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가득 해파리만”…어민들 조업도 포기

입력 2022.08.31 (13:08) 수정 2022.08.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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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어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해파리입니다.

바다에 그물을 던져봤자 물고기 대신 해파리만 가득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고유가에 해파리떼까지 몰려 조업을 중단하는 어민들도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물 안이 가득 차 있습니다.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는 물컹물컹한 물체, 해파리입니다.

조업에 나선 어선이 건져 올리는 것도 물고기가 아닌 해파리입니다.

이 어선도 온종일 잡은 거라곤 상품성이 없는 치어 몇 마리가 전부입니다.

[어민 : "고등어 새끼인데 저거는 팔지도 못하고 먹을 사람도 없잖아요. (왜 저것밖에 못 잡아요?) 해파리가 있으면 고기가 없어요. 다 도망가버리고…."]

최근 근해에서 많이 발견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는 데다, 100kg이 넘게 떼로 걸려드니 그물까지 쉽게 찢어집니다.

해파리는 특유의 점액질 성분을 갖고 있는데, 점액질이 엉겨 붙어 그물을 상하게 하는 것도 골칫거리입니다.

게다가 껑충 뛴 기름값까지…

어민들은 조업을 나갈수록 손해라고 말합니다.

[변남섭/어민 : "형편없습니다. 어떻게 말을 할 수 없습니다. 해파리 때문에… 그물도 망가지고 해파리 때문에 어구값도 못 하고 적자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해파리 특보가 내려진 전국에서 잡아들인 해파리만 2,500톤이 넘지만 늘어나는 개체 수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김경연/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초기 단계인 폴립(유생) 단계가 있어요. 폴립이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늘어났어요. 양식 시설 증가나 연안 개발로 인공 구조물이 증가하면서 서식처가 늘어난 게 큰 이유고요."]

최근 5년 사이 급증한 해파리떼. 마땅한 천적도 없는 상태에서 바다를 뒤덮어가는 해파리 탓에 어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화면제공: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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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물 가득 해파리만”…어민들 조업도 포기
    • 입력 2022-08-31 13:08:33
    • 수정2022-08-31 13:14:52
    뉴스 12
[앵커]

요즘 어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해파리입니다.

바다에 그물을 던져봤자 물고기 대신 해파리만 가득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고유가에 해파리떼까지 몰려 조업을 중단하는 어민들도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물 안이 가득 차 있습니다.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는 물컹물컹한 물체, 해파리입니다.

조업에 나선 어선이 건져 올리는 것도 물고기가 아닌 해파리입니다.

이 어선도 온종일 잡은 거라곤 상품성이 없는 치어 몇 마리가 전부입니다.

[어민 : "고등어 새끼인데 저거는 팔지도 못하고 먹을 사람도 없잖아요. (왜 저것밖에 못 잡아요?) 해파리가 있으면 고기가 없어요. 다 도망가버리고…."]

최근 근해에서 많이 발견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는 데다, 100kg이 넘게 떼로 걸려드니 그물까지 쉽게 찢어집니다.

해파리는 특유의 점액질 성분을 갖고 있는데, 점액질이 엉겨 붙어 그물을 상하게 하는 것도 골칫거리입니다.

게다가 껑충 뛴 기름값까지…

어민들은 조업을 나갈수록 손해라고 말합니다.

[변남섭/어민 : "형편없습니다. 어떻게 말을 할 수 없습니다. 해파리 때문에… 그물도 망가지고 해파리 때문에 어구값도 못 하고 적자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해파리 특보가 내려진 전국에서 잡아들인 해파리만 2,500톤이 넘지만 늘어나는 개체 수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김경연/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초기 단계인 폴립(유생) 단계가 있어요. 폴립이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늘어났어요. 양식 시설 증가나 연안 개발로 인공 구조물이 증가하면서 서식처가 늘어난 게 큰 이유고요."]

최근 5년 사이 급증한 해파리떼. 마땅한 천적도 없는 상태에서 바다를 뒤덮어가는 해파리 탓에 어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화면제공: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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