조정' 사실상, 기관 통·폐합입니다.

부산시는 이 협약을 계기로 공공기관 운영의 비효율을 걷어내자고 주문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부산이 다른 시·도에 비해서 공공기관 숫자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공공기관 기능 조정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부산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은 전국적인 추세입니다.

서울시는 공공기관 26곳을 20곳, 대구시는 18곳을 10곳 안팎으로 줄이려는 상황.

부산시도 공공기관 25곳을 20곳 정도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공공기관장들도 취지에 공감합니다.

[김용학/부산도시공사 사장 : "시정 철학에 따라 대내·외적인 협의를 통한 기능 조정에 매진하고, 질 높은 대시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적극 나서겠습니다."]

그러나 공공기관 개혁의 열쇠가 될 '소통' 절차는 매끄럽지 못합니다.

공공기관 효율화 방안을 담은 용역 결과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부산시가 25개 기관장을 불러 모아 일단, 협약부터 맺게 했습니다.

협약 체결 전 공공기관 구성원이나 부산시의회 등과의 협의 절차가 빠진 겁니다.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기관 '대수술'을 끝내기로 한 상황.

부산시가 소통과 협의 절차보다 속도와 성과에만 치중하는 건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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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25곳 기능 재조정…‘소통’보다 ‘협약’ 우선?
    • 입력 2022-08-31 09:46:55
    • 수정2022-08-31 11:28:02
    930뉴스(부산)
[앵커]

부산시와 시 산하 공공기관 25곳이 '공공기관 효율화' 공동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기능 재조정, 그러니까 공공기관 통·폐합에 사실상, 합의한 셈인데요,

협약을 체결하기까지 정작, 이해당사자와의 소통과 협의 절차는 빠졌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시장을 비롯해 시 산하 공공기관장 25명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공공기관 효율화' 공동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섭니다.

협약의 핵심은 '공공기관 기능 재조정' 사실상, 기관 통·폐합입니다.

부산시는 이 협약을 계기로 공공기관 운영의 비효율을 걷어내자고 주문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부산이 다른 시·도에 비해서 공공기관 숫자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공공기관 기능 조정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부산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은 전국적인 추세입니다.

서울시는 공공기관 26곳을 20곳, 대구시는 18곳을 10곳 안팎으로 줄이려는 상황.

부산시도 공공기관 25곳을 20곳 정도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공공기관장들도 취지에 공감합니다.

[김용학/부산도시공사 사장 : "시정 철학에 따라 대내·외적인 협의를 통한 기능 조정에 매진하고, 질 높은 대시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적극 나서겠습니다."]

그러나 공공기관 개혁의 열쇠가 될 '소통' 절차는 매끄럽지 못합니다.

공공기관 효율화 방안을 담은 용역 결과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부산시가 25개 기관장을 불러 모아 일단, 협약부터 맺게 했습니다.

협약 체결 전 공공기관 구성원이나 부산시의회 등과의 협의 절차가 빠진 겁니다.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기관 '대수술'을 끝내기로 한 상황.

부산시가 소통과 협의 절차보다 속도와 성과에만 치중하는 건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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